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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산제
고블 | 부모님 |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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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본 신초샤 R-18 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다나카 조코의 장편소설 『징산제』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제임스 팁트리주니어상’이라 불리는 ‘센스 오브 젠더상’ 제18회 대상을 수상하며, 젠더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도 성별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여러 사람과 공존하는 인간답고 행복한 삶의 가능성을 상상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87년, 일본에 신종 바이러스 스미다 인플루엔자가 발생한다. 젊은 여성에게서 특히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이 질병으로 인해 일본의 가임기 여성 인구가 대거 사망하고 일본은 국가 소멸 위기 앞에 놓인다. 이에 소가 총리는 일본 국적을 가진 만 18세 이상 31세 미만의 남자에게 최대 24개월간 여자가 될 의무를 부과하는 ‘징산제’를 제안한다.

  출판사 리뷰

제18회 ‘센스 오브 젠더상’ 대상 수상작

남성 중심 사회의 그로테스크함과
다가올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포착하다!

예리하게, 하지만 경쾌하게
기존의 모든 ‘당연’에 반문하는 파격적인 소설

일본 신초샤 R-18 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다나카 조코의 장편소설 『징산제』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제임스 팁트리주니어상’이라 불리는 ‘센스 오브 젠더상’ 제18회 대상을 수상하며, 젠더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도 성별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여러 사람과 공존하는 인간답고 행복한 삶의 가능성을 상상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87년, 일본에 신종 바이러스 스미다 인플루엔자가 발생한다. 젊은 여성에게서 특히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이 질병으로 인해 일본의 가임기 여성 인구가 대거 사망하고 일본은 국가 소멸 위기 앞에 놓인다. 이에 소가 총리는 일본 국적을 가진 만 18세 이상 31세 미만의 남자에게 최대 24개월간 여자가 될 의무를 부과하는 ‘징산제’를 제안한다.
작가 다나카 조코는 “이 작품의 출발점은 “남성이 여자아이로 변신하는 판타지에 찬물을 끼얹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란마 ½〉 〈너의 이름은〉 등 이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성별이 된다는 것, 특히 남성이 여성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모두가 흠모하는 미소녀가 되는 일’이 아니다. 성별에 따라 개인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달라지는 젠더 중심적 사회에서 성별 변화는 새로운 고민과 문제의식을 수반하고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개인의 성격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특정 성별에 대한 타자화를 지양하고, 다른 성별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인격적인 형태로 상상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징산제』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다른 성별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 작품은 나이도 출신도 성격도 저마다 제각각인 인물 다섯 명의 이야기를 통하여 “신체적 변화와 그에 따른 정신적 변화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역사 속에서 사회 규범이(때로는 국가가) 여성에게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강요해온” “요구를 만약 남성에게 강요한다면 남성은 과연 어떻게 할까, 어떻게 변하게 될까, 라는 문제”를 탐구한다. 징산제에 소집되어 여자가 된 남자들은 국가에 의해 새로운 직장에 배치된다. 그곳에서 ‘파트너’를 찾아 관계를 맺고 임신 및 출산을 하게끔 유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직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배정받거나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들은 오로지 외모를 기준으로 평가되며, 어서 파트너를 찾고 출산하여 직장을 떠나라는 압박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조바심을 느끼며 더욱 ‘여성스러움’에 집착하고 다른 남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아름다워지려 하는 모습은 남성 중심 사회의 현실을 정확히 역전하여 꼬집으며 그 그로테스크함을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이 작품은 결코 특정 성별을 적대하지 않는다. “‘남성다움’을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더 자유로워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시원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낸다. 젠더 이분법적인 사회와 성별 고정관념을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을 발견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징산제』를 권한다.

“남자들이여, 국가를 위하여 아이를 낳아라!”
개인 위에 드리운 국가라는 거대한 그림자

근미래 21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의 전반에는 디스토피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 환경오염, 기후변화, 식량 위기, 핵 문제, 성매매 문제, 질병과 팬데믹, 인구 감소,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더욱 심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개인에 대한 억압과 극우주의, 전체주의 등이 그것이다. 하나같이 무겁고 어려운 주제들이지만, 『징산제』는 어느 것 하나 회피하지 않으며 독자들에게 말을 건다. ‘이 모든 일에 대하여 생각하라.’
책의 표지에 새겨진 “남자들이여, 국가를 위하여 아이를 낳아라!”라는 문구를 통하여 볼 수 있듯이, 남성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의 성전환을 의무화하고 출산을 요구할 때에 그 의도는 철저히 ‘국가의 존속’을 위함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의지는 전혀 작동하지 못한다. 징산제가 개인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고려 요소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징산제』가 그리는 국가는 위기 시에 언제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는 국가이다. ‘국민에게 당연으로 포장한 의무를 들이미는 국가’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볼 계기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어쩌면 『징산제』는 불편함을, 나아가 불쾌감까지도 줄 수 있는 이야기다. 누군가를 타자화하고 수단으로 삼는 한편,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에서는 언제든, 누구든 희생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을 자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징산제』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숙고하는 한편, 개인이 오롯이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을 막는 모든 제도와 폭력, 권력 구조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세상이 ‘비정상’이라 부를
이상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희망

작중 어느 인물은 노년에 접어든 나이에 뒤늦게 크로스드레싱(Cross-dressing)에 눈뜬다. 또 다른 인물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성욕을 느끼는 나르시시즘적인 ‘이상 성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징산제』는 다소 혼란스럽고 거부감이 드는 작품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것이 이 작품이 다양한 젠더 퀴어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반의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은 모두 ‘변태’요, ‘비정상’이요, ‘루저’들이지만, 단순히 보편의 상식을 벗어난다는 이유로 그들의 삶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구나 어느 상황과 위치에 놓여 있든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징산제』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희망의 하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들의 곁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믿어주는 존재, 지지해주는 사람 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가족일 수도,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친구일 수도, 이웃일 수도,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징산제』 속 인물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는 삶을 꿈꾸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공존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갈망한다.
『징산제』의 세계에서는 “타인과의 관계,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곧 삶의 방식 그 자체”가 된다. 엉망이 된 세상에서도 우리가 서로의 곁에 존재하는 한 희망이 있다는 바로 그 사실이 『징산제』가 우리에게 전하는 또 다른 희망이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마침내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스미다 인플루엔자로 수많은 젊은 여성이 목숨을 잃은 일본에서 아기란 그야말로 희망입니다. 출산이라는 이 훌륭한 일을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해보았으면 합니다.” _「1장. 쇼마」에서

산역 남자는 부임지에서 파트너를 얻어 임신해야 한다. 파트너와 성관계를 하거나 파트너가 제공한 정자로 인공수정할 수도 있다. 단 상대를 특정하지 않는 인공수정 임신은 부임 후 6개월이 지나야만 허용된다.
쇼마는 다른 지역 산교육 센터에서 온 산역 남자 열 명과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며, 지정된 기업에 출근했다. 그곳에서 차를 내오는 등 잡일 로봇이 하는 것 같은 간단한 일을 했지만,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국가에서 급여가 지급되었다. 즉 회사에 출근하는 목적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며, 회사 측에서도 산역 남자를 임신 전까지 일하는 ‘임시 사무직 여성’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_「1장. 쇼마」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다나카 조코
1964년에 도야마현에서 태어났다. 8년간 회사원(OL, Office Lady)으로 근무한 뒤 전업주부가 되었다. 2011년 「삐딱함(べしみ)」으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작품을 수록한 『단 건 먹지 않아요(甘いお菓子は食べません)』로 데뷔했다. 2019년 『징산제(徴産制)』로 센스 오브 젠더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출간작으로 『42세 남자 극단(劇団42歳♂)』 『내 일에 신경 꺼(私のことならほっといて)』 『뒤를 잇는 사람(あとを継ぐひと)』 등이 있다. 젠더 문제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제1장. 쇼마
제2장. 하루토
제3장. 타케루
제4장. 기미유키
제5장. 이즈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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