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박찬욱이 꼽은 ‘가장 애착 가는 영화’ 위험한 사랑과 죄의식을 다루는 뱀파이어 이야기 〈박쥐〉.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 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버렸다. 신앙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며 한쪽으로 기울어 간다.
출판사 리뷰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조망하는
가장 높고 아름다운 전망대,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없다〉 각본은 새로운 표지 및 본문 디자인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세계를 더욱 일관적으로 선보인다.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을 갖춘 암회색 표지 위에 떠 있는 강렬한 영화 속 이미지는 우아하고 탐미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스토리라인의 조합을 상징하며, 책들을 품고 있는 박스 역시 어두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내보이는 암회색으로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소품처럼, 그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사물이 되도록 구성한 박찬욱 각본 컬렉션은 영화와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소장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이템이다.
또한 이번 선집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관통하는 경험은 각각의 각본을 따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어떤 작가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또한 박찬욱 감독 자신이 경력을 더해 감에 따라 그의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이 받은 돈’은 어느 순간 영화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친절한 금자씨〉는 바로 그 부분을 무척 상세하게 설명한다. 유괴라는 콘셉트를 공유하는 두 영화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수는 나의 것〉 가운데 일부를 계승한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식으로 전작과 달라지기를 선택했는지, 독자들은 두 영화의 각본을 천천히 읽으면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에 수록된 아홉 편의 각본은 이렇게 비교하며 읽을 만한 내용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 즐겁게 그의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찬욱이 꼽은 ‘가장 애착 가는 영화’
위험한 사랑과 죄의식을 다루는 뱀파이어 이야기
〈박쥐〉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 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버렸다. 신앙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며 한쪽으로 기울어 간다.
세트 구성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
『복수는 나의 것 각본』
『올드보이 각본』
『친절한 금자씨 각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
『박쥐 각본』
『아가씨 각본』
『헤어질 결심 각본』
『어쩔수가없다 각본』
* 태주
나는 부끄럼 타는 사람 아니에요.
부끄러워서 뛰어나간 게 아니라....
어렸을 때 말예요, 부산서. 너무너무 지겨워서 그런 거예요.
(…)
....나는 맨발로 막 나가요, 이 지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서요.
자다가도 일어나서 나가요, 저 사람들은 몽유병인 줄 알지만
난 그때만 깨어 있는 것 같고, 나머지 시간이 자는 것 같아요.
* 상현
우리 둘 다 지옥 가요.
* 태주
나는 신앙이 없어서 지옥 안 가요.
* 상현
내가 뱀파이어인 게 뭐가 중요해요? 태주 씨, 내가 신부라서 날 좋아했어요?
아니잖아요, 거 봐요.... 신부라는 건 그냥 직업이잖아요.
그런 거처럼 뱀파이어인 것두 그냥....
그냥 식성이나.... 뭐.... 생활 리듬의 문제 같은 거예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그런 게 뭐 중요해요?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뱀파이어라서 싫어요? 응?
내가 뱀파이어가 안 됐으면 태주 씨랑 잤을 거 같아요?
내가 그냥 신부였어도 태주 씨하구 그랬을까, 신부가? 응?
나랑 같이 가요, 내가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가줄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찬욱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3인조〉,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여섯 개의 시선 :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올드보이〉, 〈쓰리, 몬스터 : 컷〉,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파란만장〉, 〈스토커〉, 〈고진감래〉, 〈A Rose Reborn〉, 〈아가씨〉, 〈격세지감〉, 〈리틀 드러머 걸〉, 〈일장춘몽〉, 〈헤어질 결심〉, 〈동조자〉, 〈어쩔수가없다〉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의 오마주』,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 『복수는 나의 것 각본』, 『올드보이 각본』, 『박쥐 각본』, 『아가씨 각본』, 『친절한 금자씨 각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 『각본 비밀은 없다』, 『아가씨 아카입』, 『미쓰 홍당무 각본집』, 『아가씨 가까이』, 『너의 표정』, 『헤어질 결심 각본』, 『헤어질 결심 스토리보드북』,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전,란 각본』, 『어쩔수가없다 각본』이 있다.
지은이 : 정서경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2006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2022년 〈헤어질 결심〉까지 박찬욱 감독과 주로 작업했다. 드라마로는 2018년 〈마더〉, 2022년 〈작은 아씨들〉, 2025년 〈북극성〉을 썼다. 지은 책으로 『돌봄과 작업』(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