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0년대 초반, 핀란드의 많은 공장이 폐업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목격하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드는 사람이 없다면, 디자이너는 왜 존재하는가? 그때부터 우리는 아직 남아있는 제조의 현장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행은 우리의 작업 방식이 되었다."
오늘날 물건은 점점 더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제작의 과정은 쉽게 지워지고, 디자인은 겉모습만 모방되며, 장인의 손은 이름 없이 기술만 빌려주는 존재가 되곤 한다. 그렇게 탄생한 물건은 오래 쓰이지 못한 채 버려지고, 타인의 문화와 노동을 값싸게 소비하는 방식은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잃은 시대. 콤파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물건에 담긴 시간과 사람, 그리고 문화를 다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효율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시대, 인간에게 남은 일은 무엇일까. 콤파니는 그 답을 '존중'과 '다양성'에서 찾는다. 인공지능은 사물을 계산하고 최적화할 수는 있어도, 사물에 깃든 정성을 읽고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콤파니 월드 어페어》가 말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관계이며,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인간만이 이어갈 수 있는 '마음의 일(affair)'에 관한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2000년대 초반, 핀란드의 많은 공장이 폐업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목격하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드는 사람이 없다면, 디자이너는 왜 존재하는가? 그때부터 우리는 아직 남아있는 제조의 현장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행은 우리의 작업 방식이 되었다."
오늘날 물건은 점점 더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제작의 과정은 쉽게 지워지고, 디자인은 겉모습만 모방되며, 장인의 손은 이름 없이 기술만 빌려주는 존재가 되곤 한다. 그렇게 탄생한 물건은 오래 쓰이지 못한 채 버려지고, 타인의 문화와 노동을 값싸게 소비하는 방식은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잃은 시대. 콤파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물건에 담긴 시간과 사람, 그리고 문화를 다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효율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시대, 인간에게 남은 일은 무엇일까. 콤파니는 그 답을 '존중'과 '다양성'에서 찾는다. 인공지능은 사물을 계산하고 최적화할 수는 있어도, 사물에 깃든 정성을 읽고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콤파니 월드 어페어》가 말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관계이며,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인간만이 이어갈 수 있는 '마음의 일(affair)'에 관한 이야기다.
어렵게 찾아간 러시아 작은 마을의 장인에게도 함께 일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때는 휴대폰에 지도가 없었고 번역기도 물론 없었다. 미국에서 사 온 무거운 번역기가 있긴 했으나 사용법이 복잡해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선 그냥 그림을 그려 보기로 했다. 공장의 작은 부엌 창문을 라이팅 테이블 삼아, 갱지에 연필로. 장인께 보여 드리니 이런 모양은 안 된다는 듯 손사래를 쳤지만, 우리가 우랄산맥 지역을 다녀온 뒤 몇 주 후 다시 찾아가니 그림과 닮은 아름답고 재미난 것들을 만들어 놓으셨다. 이튿날 우리는 도시로 나가 도화지와 물감을 사 와서, 호텔의 조그만 창틀 앞에서 새로운 생각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다음 날 아침 그림을 보여 드리자 할머니 장인들은 기가 막힌 솜씨로 우리의 생각을 자신들의 손으로 통역해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모두 손으로 만드는 일이니 컴퓨터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릴 필요는 없었다. 그분들이 손과 붓, 칼로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우리도 따라 연습하며 새로운 모양과 이야기들을 그려 봤다. 점점 더 욕심이 생겨, 헬싱키 작업실로 돌아온 뒤에는 수십 장의 그림을 그리고 그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 장인들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멕시코에서 장인들의 작업은 이상적인 방식으로 소비된다. 소비 문화가 지역의 축제, 종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인이 손으로 만든 물건은 그들의 조상과 소통하는 데 꼭 필요하며, 그 물건들로 축제를 장식한다. 축제는 어딘가에서 거의 매일 열린다. 핀란드인이 언제나 사우나에 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 멕시코인은 언제든 축제를 열 준비가 되어 있다. 멕시코 장인들은 마치 가족과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하듯, 기분 좋게 물건을 만든다.
"여러분의 디자인은 너무 특이해서, 우리는 한 번도 그 비슷한 걸 만들어 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어쩐지 우리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그것은 우리가 받은 가장 아름다운 찬사이자, 이후 다른 문화권에서 협업할 때에도 마음속에 간직하는 소중한 지침이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글린트(piknic)
지은이 : 콤파니(COMPANY)
콤파니는 한국 출신의 아무 송과 핀란드인 요한 올린이 2000년에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디자인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동시에 아티스트, 퍼포머, 제작자의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하며 핀란드 디자인계에서 특별한 위상을 구축해 왔습니다.이들의 활동은 현장 중심의 탐정적(investigative) 조사 방식에서 출발합니다. 창작의 아이디어는 스튜디오가 아닌 제작 현장에서의 소통을 통해 서서히 구체화됩니다. 디자이너와 장인, 두 세계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만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작품들은 작가의 비밀 가게인 '살라카우파(Salakauppa)'를 통해 판매됩니다. 제작된 물건이 시장으로, 시장의 물건이 일상으로, 일상의 물건이 또 다른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 속에 자신들의 역할이 있다고 작가들은 믿습니다. 콤파니의 시크릿 프로젝트는 키아스마 현대미술관(2007),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2019), 아오모리 현립미술관(2015)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벨기에, 일본 등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헬싱키 디자인 어워드(2018), 핀란드 국가 디자인상(2010), 밀라노 가구 박람회 특별 언급상(2008) 등의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아르텍, 마리메꼬, 에르메스 등 세계적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시크릿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목차
기획자의 글
추천사
서문
프롤로그
탐정처럼 여행하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건네다
온 세상 만들기의 비밀
세상의 모든 상점
이 세상 다음
에필로그: 전시 만들기
부록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