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개구리 문고 시리즈 16권. 중견 작가 백승자의 신작 단편동화 8편을 모아 엮은 동화집이다. 이 동화집의 키워드는 대체로 ‘가족’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동화집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가족 이야기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이 훼손되고 붕괴된 가족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가령 엄마의 가출로 인해 훼손된 가정이 뒤늦게 모녀의 상봉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로이 깨닫고 상처를 회복해 간다거나, 아빠의 재혼이나 입양을 통해 가족을 새로이 재구성하기도 하며, 다문화 현실을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탐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의 시선이 가족 해체, 혹은 해체의 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일방적으로 호소하기보다는 가족의 위기를 딛고 일어나 새로이 재구성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 리뷰
아빠가 가출했다!
손 하나 까딱 하지 않는 ‘왕족’ 아빠는 회사를 그만둔 지
보름 만에 앞치마를 입었다.
나는 아빠가 해 주는 간식이 맛있기만 한데,
엄마는 왜 한숨만 쉬는 걸까?
그런데 또 아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중견 작가 백승자의 신작 단편동화 8편을 모아 엮은 『아빠는 방랑요리사』가 출간되었다. 이 동화집의 키워드는 대체로 ‘가족’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가족 이야기는 아동문학 작품에서 줄기차게 생산되어온 가장 보편적이고 중심적인 주제이다. 가족이야 말로 아이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며, 아이들이 처음 갖는 사회적 기초단위라는 측면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따라서 시대가 변화해 감에 따라 새로운 가족 이야기가 요구되고 탄생되고 향유되는 것이리라.
이 동화집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가족 이야기 역시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이 훼손되고 붕괴된 가족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가령 엄마의 가출로 인해 훼손된 가정이 뒤늦게 모녀의 상봉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로이 깨닫고 상처를 회복해 간다거나, 아빠의 재혼이나 입양을 통해 가족을 새로이 재구성하기도 하며, 다문화 현실을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탐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의 시선이 가족 해체, 혹은 해체의 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일방적으로 호소하기보다는 가족의 위기를 딛고 일어나 새로이 재구성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즉, 「가장 빛나는 자리」에서 엄마의 상실을 딛고 새엄마를 받아들인다거나 「초록 지붕 위로 뜨는 해」에서처럼 입양을 통해 새로이 형성하게 되는 새로운 가족과 삶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이러한 삶에 대한 희망적인 인식은 작가의 서정적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더욱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으며,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이 동화집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작가가 추구하는 ‘가족’은 개인적인 가족주의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표제작인 「아빠는 방랑요리사」를 주목해 볼 만한데, 실직으로 위기에 봉착한 가장이 가족주의에 매몰되기보다는 산간벽촌의 외로운 노인네들을 위한 방랑요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 획득은 물론 경제적 위기에서 초래된 가족의 해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내고 있다. 즉, ‘가족’이라는 것이 생물학적 관계와 경제적 가치로만 환원될 수 없고, 오히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며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공동체적 삶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이라는 가족의 사회적 의미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사춘기 소녀의 첫사랑을 그린 「첫 손님」이나 경제적 파탄과 함께 찾아온 절친 간의 이별을 우정의 힘으로 이겨내는 이야기인 「해바라기가 있는 풍경」 등 이 동화집에 실린 작품들은 우리 현실 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슬프지만 아름답고, 그래서 더욱 힘이 있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성장기에 맞부딪히게 될 현실의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러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희망은 늘 절망 속에 깃들어 있으며,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기보다는 작은 희망의 불씨일지언정 소중히 간직해낼 때 희망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동화책 속의 주인공들이 그러한 것처럼.

편편의 글 속에 엄마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슬픔과 함께 슬픔을 삭이는 엄마 나름의 방법까지.
이제 보니 내가 엄마 성품을 많이 닮은 것 같다. 꾹꾹 잘 참는 것도, 여간해선 서두르지 않는 것도.
그럴 만하다고 이해하고 엄마를 기다리자던 아빠 말이 옳았다.
엄마의 병은 치유되었다지만 그건 그곳에서 사는 동안의 변화인지도 모른다. 오솔길을 거닐고 꽃수를 놓고 염색천을 말리면서, 엄마는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차츰 잊고 내게로 조금씩 다가오는 중이다.
--「꽃인 듯 눈물인 듯」에서
나는 단숨에 달려나갔다. 그리고 현관 앞에 쪼그려 앉은 채 신문을 마구 넘겼다.
“우리 아빠가 어디 나왔다는 거지? 어? 아빠다!”
신문 한쪽 면에서 낯선 할머니들 속에서 환하게 웃는 아빠 얼굴이 보였다.
‘외로운 산골 노인들의 벗-방랑요리사 김동욱’
아빠 이름 ‘김동욱’이 달처럼 환해 보였다.
--「아빠는 방랑요리사」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백승자
1960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습니다. 1988년 아동문예 문학상 동화 부문 당선과 함께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어미새가 사랑하는 만큼》, 《엄마는 나만 미워해》, 《해리네 집》, 《아빠는 방랑요리사》, 《푸른 나무를 닮은 아이》 등이 있습니다. 1997년 한국아동문학상, 2012년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첫 손님
꽃인 듯 눈물인 듯
거실의 커다란 코끼리
해바라기가 있는 풍경
아빠는 방랑요리사
가장 빛나는 자리
초록 지붕 위로 뜨는 해
채송화국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