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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씨의 위대한 여름
청어람주니어 | 3-4학년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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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도란도란 마음 동화 시리즈 1권. 갈대숲이 사라지고 들어선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잃었는지, 구제역이 퍼진 지역의 동물들을 묻고 ‘포’씨가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한동안 멈춰 있던 ‘포’씨처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개개비를 통해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거대한 힘을 지닌 포크레인도 결국은 생명을 산 채 묻고 자연을 파괴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괴감과 후회를 하고 결국 생명 사랑의 정신을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뭐든지 척척 해내는 위대한 굴착기, 포씨!
그동안 자랑스럽게 했던 일들이 과연 위대한 일이었을까?

‘포’씨는 힘이 센 만큼, 할 수 있는 일도 많았어요. 갈대숲을 밀어내고 멋진 아파트를 지었고, 강줄기를 바꿔 강을 새로 흐르게 하는 거대한 국가사업에 동원되기도 했지요. 이렇게 큰일을 하는 ‘포’씨는 밖에서도 집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았어요.
언제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온 ‘포’씨. ‘포’씨는 어느 날 구제역이 퍼진 마을에 가게 됩니다. 나라에서는 구제역이 퍼진 지역의 동물들을 다른 지역의 동물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차단하는데, ‘포’씨가 그 일에 동원이 된 거예요.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엄마 돼지와 새끼 돼지를 구덩이에 밀어 넣은 뒤, ‘포’씨는 그만 멈춰 서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하지요.
‘내가 그동안 자랑스럽게 했던 일들이 과연 위대한 일이었을까?’

굴착기, 포씨의 눈을 통해 ‘구제역’으로 파묻힌 수많은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묵직한 주제의 이야기!

일을 하지 않아 점차 녹슬어 가는 ‘포’씨에게 작은 새 개개비가 찾아오기 전까지 ‘포’씨는 계속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포’씨에게 갈대숲을 잃어 갈 곳을 잃은 작은 새, 개개비가 찾아오지요. 개개비는 ‘포’씨의 커다랗고 우묵한 무쇠 손에 알을 낳아요. ‘포’씨는 개개비의 알록달록한 알에서 태어난 새끼를 키우면서 비로소 진정으로 ‘위대한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지요.
우리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일을 왜 하는지조차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해내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갈대숲이 사라지고 들어선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잃었는지, 구제역이 퍼진 지역의 동물들을 묻고 ‘포’씨가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한동안 멈춰 있던 ‘포’씨처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 작품상 심사평
- 생명 존중과 인간미가 돋보이는 작품들

안선모의 <‘포’씨의 위대한 여름-아침햇살>은 한마디로 개개비를 통해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작품이다. 거대한 힘을 지닌 포크레인도 결국은 생명을 산 채 묻고 자연을 파괴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괴감과 후회를 하고 결국 생명 사랑의 정신을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무생물 포크레인과 작은 생명체 개개비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존재에 대한 성찰과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 그러나 위대한 포크레인의 생명이 일회성인 데 반해 여린 개개비의 생명은 영원히 이어간다는 것을 작가는 역설하고 있다. …중략…
이 작품은 특히 개개비와 포크레인의 대비와 상징성이 돋보였다. 그리고 4대강 사업에 대한 풍자가 가슴에 와 닿고, 구제역 파동으로 죽어 간 숱한 생명들에 대한 연민도 조화롭게 담아 놓았다. 이런 장점들이 우수 작품상으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게 했다.
-심사위원 : 손기원, 김병규














“그날은 몹시 추운 날이었어. 내가 맡은 일은 바로 돼지를 묻는 일이었지.
사람들은 소와 돼지들에게 퍼진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그게 최선이라고 했어.
온 마을에 우울함이 깔려 있었고, 돼지들의 울음소리가 온 하늘과 땅을 가득
채웠던 그날. 사람들도 넋이 빠져 있었던 그날.
사람들 눈을 피해 엄마 돼지가 아기 돼지를 숲 속으로 도망치라고
뒷발질을 해 댔지. 그걸 본 나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이 커다란 손으로 돼지들을 구덩이로 밀어 넣었어.”
“그날 이후로 난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어.
자꾸만 천진난만하게 나를 쳐다보던 새끼 돼지와 내 자식만은 살려 달라고
간절한 눈빛을 보냈던 엄마 돼지가 떠오르는 거야.
내가 그동안 자랑스럽게 했던 일들이 과연 위대한 일이었을까?
그 생각만 하면 견딜 수 없이 괴로웠어.”

‘포’씨가 힘겹게 말을 끝내자 개개비가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포’씨, 당신은 이 여름에 가장 위대한 일을 해냈잖아요.
저기 꼬물거리는 아기들을 보세요. 모두 당신이 한 일이에요.
당신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일이라고요.”

개개비의 말에‘ 포’씨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힘을 내자. 힘을 내서 다시 위대한‘ 포’씨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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