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산하작은아이들 시리즈 48권. 2014년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픽션 부문 라가치상 수상작. 모험을 꿈꾸는 아이들의 심리를 성장이라는 주제와 결합시킨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프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서 사진과 일러스트를 공부했다는 작가의 이력이 눈에 뜨인다.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표정을 다채롭고 섬세하게 담아 낸 그림들이 표현을 최대한 아끼고 절제한 글과 어울리면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여섯이다. 걱정 많은 사슴,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픈 아기 토끼, 걸핏하면 화를 내며 전쟁놀이를 즐기는 꼬마 병정, 언제나 같은 꿈을 꾸는 고양이,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책, 그리고 그림자. 언뜻 보면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 같다.
이들이 맺어지는 방식도 엉뚱해 보인다. 이들의 성격에 대한 아무런 사전 설명도 없다. 사건들이 성글고 느슨하게 진행되는데도, 리듬을 타듯 반복되는 상징들이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작가가 글에서 다 말하지 않은 것을 그림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판사 리뷰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난다어린이 독자들은 모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세상은 낯설고 신기합니다. 길 위에 나서면 마주치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지요. 설렘, 두려움, 호기심, 그리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성큼 자랍니다.
벨기에 작가 멜라니 뤼탕이 쓰고 그린 《무섭지 않아》는 모험을 꿈꾸는 아이들의 심리를 성장이라는 주제와 결합시킨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서 사진과 일러스트를 공부했다는 이력이 눈에 뜨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표정을 다채롭고 섬세하게 담아 낸 그림들이 표현을 최대한 아끼고 절제한 글과 어울리면서 독특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모든 시작은 우연이지만《무섭지 않아》에 나오는 주인공은 여섯입니다. 걱정 많은 사슴,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픈 아기 토끼, 걸핏하면 화를 내며 전쟁놀이를 즐기는 꼬마 병정, 언제나 같은 꿈을 꾸는 고양이,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책, 그리고 그림자. 언뜻 보면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맺어지는 방식도 엉뚱해 보입니다. 이들의 성격에 대한 아무런 사전 설명도 없습니다. 이야기는 갑자기 시작됩니다. 어느 날 사슴에게 아기 토끼가 옵니다. 아기 토끼를 위해 사슴은 모든 것을 새로 배웁니다. 함께 까르르 웃고, 서로 걱정해 주고, 같이 잠들고‥‥‥. 그러면서 둘 사이에 움트게 된 감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랑’이 되겠지요.
우리는 모두 혼자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혼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일까요? 아기 토끼는 사슴의 따뜻한 품을 떠납니다. 늘 함께 있기를 원했지만, 사슴 아저씨의 말처럼 언젠가는 죽음이 둘 사이를 갈라놓을 테니까요. 그때는 사랑에 대한 기억도 삶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까닭일 겁니다. 혼자서 울고 있는 토끼를 꼬마 병정이 발견합니다. 꼬마 병정이 친구를 만드는 방식은 좀 더 직접적입니다.
“우리 모두는 혼자”라고 외치며 꼬마 병정은 토끼를 데리고 길을 떠납니다. 이들은 고양이를 만나고, 셋이서 함께 화산에 올라가기로 결정합니다. 용감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지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쉽게 속마음을 열어 보이지 못하지만, 이들에겐 모두 상처가 있는 듯합니다. 언젠가 찾아올 작별이 두려워 사슴 아저씨 곁을 떠나는 토끼도, 씩씩하고 용감한 척하지만 아기 때의 달콤한 추억을 몰래 간직한 꼬마 병정도, 밝고 환한 집을 그리면서도 문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는 꿈을 밤마다 꾸는 고양이도요. 이들은 마침내 화산 꼭대기에 오릅니다. 높고 위험한 이곳에 굳이 오르는 것은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일 겁니다. 실제적인 이유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뜻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노력하여 거둔 결과이기에 성취감이 더 클 수밖에요.
이후 사건의 속도는 한층 빨라집니다. 꼬마 병정은 철모를 벗고 여자아이임을 밝히고, 이들은 내내 따라오던 그림자의 정체도 알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아이늘 주위에서 어른거리던 그림자는 엄마 곰이었습니다. 언젠가 사슴 아저씨는 밤하늘의 별자리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언제나 아기 곰 주위를 돌며 보살펴 주는 엄마 곰에 관한 이야기를요. 정말로 엄마 곰이 하늘에서 숲으로 내려온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겠지요. 이젠 의젓해진 토끼가 사슴 아저씨가 해준 말의 속뜻을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어쩌면 그 그림자는 엄마 없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이미 깃들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토끼의 마음속에서도 어느덧 작은 집 하나가 생겨나 점점 커져 갑니다. 이제 꼬마 병정은 화를 내지 않고, 고양이는 못다 꾼 꿈을 끝까지 꿉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어른이 됩니다.
독자들이 완성하는 이야기가족, 친구, 사랑, 모험, 성장‥‥‥. 다른 어린이책에서도 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무섭지 않아》는 우리가 익숙하게 듣던 이야기들과 많이 다릅니다. 이를테면, 아기 토끼가 새로 만나는 부모는 사슴 아저씨와 엄마 곰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기 토끼는 알을 발견하고 돌보면서 스스로 소중한 아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지요. 가족 개념의 재구성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의 재구성이라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요. 사건들이 성글고 느슨하게 진행되는데도, 리듬을 타듯 반복되는 상징들이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작가가 글에서 다 말하지 않은 것을 그림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꼬마 병정이 줄곧 가방 안에 감추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이들이 화산에 오르기 직전의 그림을 살피면 나올 듯합니다. 이렇듯 작품의 빈자리를 채워 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멜라니 뤼탕
벨기에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브뤼셀에서 사진과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섬세하고 투명한 그림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무섭지 않아》로 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