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화 속에서 가난한 가족들은 사랑으로 역경과 곤란을 이겨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가족이 돈 때문에 붕괴되고, 아이들은 벼랑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명훈이네도 그렇다. 단란했던 가족은 아버지가 사고로 다리를 잃은 후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주유소를 털자는 동네 깡패 동철이의 제안을 받은 일요일 오후에서 수요일 새벽까지 명훈이의 심리와 행동이 세세하게 펼쳐진다. 한걸음씩 차분하게 내딛는 문장들은 결코 풀 수 없는 가난이라는 매듭에 묶여서 상처받는 아이의 마음이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동철이가 주유소를 털 계획에 동조하는 이유는 지극히 소박하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부부싸움, 아빠와 엄마에게 학대당하는 동생 은실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오직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름의 \'인생역전\'을 꿈꾸며 돌이킬 수 없는 길 앞에 서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래서 끝이 없는 이야기다.
명훈이는 수요일 새벽 그 문을 열고 주유소를 털러 갈 수도 있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와 신문을 배달하러 나갈 때까지 짧은 잠을 청할 수 있다. 뒷이야기는 모두 독자의 상상력의 몫이다. 다만, 어떻게 생각해도 명훈이의 앞날이 밝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소개
글 : 노경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누나의 까만 십자가』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오목렌즈』가 당선되어 소설 쓰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쓴 동화책으로는『상계동 아이들』『지하철을 탄 천사』『아버지와 아들』『천사야 울지 마』『심학산 아이들』『복실이네 가족 사진』등이 있다.
그림 : 김호민
1970년 전남 광주엣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했다. 활달한 붓놀림과 과감한 구도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싸우는 아이』『별세상 목욕탕』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