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 75권. 태훈이와 지훈이를 통해 형제 간의 사랑을 느끼고, 더 나아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주는 동화이다. 태훈이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엄청난 짠돌이로 통한다. 2학년 때부터 돈을 받고 집안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모자라, 한 살 더 먹었다고 아르바이트 비용 인상표를 문 앞에 붙이기도 한다.
심지어 설날이 되면 공책을 들고 다니면서 누구한테 얼마를 받았는지 꼼꼼히 적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거금 2천 원이나 들여서 친구 생일 선물을 샀는데, 동생 지훈이가 망가뜨리고 만다. 화가 난 태훈이는 동생이 가장 아끼는 축구공을 바깥으로 던지는데, 마침 자동차가 그 위를 지나가는 바람이 축구공이 망가지고 만다.
며칠 후, 태훈이는 점심시간이 다 되어 동생을 데리러 집 근처 공원에 가는데, 지훈이가 축구공도 없이 혼자 허공에 발길질을 하며 축구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본 태훈이는 마음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걸 느끼는데, 태훈이가 과연 동생을 위해 지갑을 열게 될까?
출판사 리뷰
형제를 이해하고 아끼며 느끼는 행복요즘은 형제, 자매 없이 홀로 자라는 아이들도 많고, 물질적으로 풍족해서 물건을 누군가와 나눠 쓰거나 아껴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나 가정에서 일찍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하지만 『짠돌이, 지갑을 열다』의 태훈이는 정반대입니다. 용돈을 아껴 쓰는 건 물론이고, 심부름해서 받은 돈이나 세뱃돈도 태훈이에게 들어갔다 하면 절대 나오는 법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짠돌이라고 소문이 날 만큼 돈을 쓰는 데 인색하지요. 어느 날, 태훈이는 놀이터에서 혼자 축구공도 없이 허공에 발길질을 하며 진짜 공이 있는 것처럼 드리블을 하고 있는 지훈이를 발견합니다. 그 모습을 본 태훈이는 축구 선수가 꿈이라고 말하던 동생의 진심을 깨닫고 축구공을 사 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용돈을 아껴 가며, 집안일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힘들게 모은 돈이라 쓰기 아까웠지만, 축구공을 받고 기뻐하는 동생의 모습에 태훈이도 따라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지훈이는 형이 돈밖에 모르는 짠돌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자기를 위해 축구공을 사 주는 걸 보고 형이 자기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게 됩니다. 축구공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태훈이와 지훈이는 이상하게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짠돌이, 지갑을 열다』는 태훈이와 지훈이를 통해 형제 간의 사랑을 느끼고, 더 나아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 줍니다.
천 원을 만 원의 가치로 만드는 마법 같은 일돈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잘 쓰는 것은 돈을 여기저기 펑펑 쓰는 게 아니라, 천 원을 써도 만 원을 쓴 것처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간식으로 산 붕어빵 천 원 어치와 길에서 굶주리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산 붕어빵 천 원 어치의 가치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간식을 맛있게 먹고 배가 든든해지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를 돕고 함께 행복해지면 오래도록 풍요한 삶을 살게 될 테니까요.
짠돌이 태훈이가 동생 지훈이를 위해 축구공을 삽니다. 햄버거 하나,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 것도 아까워했던 태훈이가요. 태훈이는 축구공을 사느라 돼지저금통이 가벼워졌는데도, 오히려 돼지저금통이 꽉 차서 무거울 때보다 마음이 든든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지훈이에게 사 준 축구공은 그냥 새 축구공이 아니라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지훈이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태훈이는 지훈이가 축구를 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덩달아 행복함을 느낄 것입니다. 짠돌이 태훈이가 동생을 위해 지갑을 열고, 그로 인해 태훈이와 지훈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돈을 아끼는 것만큼 돈을 의미 있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3~4학년군 국어①-나 7. 아는 것을 떠올리며
3~4학년군 국어③-나 1. 이야기 속으로
· 형제를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태훈이가 짠돌이가 될 싹수를 보인 것은 돌잔치 때부터였어요.
“돌잡이를 시켰더니 글쎄, 만 원짜리를 덥석 집는 거야. 그러더니 돌잔치 끝날 때까지 그걸 꼭 쥐고 절대 안 놓더라고. 아무래도 우리 태훈이는 나중에 재벌이 되려나 봐. 호호.”
엄마는 돌잔치 얘기만 나오면 사람들한테 이렇게 자랑을 했어요.
태훈이는 집에서 동전을 찾아내는 데도 귀신이에요. 소파 밑에서 오십 원, 서랍장 밑에서 백 원, 침대 밑에서 오백 원. 그렇게 주운 동전은 어김없이 태훈이 저금통으로 쏙 들어갔어요.
그뿐이 아니에요. 여섯 살 때부터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책을 들고 다니며 세배를 했어요.
“할아버지 만 원, 큰아버지 이만 원, 막내 삼촌 만 원.”
세뱃돈을 받으면 누가 얼마를 줬는지 하나하나 적었어요.
“강태훈, 엄마 창피하니까 그만 좀 하지?”
엄마가 이렇게 눈치를 주면 도리어 큰소리쳤지요.
“엄마가 나중에 준다고 하고 뺏어 가니까 그렇지!”
“강태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정신 사나워서 신문을 읽을 수가 없잖아.”
아빠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태훈이를 보고 말했어요.
“오늘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이잖아. 아빠 방엔 버릴 거 없어?”
“없어. 너 지금 오백 원 때문에 그렇게 바쁜 거지? 적당히 해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마, 아빠가 용돈 한 푼 안 주는 줄 알겠다.”
“다 했다!”
태훈이가 하얀 이를 몽땅 드러내며 씩 웃었어요. 그러고는 플라스틱, 깡통, 병, 종이, 비닐 등 종류별로 나눈 쓰레기를 거실 한쪽에 나란히 죽 늘어놓았어요. 엄마한테 오백 원을 받을 생각을 하니 쓰레기가 보물처럼 소중했어요. 쓰레기 분리 배출을 왜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날마다 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에요.
작가 소개
저자 : 홍기운
어렸을 때 일기 쓰기, 독서 감상문 쓰기, 글짓기 숙제를 가장 열심히 했어요. 어린이 잡지에 보낸 동시가 뽑혀 하모니카를 받았을 때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기자, 방송 작가, 학습지 편집자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어요. 지금은 가족 중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을 주는 강아지 ‘행복이’와 함께 살면서 어린이 책을 쓰고 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 《달려라 아빠 똥배》《짠돌이, 지갑을 열다》《엄마 출입 금지》《꿀벌들아 돌아와》 등이 있어요.
목차
배고픈 돼지와 배 터진 돼지 4
티끌 모아 태산, 동전 모아 종이돈 16
짠돌이 형은 필요 없어! 26
피도 눈물도 없는 싸움 한 판 34
짠돌이 형의 깜짝 선물 48
경쟁자가 나타났다 56
작가의 말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