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곰 아저씨는 화가이지만 아무도 아저씨가 그린 그림을 본 사람은 없다. 오늘도 그림을 그리려고 바깥마당에 캔버스를 펼쳤는데, 그 위로 직박구리가 슬그머니 찍 하고 실례(?), 똥 빛깔만 보고도 직박구리가 배탈이 난 것을 안 곰 아저씨는 오지랖 넓게도 약을 지어주려고 그길로 읍내의 염소 아저씨네 약방으로 향하는데…, 약방에 도착한 곰 아저씨는 염소 아저씨가 설사약을 짓는 동안 망가진 약재 선반을 고쳐주려고 살림집 광으로 들어간다.
쿵쾅쿵쾅 못질을 하다 보니 선반이 비에 젖어 삭은 것을 알고 새로 나무판을 구하기 위해 이번에는 족제비 아저씨네 목재소로 성큼성큼 직행, 마침 아저씨는 안 보이고 아들 족두리를 업은 아주머니가 나와 선반으로 쓰일 나무판을 잘라주겠다고 나선다. 그 사이 족두리를 봐주게 된 곰 아저씨는 ‘위이~잉’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에 족두리가 잠에서 깨어나 울자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어르고 달랜다. 그림도 그려주면서 재미나게 놀아준다.
이윽고 잘라진 나무판을 들고 염소 아저씨의 광으로 돌아온 곰 아저씨는 뚝딱뚝딱 약재 선반을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고 염소 아저씨가 조제해 놓은 설사약을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새 하루해도 저물고 흐려진 하늘에서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곰 아저씨는 걸음을 빨리 해서 집에 돌아와 보니 아까 그림을 그리려고 펼쳐놓았던 캔버스와 물감은 빗물에 젖어 못쓰게 되었다. 다음 날, 곰 아저씨는 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바깥마당에 이젤과 팔레트를 펼쳐놓는데, 오늘은 무사히 그림을 그릴 수 있을는지…
출판사 리뷰
오지랖이 넓고 마음씨 푸근한 우리 동네 곰 아찌
곰을 모델로 한 마스코트 외에도 동화 작품에도 단골로 등장
곰은 덩치가 큰 잡식성 동물이지만 힘이 센데다가 날카로운 이빨과 갈고리 같은 발톱을 지니고 있어 때에 따라서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맹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다른 맹수들과는 달리 우리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프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고, 비교적 성질이 온순한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단국신화에서도 곰은 인내심이 강한 동물로 태초에 한국 여성의 표상으로서 등장하고 있다.
흔히 곰은 행동이 느리고 굼떠 미련퉁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똑똑하고 민첩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귀염을 받고 있다. 그래서 곰을 모델로 하는 마스코트나 캐릭터로 하는 인형, 장난감, 조형물 등 애완물은 부지기수이다. 특히 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나 영화 말고도 우리 어린이 그림책에서도 단골 메뉴처럼 나타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그림책 작가 폴 갤돈의『곰 세 마리』, 엘세 홀메룬 미나릭이 글을 쓰고 모리스 센닥이 그림을 그린『꼬마 곰』, 마이클 로센의『곰 사냥을 떠나자』, 토미 웅거러의『곰 인형 오토』, A. A 밀른의『곰돌이 푸우 이야기』, 이브 번팅의『꼬마 곰과 작은 배』, 앤서니 브라운의『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의 모험』, 돈 프리먼의『꼬마 곰 코듀로이』, 데지마 게이자부로의『아기 곰의 가을나들이』등이 그것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작가 이호백 아저씨가 엮은『그림 없는 화가, 곰 아저씨』는 어떠한 평판을 받을 것인가? 단연코 우리 아이들이 읽어볼 만한 ‘곰 이야기’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