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작은 소재로 보는 우리 역사의 큰 흐름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곤장을 맞기도 하고, 사약을 받기도 하고, 귀양을 가기도 하고??. 옛이야기나 역사 드라마에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등장하는 형벌 장면은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과장되게 보여집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역사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크고 작은 형벌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형벌은 그 사회를 비추어 주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임금에 따라, 나라에 따라, 시대가 변하면 형벌도 함께 달라지니까요. 고조선부터 지금의 대한민국까지 형벌의 모습과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각 시대의 사회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질 것입니다.
'작은 것의 큰 역사' 시리즈는 작은 주제지만 옛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거리들을 찾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상들의 다채로운 일상과 역사를 발견해 나가는 시리즈입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형벌을 찾아 역사 속으로!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법’대로요. 이 법은 오랜 옛날, 고조선부터 지금의 대한민국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면서 말이에요. 그래서 벌을 주는 모습을 보면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에도 전해지는 고조선의 법을 보면, “도둑질한 자는 노비가 되거나 죄를 벗으려면 오십만 전을 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어요. 이것으로 그 옛날 고조선에도 신분 제도가 있었고, 화폐의 개념이 존재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고구려 때는 전쟁을 하다가 도망을 가면 죽음을 면할 수 없었어요. 전쟁이 잦았던 시대상을 잘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또 백제 때는 벼슬아치가 뇌물을 받으면 뇌물의 세 곱절을 강제로 거둬들이고 평생 관직에 오를 수 없게 했어요. 그만큼 벼슬아치들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나라에서 많은 공을 들였답니다. 고려시대부터 형벌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형부’라는 관청이 생겼고, 감옥을 관리하는 ‘전옥서’, 죄지은 벼슬아치들만 따로 맡은 ‘어사대’ 등의 기구들이 생겼어요. 형벌 제도가 체계화되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이처럼 이 책에는 고조선부터 조선시대, 갑오개혁기, 일제 강점기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까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형벌의 모습과 변화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시대의 사회상과 생활 모습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옛이야기와 역사 속 흥미로운 형벌 이야기 “매는 내가 맞겠소!”
“아니라오, 나를 때려 주시오!”
관가 앞에서 서로 매를 맞겠다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흥부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흥부는 서른 냥을 받기 위해 김부자 대신 곤장을 맞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마저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어요. 경쟁이 치열했거든요.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을까요?
네! 정말 있었답니다. 죄지은 사람을 대신해 돈을 받고 매를 맞는 걸 ‘매품을 판다’고 합니다. 매품을 파는 건 불법이었지만, 당시 공공연히 일어나던 일이었어요. 곤장을 맞다가 죽는 사람도 있었는데, 가난한 백성이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책은 ≪흥부전≫ 외에도 ≪장화홍련전≫, ≪인현왕후전≫, ≪윤지경전≫ 등 재미있는 옛이야기 속에 담긴 형벌 이야기를 통해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 생활 모습 등을 보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멋대로 벌을 내린 백제의 의자왕, 힘없는 백성들이 억울하게 벌을 받을까 봐 치밀하고 꼼꼼하게 사건을 조사한 조선 시대 명탐정 정조, 외롭고 힘든 귀양살이에서도 꾸준히 공부하고 큰일을 해 낸 정약용 등 다양한 인물들에 얽힌 흥미로운 형벌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퀴즈를 통해 죄와 벌의 세계로의 문을 여닫는 신나는 전통문화 책역사, 전통문화 하면 나와는 상관 없는 먼 이야기처럼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현재의 어린이가 역사와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 주어 아이들이 역사적 사실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이 책은 납득이라는 남자아이가 축구공으로 이웃집 할아버지 집의 창문을 깨고 도망가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할아버지에게 혼나기 싫은 아이는 ‘옛날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요. 그때 하늘에서 ‘펑’하고 나타난 악순이. 악순이는 납득이와 할아버지를 데리고 역사 속 형벌 여행을 시작합니다. 만화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천 가지가 넘는 범죄 사건을 직접 해결한 조선의 명탐정 임금은 누구?
귀양살이를 가서 울타리 감옥에 갇히는 형벌은 무엇?
지금의 광화문 자리에 있던 조선 시대 대표적인 감옥은 뭘까?
그리고 각 장마다 납득이와 할아버지를 끌고 가는 인물들이 퀴즈를 냅니다. 퀴즈의 답을 맞혀야 ‘죄와 벌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퀴즈를 풀면서 역사 지식이 쑥쑥 올라갈 것입니다.

고구려 형벌은 무섭기로 중국까지 소문이 났어. 엄한 형벌 때문인지 본디 사람들이 착해서 그런지, 고구려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물건도 함부로 주워 가지 않았대. 하지만 옛날부터 해 오던 대로, 아니면 수령 뜻대로 벌을 주다 보니 문제가 있었어. 벌이 그때그때 달라지기도 했거든.
373년,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은 이런 죄를 지으면 이런 벌을 받는다고 글자로 못 박아 정리했어. 그 내용이 '율령'에 들어 있어.
그 뒤로는 율령에 따라 벌을 주었어. 자연히 형벌은 공평해지고, 나라는 더 안정되었지. 소수림왕은 우리나라 최초로 율령을 정해 널리 알린 임금이란다.
그때 포도청 마당에서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려왔어.
"네 이놈! 포도청을 어찌 보고 거짓을 고하느냐?"
고함 소리의 주인공은 종사관이었어. 종사관은 포도대장 바로 밑에 벼슬이지. 포도대장이 궁궐에 들어간 사이, 종사관이 한 남자를 신문하고 있었어. 조선에는 밤에 통행금지가 있었는데, 포졸들이 어젯밤 순라를 돌다가 붙잡은 자였어.
"아이고, 거짓이 아닙니다요. 아는 사람 집입니다요."
"이런 뻔뻔한! 한밤중에 얼굴을 가리고 아는 사람 집 담장을 넘는단 말이냐?"
"에구구, 그, 그게……."
"순순히 안 불면 죄만 더욱 무거워질 뿐이다!"
종사관이 매섭게 다그치자 그자는 죄를 털어놓았어. 재물을 노려 남의 집 담장을 넘으려 했다고, 일찍 들켜 숟가락 하나 건들지 못했다고 말이야. "늙은 어머니와 어린 자식들이 쫄쫄 굶고 있다.", "생전 처음 나쁜 마음을 먹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달라." 그자는 울며불며 사정했어.
종사관은 딱한 표정이 되었어. 이때 포교 한 명이 종사관에게 다가와 속닥속닥 보고했어. 종사관은 근엄한 얼굴로 판결을 내렸지.
"흠, 알아보니 네 사정이 안됐더구나. 그래도 죄는 죄, 벌은 피해 갈 수 없다. 태형 스무 대에 처하라!"
그자는 비교적 가벼운 벌에 해당하는 '태형'을 받았어. 태형은 회초리로 볼기를 치는 거야. 죄의 종류에 따라 열 대에서 쉰 대까지 다섯 단계가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