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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한겨레아이들 | 3-4학년 |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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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그림책 다락방 시리즈 4권. 치매로 점차 기억을 잃어 가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아끼며 지켜 주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다. 맑고 감성적인 그림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림책 작가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의 작품으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 21일)’을 기념해 출간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 책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노부부의 진한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세리즈 할머니는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린다. 집에 갈 길이 막막해져 햇볕을 쏘이다가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자동차 열쇠는 까치가 물고 간 것 같다. 한 시간 전 일은 까마득한데, 어린 소녀 적 일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진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비탈길을 내달리던 날의 기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할머니는 어두워진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동네에서는 할머니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였다. 할머니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저녁으로 먹으려고 산 피자를 어디 두고 왔는지도. 까치가 물고 간 것은 아무래도 열쇠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출판사 리뷰

어여쁜 할머니가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있습니다. 화초에 물을 주려던 것 같은데, 고양이가 난데없이 샤워를 하고 있네요. 할머니는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 한 마리를 바라봅니다. 할머니 얼굴은 무언가 떠오를 듯 말 듯한 표정입니다.
한겨레아이들 ‘그림책 다락방’ 시리즈 네 번째 책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은 치매로 점차 기억을 잃어 가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아끼며 지켜 주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맑고 감성적인 그림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림책 작가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의 작품으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 21일)’을 기념해 출간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 책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노부부의 진한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의 추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마침표를 향해 함께 걷는 이들의 일상
세리즈 할머니는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립니다. 집에 갈 길이 막막해져 햇볕을 쏘이다가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자동차 열쇠는 까치가 물고 간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전 일은 까마득한데, 어린 소녀 적 일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집니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비탈길을 내달리던 날의 기분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할머니는 어두워진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동네에서는 할머니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였죠. 할머니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녁으로 먹으려고 산 피자를 어디 두고 왔는지도요. 까치가 물고 간 것은 아무래도 열쇠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한밤중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내를 바라보곤 합니다. 할머니가 점점 자신의 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을 할아버지는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도 종종 잠에서 깨어 잠들어 있는 할아버지를 바라봅니다. 온전한 정신이 언젠가는 아예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걸 할머니도 알고 있습니다. 부부는 두려움을 애써 감춰 봅니다.
할머니를 지키고 싶은 할아버지는 며칠 동안 헛간에 틀어박혀 선물을 준비하지요. 아내의 깜박증을 돕기 위한 특별한 드레스입한겨레아이들 보도자료
니다. 드레스에는 손수 덧대어 만든 창이 여러 개 달려 있습니다. 창문 안에는 할머니가 기억해야 할 모든 정보와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전화번호와 주소, 약속, 요리법, 가족들의 얼굴과 이름, 둘이 하나가 되던 젊은 날의 모습까지 옷 한 벌에 담았지요. 할머니는 아름다운 드레스의 창을 하나씩 조심스레 열어 봅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읽는 노부부의 값진 사랑 이야기
잃어버린 물건들이며 기억들을 도둑 까치가 물고 갔을 거라 여기는 할머니. 만약 까치가 그것들을 한데 모아 두었다면 엄청난 보물 창고가 되었겠지요.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그 보물 창고를 찾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거기에는 할머니가 가장 빛났던 시절도, 까마득하게 잊고 지낸 추억도 있겠지요. 손주들에게 건네지 못한 안타까운 선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면 까치는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못된 도둑이 아니라 할머니에게 위안을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 그림책은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다른 책과는 다르게 어린이가 등장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주는 것은 아마도 할머니가 어린이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깜박증의 책임을 까치에게 돌리며 위로받는 할머니의 모습은 꼭 어린 아이 같습니다. 자신의 병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하지만, 고통받거나 상처받지 않고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모습 말이지요.
할아버지의 용기 있는 사랑도 독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기억을 잃어 가는 아내와 사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될까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원망하지도, 회피하지도 않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할머니를 지켜 줍니다. 피자를 잃어버리고 온 할머니를 다독여 오토바이에 태우고 식당으로 달려가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까치는 할머니의 기억을 하나둘 물고 가지만, 할아버지는 흩어져 가는 기억을 그러모아 옷을 짓습니다. 할머니의 드레스는 노부부가 함께 걸어온 삶과 사랑의 결실이지요. 할아버지의 선물은 책 맨 뒤에 부록으로 들어 있어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장식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쓰고 그린 책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을 비롯해 <책 속으로 들어간 공주>,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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