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유라 따라쟁이’라고 놀림 받던 나리, 스스로 주인공이 되다!
자기만의 개성과 장점을 발견하세요나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섭섭합니다. 같은 반 친구인 유라만 학교에 오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들 교실 창문에 달라붙어 유라를 구경하기 바쁘거든요. 유라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아역배우입니다. 유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입고 다니는 옷이며 액세서리들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삽니다. 나리도 유라를 부러워하는 아이 중 하나로 자기도 모르게 유라가 하고 다니는 머리띠, 신발, 손목시계를 따라서 하고 다닙니다. 심지어 거울을 보며 유라의 행동을 연습하기도 합니다. 결국 나리는 친구들에게 ‘유라 따라쟁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주목을 받기는커녕 놀림을 당하니 기분이 나쁩니다.
많은 아이들이 나리처럼 인기 많은 친구를 따라 하고 싶어 합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이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인기 많은 누군가를 따라 하면, 그 사람의 인기도 똑같이 따라올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멋있는 누군가를 따라 한다고 해서 그 멋이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라, 각자가 지닌 고유한 특징이 돋보일 때 사람들은 관심을 보입니다. 아이들의 내면에는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장점들이 아주 많이 숨어 있습니다. 『참 괜찮은 나』를 읽은 어린이 독자들이 내면에 간직한 자기만의 개성과 장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여 주세요나리는 엄마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물론 유라가 바이올린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리의 말을 들은 나리 엄마는 왜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은지 나리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와 모바일 대화방의 학부모들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는 게 괜찮을지를 물어봅니다. 바이올린보다는 가야금이나 해금같이 희소성이 있는 악기를 다루는 것이 중학교 수행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리 엄마는 해금 학원을 알아보기 바쁩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나리 엄마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나 대화방을 이용해 유용한 정보를 얻곤 합니다. 그런데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의 중심에는 아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리처럼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에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자존감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만나게 되는 시련과 좌절을 보다 잘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됩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자존감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지요. 나리가 엄마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나리 엄마가 나리와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대화를 통해 유라를 따라 하고 싶은 나리의 마음을 눈치 챌 수 있었을 테고, 또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리에게 말해 줄 수도 있었을 테지요. 그러면 나리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참 괜찮은 나』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도 참 좋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나리는 미술 시간에 다른 친구들보다 종이접기를 잘해서 일일 꼬마 선생님이 되고 친구들을 도와줍니다. 여기저기서 ‘나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나리는 어쩐지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그리고 며칠 뒤, 선생님은 나리와 반 친구들에게 각각 화분과 다육 식물을 선물합니다. 자기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화분을 꾸민 뒤 다육 식물을 잘 키워 보라고 하면서요. 나리와 친구들은 저마다 정성껏 심고 꾸민 화분을 창가에 잘 올려 둡니다.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어느 하나도 미운 것이 없고 모두 소중한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나리는 그제야 며칠 전 선생님이 말씀하신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말을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다육 식물처럼 아이들이 각자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특별함을 가꾸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나, 이만하면 참 괜찮다.’고 생각하면서요.
《추천 포인트》- 초등 교과 연계
3~4학년군 국어②-나 9. 마음을 읽어요
3~4학년군 국어③-가 1. 이야기 속으로
-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합니다.
- 내면에 있는 장점을 들여다보고, 자기만의 개성을 가꿀 수 있게 합니다.

“쟤야, 쟤. 드라마에 나오는 한유라.”
“정말 눈도 크게 예쁘게 생겼다.”
나리네 반 복도에 모여든 아이들이 까치발을 하고 교실을 들여다보았어요. 같은 학년 친구들뿐만 아니라 전 학년 언니, 오빠, 동생 들까지 교실 창문에 포도송이처럼 얼굴을 조롱조롱 붙이고 구경을 했어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라는 학교에서 인기가 최고예요. 그래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나리네 반 교실 밖은 항상 시끌벅적해요.
‘유라는 좋겠다. 인기가 많아서.’
나리는 유라가 부러우면서도 조금 서운해어요. 나리네 반에는 유라만 있는 게 아닌데 사람들은 항상 유라만 찾으니까요.
오늘도 점심시간에 옆 반 선생님이 찾아왔어요.
“유라아, 선생님이 요즘 네가 나오는 드라마를 얼마나 즐겨 보는지 몰라. 너는 어쩜 그렇게 우는 연기도 잘하니? 어제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도 따라 울었다니까. 호호.”
보글보글 파마머리를 한 옆 반 선생님이 유라를 보며 활짝 웃었어요.
“저희 엄마 역으로 나오는 아줌마 있잖아요. 그 아줌마는 가짜 눈물 넣고 연기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슬픈 생각을 떠올리면서 진짜로 펑펑 울었어요.”
유라는 선생님의 칭찬에 으쓱하며 촬영장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랬구나. 어머, 이 머리띠 드라마에서 하고 나왔던 거 아냐?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다.”
옆 반 선생님은 유라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쳇, 저 머리띠가 뭐라고…….’
나리는 유라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어요.
유라는 누가 자기를 쳐다봐도 당연하다는 듯이 목을 쭉 빼고 턱을 까딱거려요. 촬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쳐다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나리는 집에 오면 거울을 보고 유라처럼 웃어요. 그리고 유라처럼 고개를 살짝 돌리고 웃으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보기도 해요.
“그러게. 내가 얘기했던가.”
어떤 때는 유라의 말투를 흉내 내며 거울 속 자신에게 말을 걸기도 해요.
오늘은 자세히 보니 자기 얼굴이 유라랑 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유차처럼 인기가 많아질 수 있을까?’
그때 엄마가 문을 벌컥 열었어요.
“아이, 깜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