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사막의 도우미, 뱀과 도마뱀 그리고 친구들이 펼치는 우정과 모험이야기서로 닮은 점이라곤 없는 뱀과 도마뱀이 펼치는 우정에 관한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이야기. 《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야!》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뱀과 도마뱀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전편에서 ‘도우미와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도우미 사업을 시작한 뱀과 도마뱀이 이번에는 사막 동물들을 상대로 도우미가 되어 눈부신 활약을 펼칩니다. 어떤 문제이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인 뱀과 도마뱀. 이 둘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사막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거름 삼아 때론 우스꽝스럽게 때론 철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갑니다. 참견쟁이 고슴도치와 죽음의 강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토끼 등 사막 친구들과 뱀과 도마뱀이 겪는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거칠 것 없는 상상의 들판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특히 이번 편에서는 동물들이 보기에 ‘결함이 많고 부자연스러운’ 사람까지 등장해 그 재미를 한층 더해 줍니다. 뱀과 도마뱀의 눈에 비친 사람이라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보면 웃음이 절로 배어나오면서도,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 가운데 하나인 사람이라는 존재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친구는 서로를 춤추게 하는 거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전편에서처럼 늘 엉뚱한 일을 벌이며 툭하면 말다툼을 벌이는 뱀과 도마뱀의 끊임없는 줄다리기입니다. 뱀과 도마뱀이 벌이는 사건과 다툼, 오해와 속상함은 아이들의 현실과 닮은꼴입니다. 헤헤거리다가도 한순간 토라지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하는 아이들의 낙천성과 건강성이 유머가 돋보이는 글에 녹아 있습니다. 우정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주제를 교훈적이 아니라, 현실감 있고 익살스럽게 풀어내 신선한 자극을 주는 책입니다.
다툴 땐 다투더라도 믿어 주고, 같은 편이 되어 주고, 박수쳐 주기!
친구란 그런 거잖아!《친구는 서로를 춤추게 하는 거야!》의 주인공인 뱀과 도마뱀은 생김새도, 기질도, 좋아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투는 게 일이지요. 함께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때론 상대에게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것을 목소리 높여 우기기도 합니다. 그러다 서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등을 돌리기 일쑤이지요. 하지만 얼마 못 가 뱀과 도마뱀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습니다. 이렇게 둘 사이를 다시금 연결해주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아마도 둘이 다투는 순간에도 차곡차곡 쌓여온 믿음이겠지요.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만큼 답답하고 괴로운 일도 없지만,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믿음이라는 선물이 자연스럽게 둘 사이에 스며들지요. 뱀과 도마뱀은 서로 겁내지 않고 다투고, 용서하고, 끌어안으면서 어느새 믿음과 지지라는 세상 무엇보다 강한 힘을 얻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믿어 주고 편을 들어주고 걱정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게 살아가면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뱀과 도마뱀은 가장 솔직하고 꾸밈없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진짜 우정의 맛을 본 뱀과 도마뱀은 이제 서로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며 사막 친구들을 돕는 도우미 사업을 제대로 펼쳐 갑니다.
사막의 도우미, 뱀과 도마뱀이 펼치는 어설프고도 눈부신 활약뱀과 도마뱀이 큰 포부를 안고 시작한 ‘도우미와 도우미’ 사업이 순조롭게 풀리지만은 않습니다. 고객인 개구리를 뱀이 모르고 꿀꺽해버리는가 하면,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고 사는 코요테 발에 박힌 가시를 빼주다 우스꽝스런 일을 겪기도 합니다. 도우미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설프지만 그래도 뱀과 도마뱀은 무슨 일이든 평화롭게 해결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 뱀과 도마뱀에게 어느 날 커다란 위기이자 기회가 닥칩니다. 죽음의 강이라 불리는 곳에서 질주하는 괴물에게 깔려 죽은 토끼의 원을 풀어주기 위해 괴물에게 복수를 하는 일이지요. 사막의 모든 동물들이 모인 자리에서 괴물을 물리쳐야 하는 임무를 맡은 뱀과 도마뱀은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성공적으로 해냅니다. 물론 일이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엉뚱하게 해결되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서로를 믿고 지지해주는 뱀과 도마뱀이기에 낼 수 있었던 그 용기만큼은 잠시나마 환한 빛을 냅니다.
동물들 눈에 비친 ‘불쌍하고도 불길한’ 동물, 사람뱀과 도마뱀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이 살아가는 사막에는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습니다. 까닭 없이 다른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다든지, 모임을 할 때에는 서로 잡아먹지 않는다든지 등. 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은 어떤 날에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다가 다른 날에는 죽이기도 하는데, 어느 쪽이든 아무 까닭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없고 위험한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사막에서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서 뱀과 도마뱀은 사람을 자세히 지켜봅니다. 그러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지요. 사람은 불쌍하게도 털이 없어서 그걸 감추려고 껍질을 날마다 만들어 덮는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결함이 있고 부자연스러운 사람을 안쓰럽게 여기지만, 사람이 퍼지기 시작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사막을 사람이 차지하지 못하도록 지혜를 짜냅니다. 어찌 보면 우스갯소리 같지만, 동물들 입장에서 내뱉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동물들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한순간에 뒤엎어 버립니다. 지구상의 여러 생명들 가운데 하나일 뿐인 사람이란 존재에 대해 위트 있게 묘사함으로써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되새겨 보게 해줍니다.
바람 잘 날 없는 아이들의 세계, 다투는 것도 우정의 한 모습이다!아이들이 친구들과 싸우는 일은 늘 있는 일입니다. 무조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요구하고 이를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이도 어른만큼이나 복잡한 속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친구와 싸우는 것도 우정이고 친하게 지내는 것도 우정입니다. 생활 속에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의 교훈으로만 우정의 뜻을 정해놓고 아이에게 받아들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만나는 다른 아이들 모두가 자기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경쟁심을 느끼기도 하고 질투를 하기도 하며 친구를 도와주려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좋아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서 발견되는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실망하고 멀어지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자연스런 일이며 아이가 겪어야 할 상황입니다. 이럴 때 무조건 한 방향으로 아이들의 우정을 끌어가는 것은 아이를 좁은 그릇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친구를 이해하고 그 친구에게 영향 받고 영향을 주는 나를 이해하게 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출발점어른들의 인간관계만큼이나 아이들의 친구 사이도 복잡합니다. 어른들도 보기 싫은 사람은 피하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사람들은 누구나 다르게 태어나고 다르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우정의 시작입니다. 다르니 싸우고 다르니 삐지고 다르니 화를 냅니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은 같다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을 발휘합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친구만 사귀는 아이는 결국 좁은 인간관계를 갖게 되고, 아이의 마음을 키우고 지혜를 키우는 데 방해가 됩니다. 다른 여러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아이로 자란다면 우리 아이들은 이 커다란 세상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열 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한 명의 사람을 만나면 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도마뱀이 할 수 있어! 도마뱀이 비 춤을 췄더니 비가 쏟아졌어. 바위 춤을 추면 바위가 쏟아질 거야.”
뱀이 외쳤다.
“바위 춤?”
도마뱀이 깜짝 놀라 뱀을 보고 말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바위 싫어해. 바위도 날 싫어하고. 나는 하늘 전문이지 땅은 아니라고!”
그렇지만 도마뱀의 말은 동물들의 커다란 환호성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메추라기는 신이 나서 구구거리며 돌아다니고, 토끼 가족은 앞발을 비비면서 긴 앞니 사이로 환호성을 질렀다.
“도마뱀이 할 수 있어! 도마뱀은 뭐든 할 수 있어!”
뱀이 소리쳤다.
도마뱀은 뱀의 입에 선인장을 쑤셔 넣고도 싶고 한편으로는 뱀의 말을 믿고도 싶었다.
(‘모임’ 중에서)도마뱀과 뱀은 ‘기걷기’라고 부르는 아침 산책을 즐겼다.
“좀 걸을까?”
도마뱀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걷지 않아, 기지.”
뱀이 말했다.
“타협적인 단어를 찾아야겠다. ‘기걷기’가 어때?”
도마뱀이 말했다. 뱀은 ‘기걷기’란 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둘 다에게 쓸 수 있는 단어를 만든다는 생각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아침 산책이 기걷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삶의 고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