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신즈가 돈을 훔친 건
교도소에서 나온 걔네 아빠가 시킨 거래.”
“맞아! 우리 아빠도 신즈랑 놀면 안 된다고 했어!”학교에 도둑이 들자 사람들은 전과자인 신즈 아빠가 범인이라고 수군거린다.
어른들이 주고받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자
3학년 3반 아이들은 대놓고 신즈를 도둑의 아들이라 부른다.
타이완 교육부 인권 교육상
이 책의 특징
“편견도 대물림되나요?”
어른들이 아이들 세계에 만들어 낸 편견과 차별 이야기‘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계를 그대로 보고, 배우고, 체화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종종 아파트 평수가 친구를 사귀는 기준이 되고, 아빠의 회사 내 직급에 따라 친구 간 서열을 매기는 등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아이들 세계에 그대로 투영된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아빠의 직업은 범인?!》은 신즈 아빠가 전과자라는 이유로 겪게 되는 편견과 차별이 아들 신즈에게 대물림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편견과 차별의 문제는 대부분 어른들의 그릇된 말과 행동에서 비롯됨을 보여 주는 책이다.
열 살 신즈는 칠 년 만에 교도소에서 나온 아빠를 만난다. 낯설고 서먹한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하기도 전에 아빠가 교도소에서 다녀온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신즈는 학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다.
그런데 아이들은 왜 신즈를 도둑으로 의심했을까? 이 책의 미덕은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난 편견과 차별의 문제를 어른들 세계로까지 확장해 바라본다는 점이다. 마을 사람들은 신즈 아빠가 전과자라는 이유로 색안경부터 끼고 바라본다. 때마침 학교에 도난 사건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인 양 말하면서 신즈 아빠를 범인으로 몰아간다. 몇몇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에게 신즈는 도둑의 아들이니까 절대 어울리지 말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한다. 그렇게 어른들이 주고받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학교에 퍼지면서, 아빠가 범죄자라는 이유로 신즈가 도둑으로 몰리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 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신즈 아빠와 신즈의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 주며 생생하게 그려 낸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편견이나 차별의 문제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먼저 바꿔야 해결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이야기해 준다.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해!”
편견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빠와 아들 이야기 사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서는 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인 양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규정지어 버릴 때가 많다.
신즈 아빠도 까무잡잡한 피부 때문에 평생 비난과 경멸의 눈초리를 받으며 살았다. 더욱이 시장에서 벌어진 싸움에 휘말려 교도소에 다녀온 뒤로는 더 냉랭해진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사람들은 신즈 아빠에게 어떤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마을에서 영영 쫓아내려고만 한다.
그러나 신즈 아빠는 사람들의 편견과 냉대에 마냥 좌절하지만은 않는다. 아무도 자신을 채용하지 않자 직접 가게를 열어 장사를 시작하고, 아들이 자신 때문에 학교에서 도둑으로 몰린 가슴 아픈 현실과도 당당하게 맞서 편견을 조금씩 바꿔 나간다. 뿐만 아니라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는 누구보다 용감하게 도와준다. 그런 아빠의 진실한 모습에 친구들의 따돌림에 지친 신즈의 마음도, 얼음처럼 차갑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도 차츰 열리기 시작한다.
편견을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아름다운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해.”라는 신즈 아빠의 말처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신즈와 아빠가 마을 사람들의 냉랭한 마음을 변화시킨 것처럼, 이 책이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다르기 때문에 이상한 게 아니라 달라서 아름답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되새겨 주는 기회를 마련하리라 기대해 본다.
내용 소개
우리 아빠 아니야!신즈는 태어나 처음으로 아빠를 만난다. 하지만 아빠는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연한 갈색 피부와 짙은 눈썹, 커다란 눈, 뭉툭한 코, 두꺼운 입술, 그리고 곱슬곱슬한 머리카락까지. 신즈는 그제야 왜 자기 피부가 다른 아이들보다 검은지, 왜 자신이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입안이 바짝 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칠 년간 아들과 처음 만나는 이 순간을 위해 수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말들이 전부 소용없게 돼 버렸다.
신즈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자신이 꿈꾸었던 아빠와의 만남과 완전히 달랐다. 커다란 실망은 분노로 변했다. 신즈는 발을 마구 구르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우리 아빠 아니야! 우리 아빠 아니라고!” 13쪽
경찰에 끌려간 아빠신즈 아빠가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소식이 마을에 전해지자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생겨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뭐가 사실인지는 관심 없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올수록 관심을 보일 뿐이다. 신즈 아빠는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결국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장에 들렀다가 다시 한 번 장원정 아저씨와 다투게 된다. 그 일로 아빠는 경찰서에 다녀오게 되고 신즈와의 관계는 점점 더 나빠진다.
“신즈, 천천히 해. 아빠가…….”
신즈는 곧장 고개를 들고 아빠를 노려보았다. 어젯밤에 경찰이 찾아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바람에 신즈에게는 아빠에 대한 나쁜 인상이 또 하나 늘었다.
“아빠가 신발 신겨 줄게.”
아빠는 무릎을 꿇으며 신즈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필요 없어!”
신즈는 순식간에 몸을 홱 돌렸다.
아빠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온몸이 굳어 버렸다.
66쪽
그 아버지에 그 아들아빠의 직업을 조사하던 날, 마을 이장의 아들 타오옌은 신즈의 아빠가 교도소에서 나온 사실을 이야기하며 신즈 아빠의 직업은 범인이라고 놀려 댄다. 신즈는 아빠가 교도소에 다녀온 사실을 알기 때문에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다. 게다가 학교에서 도난 사건이 벌어지자 아이들은 신즈를 도둑으로 의심한다.
3학년 3반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즈를 도둑으로 의심하는 타오옌 파에 붙었다. 샤오미와 나머지 몇몇 아이들만이 신즈의 결백을 믿어 주었다.
다행히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신즈가 도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벌이기엔 너무나 대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 어른들 사이에선 도둑에 대한 갖가지 추 측이 무성했다. 알게 모르게 어른들이 주고받은 이야기가 아이들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온 학교에 퍼지고 있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신즈가 돈을 훔친 건 걔네 아빠가 시켜서래!”
“맞아, 우리 아빠가 신즈랑 같이 놀면 혼쭐을 낼 거라고 했어.” 97쪽
눈물바다 교실 신즈는 가장 친한 홍은마저 절교를 선언하자 가출을 감행하고 만다. 신즈 아빠는 아들이 자신의 과거 때문에 학교에서 도둑으로 몰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하지만 자신을 믿어 주는 선생님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힘을 얻고 주디 선생님과 신즈를 찾아 나선다. 그날 3학년 3반에 진짜 도둑이 잡혔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아이들은 신즈에게 너무 미안한 나머지 펑펑 울고 만다.
“전부 다 제 탓이에요. 제가 신즈랑 말도 안 하고, 아침에 신즈랑 같이 학교에 오지도 않고……. 그래서 신즈가 도망친 거예요! 흑흑, 아이들이 전부 신즈더러 도둑이라고 했어요. 저도 신즈를 믿어 주지 않았어요. 엉엉.”
마음속에 있던 말을 쏟아 내면 쏟아 낼수록 후회만 더 깊어져서인지 홍은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홍은을 달래기도 전에, 이번에는 샤오미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 뒤를 이어 리징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타오옌을 제외한 반 아이들 전부가 울기 시작했다.
실은 타오옌의 마음도 몹시 괴로웠다. 신즈가 사라진 것은 자신의 탓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23~124쪽
아빠가 자랑스러워!신즈는 자신을 찾으러 온 아빠를 발견하고 무조건 도망친다. 그러다가 어떤 외국인 아줌마와 부딪치게 된다. 그런데 아줌마는 아빠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낸다. 아빠는 아줌마와 영어로 대화를 하더니 아줌마의 아들이 바다에 빠졌다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신즈는 이대로 아빠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봐 겁이 난다. 다행히 아빠는 아이를 바닷속에서 건져 내고 심폐 소생술을 해서 되살려 낸다. 신즈는 자신에게 그토록 용감한 아빠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피부색이 검든, 하얗든, 노랗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하나같이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예요! 그거 아세요? 그 아이를 살려내셨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요! 저랑 신즈 역시 아버님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렇지, 신즈?”
아빠와 주디 선생님 사이에 앉아 있던 신즈가 함박 미소를 머금은 채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즈가 아빠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태풍이 몰고 온 비 때문에 학교가 물에 잠긴 날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바람을 뚫고 자신을 데리러 온 아빠를 보았을 때였다. 14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