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술사의 거목이 말하는 \'회화 제대로 보기\'!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가 서양화를 어떻게 감상해야 재미있는지 무궁무진한 정보와 명화 속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미술작품 감상하기가 아무리 교양이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미술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들에게 알찬 감상방법들을 수록하였다. 저자가 골라놓은 풍부한 도판을 들여다보면서 명작을 대하는 경건한 태도, 보물찾기를 하듯 옛 문헌을 파고 들어가는 장인적 방식, 화가의 정신세계를 읽어가는 과정을 듣다 보면 〈그림을 본다는 것〉의 의미가 저절로 손에 잡힐 것이다.
저자가 특별히 엄선한 서양 미술사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 거장들의 작품들은 도판만으로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티치아노, 벨라스케스, 로히르 반 데르 바이덴, 들라크루아, 라파엘로, 와토, 엘그레코, 베르메르, 컨스터블, 고야, 쇠라, 터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쿠르베, 보티첼리, 렘브란트 등 16명의 톱스타를 한 자리에서 중요 작품부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습작까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살펴볼 수 있다. 저자의 현장감 있는 생생한 설명은 대체로 그림에서 받은 충격과 감동을 서두에서 먼저 밝힌 다음 작품의 디테일을 면밀하게 검토해 들어가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발견하게 되는 소감을 풍요롭게 풀어 놓으면서 전체적인 재해석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읽는 \'미술\'은 우리에게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출판사 리뷰
그림을 어떻게 볼 것인가
미술사의 거목 케네스 클라크가 풀어놓는 회화감상법
명화에서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1903~1983)는 이 책에서 서양화를 어떻게 감상해야하는지 소개한다. 옥스퍼드대 교수, TV다큐멘터리 진행자, 영국 로열컬렉션의 초상화 감독관 등을 역임하는 동안 탁월한 심미주의자이자로 평가받은 그는 한 편의 그림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세심하게 끄집어낸다. 서양 미술의 전통과 미학 이론은 물론 철학 종교 역사 문학 음악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동원하는 그의 설명을 듣다 보면 ‘정통’ 서양화 감상법이란 게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회화를 바라보는 클라크의 감상법은 머리말에서 잘 드러나 있다. 그는 “그림을 보는 방식은 당연히 여러 가지며, 그중 어느 한 가지만 옳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저자가 이 책에서 풀어 놓을 미술 감상법이 얼마나 다양하고 풍요로운지를 예고한다. 마치 작품이 있는 현장에서 독자에게 설명하듯, 클라크는 열여섯 점의 위대한 그림들 앞에서 자신이 느끼고 생각했던 과정을 낱낱이 들려준다. 이 책에 초대된 명작은 티치아노의 〈그리스도의 매장〉,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베르메르의 〈화실의 화가〉, 쇠라의 〈물놀이, 아스니에르〉, 쿠르베의 〈화가의 화실〉, 렘브란트의 〈자화상〉처럼 잘 알려진 작품도 있지만 와토의 〈제르생의 간판〉, 컨스터블의 〈뛰어오른 말 습작〉과 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도 많다.
현장감 있는 생생한 설명
저자가 미술품을 감상하는 방식에는 나름대로 일관된 법칙이 있다. 대체로 그림에서 받은 충격과 감동을 서두에서 먼저 밝힌 다음 작품의 디테일을 면밀하게 검토해 들어간다(주요 대목 발췌 참조).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발견하게 되는 소감을 풍요롭게 풀어 놓으면서 전체적인 재해석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우선 나는 그림을 하나의 전체로 바라본다. 그림을 보기 시작한 뒤 한참 후에야 나는 비로소 내가 의식하는 대상이 지닌 일반적 인상을 알아차리게 된다. 일반적 인상이란 색조와 부분, 형태와 색채의 관계에 좌우된다. 일반적 인상이 주는 충격은 즉각적이다. 최초의 충격 다음에는 그림의 부분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색채는 조화로운지, 소묘는 대상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렸는지, 세부를 살펴보고 즐기라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화가가 의도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작품에 담겨 있는 지배 동기 또는 근본 개념 같은 것들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그림의 전체적인 효과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저자는 이런 과정이 저절로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활발한 참여를 요하는데,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그림이 주는 기쁨을 더 많이 더 오랫동안 느낄 수 있으려면 그림에 관해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화가의 생애가 곧 그림
클라크는 그림 감상의 핵심 포인트로 화가에 대한 이해를 특히 강조한다.
“나는 화가들의 생애를 기억하고, 내 앞에 있는 그림이 화가의 발전 과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찾아보며, 이 화가의 조수가 그렸거나 회화 복원가의 손길이 닿은 부분이 어디인지 추측한다.”
실제로 저자가 풀어 놓는 화가의 풍성한 에피소드와 뒷얘기를 듣다 보면, 그림의 주체인 화가를 모른 채 그림을 온전하게 감상하는 게 가능한 일이기나 한 것일까 자문하게 된다. 일감을 따내려고 스승을 험담한 티치아노, 궁정의 암투 속에서 자기 자리를 현명하게 지켜낸 벨라스케스, 중산층의 경제적 안정 속에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 베르메르, 우울증을 딛고 작품에 몰입한 컨스터블, 청각 장애의 침묵 속에서 사건의 핵심을 뽑아낸 고야, 정치가 앞에서 뻔뻔할 정도로 예술가의 당당함을 선언한 쿠르베, 파산과 고독 속에서 자화상을 그려낸 렘브란트 등의 사연을 몰랐더라면 명작의 감동이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영원히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이른다.
어떻게 보면, 저자가 그림에 다가가는 방식은, 복잡하지만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 있는 종교적 의례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방어망을 교묘히 그러나 운 좋게 빠져나가는 군사 작전 같기도 하다. 치밀한 자료 조사, 오랜 세월 온축한 지식, 현장에서 터득한 훈련의 결과물, 거기다 우연한 발견과 기발한 유추가 작품을 따져 보는 과정에서 수시로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다.
위대한 명작은 삶을 담아야
그럼에도 저자가 회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따로 있다. “위대한 미술 작품의 의미, 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그 의미의 일부가 영혼에 활력을 주듯 우리의 삶과 관련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선언’은 미술이란 예술이 그저 예술가와 애호가들의 지적 놀음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 같기도 하고, 위대한 예술로 영원히 살아남기 위해서 예술가와 예술품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통찰 같기도 하다.
이처럼 클라크가 고전을 대하는 경건한 태도, 문헌을 찾아들어가는 장인적 방식, 정보 검색보다는 정신세계를 파고드는 정신분석적 탐문 과정은, 이제는 자취를 감춰가는 19세기의 고전적 연구 방식을 엿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저자 자신은 “위대한 그림들은 깊이가 있다. 내가 꿰뚫어 보려고 하면 할수록 그림의 핵심이 훨씬 더 깊이 숨어버리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고 고개를 조아린다.
“그저 나는 언어라는 낡아 빠진 도구로 그림 표면에 살짝 흠집이나 낼까 말까 한다. 인식의 한계는 차치하고라도 눈으로 보는 경험을 언어로 옮긴다는 난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정확하게 제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며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털어 놓는 것이다.
고전적 서술에 걸맞은 레이아웃
이 책은 요즘 책과 다른 편집 방식을 취했다. 좌우 페이지에 도판을 가로로 걸치는 대신 일부 도판을 세로로 배치해 온전한 작품 감상을 유도했고, 원화의 일부를 확대한 흑백 부분도를 싣는 고전적인 레이아웃 방식을 채택했다.
이미지의 위력은 갈수록 커져가지만 회화의 가치와 중요성은 오히려 소홀해지는 이 시대에 모쪼록 이 책을 통해 ‘그림을 본다는 것’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미로처럼 복잡하고 장강처럼 기나긴 서양 미술의 궤적이 어떤 미술사적, 철학적, 문화적 전통 위에서 새겨졌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케네스 클라크
20세기 미술사 분야에서 최고 안목으로 꼽히는 영국의 미술사학자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역대 최연소인 30세의 나이에 내셔널갤러리 관장으로 발탁됐다. 미술을 통해 서구 문명의 역사를 조망한 BBC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문명Civilization」을 제작해 국제적 명성을 얻어 남작 작위를 받기도 했다. 집필 작업을 위해 내셔널갤러리 관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클라크는 『고딕부활』(1928) 『레오나르도 다 빈치: 화가의 길』(1939) 『풍경에서 미술로(1949)』 『누드: 이상적 형태에 대한 연구』(1956)『명화란 무엇인가?』(1979) 등 주옥 같은 명저를 남겼다.
역자 : 엄미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학을, 동대학원에서 서양 미술사를 전공했다. 미술 전문지 기자를 거쳐 ‘아트가이드’ ‘아트클래식’ ‘아트스페셜’ ‘즐거운 지식여행’ 시리즈 등 미술 관련서를 만들었다. 옮긴 책으로는 『판도라의 도서관-여성과 책의 문화사』 『죽음과 부활, 그림으로 읽기』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손 안에 담긴 미술관』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티치아노 : 그리스도의 매장
벨라스케스 : 시녀들
로히르 반 데르 바이덴 :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들라크루아 :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입성
라파엘로 : 고기잡이의 기적
와토 : 제르생의 간판
엘그레코 :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
델프트의 베르메르 : 화실의 화가
컨스터블 : 뛰어오른 말 습작
고야 : 1808년 5월 3일
쇠라 : 물놀이, 아스니에르
터너 : 눈보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성 안나와 성모자
쿠르베 : 화가의 화실
보티첼리 : 그리스도의 탄생
렘브란트 : 자화상
그림 목록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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