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어린이와 시조를 무척 사랑하는 할아버지 시인이 들려주는
다정다감하고 생활 속 소박한 감동이 있는 시조와 동시조를 만나보세요 유성규 시조시인은 1930년에 태어나 20대부터 시조를 발표하기 시작해, 60년 동안 시조를 지어온 원로 문인입니다. 195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청자(靑瓷)>가 당선하였고, 1962년에 <산(山)>으로 자유문학지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제6회 가람시조문학상과 제5회 육당시조문학상과 여러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유성규 시조시인은 우리 현대 시조 역사에서 전통 시조의 미학을 계승하며 현대 시조의 지평을 확대한 시인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1964년에는 지금의 ‘한국시조시인협회’인 ‘한국시조작가협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1989년에 시조전문지 《시조생활》을 발행하여 지금껏 시조를 우리 일반에 널리 알리는 일과 함께 실력 있고 새로운 시조시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유성규 시조시인은 시조를 지어 온 기간에 비해 많은 시조집을 내지 않았지만, 85세가 넘은 지금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은 시조들에서 <소록도 가는 길>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상(像)>이 중학교 교과서에, <우리 식구>가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유성규 시조시인은 시조 말고도 동시조도 많이 지었는데, 지은 동시조들의 소재를 보면 인형, 필통, 동생, 식탁, 누나 같은 일상과 생활 속 소재가 많습니다.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소재나 삶의 바깥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고, 만지고 생활하는 삶의 모습과 삶이 담긴 소재를 즐겨 다루면서 다정다감하고 생활 속 소박한 감동을 주는 시조와 동시조를 짓고 있습니다.
하얀 차 까만 차가 꼬리 물고 쌩쌩쌩 / 빨간 차는 엄마 차 엄마 차는 꼬마 차 /
큰 차들 으스대지만 꼬마 차가 귀엽다 - <빨간 꼬마 차> 전문
보글보글 끓는다 구수한 된장찌개 / 군침이 절로 돈다 탐스런 총각김치 /
우리 집 식탁 위에는 웃는 얼굴뿐이다 - <우리 집 식탁> 전문
동시조는 우리 민족만이 가진 우리 가락인 시조로 어른이 어린이들을 위해 쓰거나 어린이가 쓴 시조를 말합니다. 동시조도 시조처럼 정형시이며, 시조의 3장 6구 12음보 형식과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함께 어우러져 지어야 합니다. 또한 서정성도 잘 드러나야 합니다. 이렇게 형식과 내용이 잘 조화를 이룬 동시조여야 시로써, 시적 기능을 하며, 서정시가 갖는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얄팍한 눈꺼풀이 묵직이 내려앉고 / 고드름 떨어지는 소리 귀에 쏙 들어오고 /
깊은 산 놀란 개구리 물에 퐁당 빠졌다 - <봄인가 봐> 전문
시인의 풍부한 시정신이 드러난 시조와 동시조 유성규 시조시인은 오랜 세월 많은 시조를 지어 오면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색하고, 공부하고, 명상하면서 중요한 작품들을 발표하였습니다. 지금도 어느 시조시인들 못지않게 작품을 쓰며 현역에서 활동하며, 시조 보급과 후진 양성에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근대화와 민주화를 거친 격동기의 시대를 산 시인이 쓴 시조에는 시대를 향한 철학, 사상, 비평이 담겨 있으며, 시대정신과 실험정신을 앞서서 강조하고 작품으로 발표하여 현대시조의 지평을 새롭게 연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반 시조 못지않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시조를 짓고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한 시조시인입니다.
이 《물수제비 퐁퐁퐁》 동시조 모음 책에는 시인이 지은 동시조 말고도 어린이와 일반 독자가 우리 시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시조도 함께 실었습니다.
산마을 큰 애기 허리춤에 뽀얀 살 / 할머니 마을 가고 고양이는 조올고 /
심심한 바람을 만나 알밤 하나 뚝 진다 - <적(寂)> 전문
보리밭 종달새는 하늘에서 놀고요 / 우리 논 뜸북이는 물속에서 논대요 /
나는요 텔레비전 속에 들어가서 놀아요 - <어디에서 놀까요?> 전문
《물수제비 퐁퐁퐁》은 유성규 시조시인의 풍부한 시정신이 드러난 시조와 동시조 그리고 정겨운 그림으로 어린이들이 동시조와 시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동시조 모음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