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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맨날 화가 나!
좋은책어린이 | 3-4학년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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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 89권. 땅꼬마 지하가 친구와의 갈등, 콤플렉스를 극복해 가는 한 뼘 성장 이야기다. 지하 별명은 ‘강아지’다. 작고 귀엽다는 뜻에다, 이름이 강지하라서 붙은 별명인데, 지하는 강아지라는 별명이 딱 질색이다. 이 별명을 떼 내려고 겨울방학 내내 우유도 실컷 먹고, 줄넘기도 열심히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작고 약해 보이는 게 싫어서 조금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친구들 앞에서 버럭 화내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지하 주변엔 친구들이 많지 않다. 가끔씩 지하가 키 걱정을 할 때면 지하 엄마는 천하태평이다. 공부를 게을리하면 잔소리하고 혼내면서 키에 대해서만은 늘 밝고 희망적인 말만 한다. 키가 영영 안 클 거라고 생각해서 용기를 주는 것 같아 지하는 오히려 기분이 상한다.

어느 날 하굣길에 같은 반 친구 명구가 2학년 동생들에게 놀림 당하는 걸 발견한 지하, 냅다 소릴 지르며 다가가 도와준다. 명구가 고마워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멀리서 이를 지켜본 원준이도 지하에게 말을 걸며 예전의 앙금을 풀게 된다. 그렇게 몇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지하가 달라지는데….

  출판사 리뷰

땅꼬마 지하가 친구와의 갈등, 콤플렉스를 극복해 가는 한 뼘 성장 이야기

자기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대화하는 습관

‘우리 애는 툭하면 짜증 내고 화내서 큰일이에요.’라는 초등생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누구나 가끔씩은 짜증도 내고 화도 내기 마련인데 뭐가 그리 문제일까 생각될지 모르지만, 요즘 여기저기에 ‘분노 조절 프로그램’이 개설되고, ‘분노 조절 지도사’라는 직업이 생긴 걸 보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 분노는 나와 다른 사람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조절해야 할 대상인 것은 분명한데, 말 그대로 ‘조절’이 필요한 것이지 ‘억제’해야 할 대상은 아닙니다. 무조건 참아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단정할 수 없는 것이지요. 『맨날 맨날 화가 나!』의 지하도 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벌컥벌컥 화를 잘 냅니다. 이런 성질 때문에 주변에 친구들이 별로 없긴 한데, 못된 아이들로부터 약한 친구를 보호해서 여러 친구들의 마음을 얻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무엇보다 화를 억제함으로써 스트레스가 쌓이고, 억누른 화 때문에 더 커다란 화가 밀려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화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서 우리는 ‘어떻게’를 생각하기에 앞서 내 마음이 어떤가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속마음이 어떻기에 화를 낸 것일까 생각해 보면,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다른 사람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등이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화를 내고 싶어서 냈다기보다는 어떤 속마음을 감추려고 화를 냈을 때, 화를 낸 사람도 상대방도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어린이가 자기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 사이도 자꾸 대화를 나누고 가까이해야 우정이 깊어지는 것처럼 내 마음에게도 자꾸 말을 걸어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서로 가까워지고 다독일 수 있게 됩니다.

배려하고 도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아이
걸핏하면 화를 내서 ‘화내기 대장’으로 통하는 지하가 명구를 도와줍니다. 명구는 지하랑 달리 덩치는 크지만 마음이 더디 자라서 아기 같은 면 때문에 친구들에게 종종 놀림을 당하는 아이입니다. 심지어 하급생들에게 놀림 당하고 있는 걸 지하가 도와주었지요. 지하는 순간 욱하는 마음에,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하급생들에게 화가 나서 도와준 것이지만, 마음속에는 약한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겁니다. 지하는 약한 친구를 지켜 줄 수 있어서 참 뿌듯했습니다. 고맙다는 말도 못해서 입만 달싹이던 명구가 조금씩 밝아지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지하에게 고맙다고 말할 땐, 더없이 행복했고요. 키 작고 힘은 약해도 친구를 웃게 할 수 있는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되었을 것 같습니다. 키가 작아도 잘할 수 있는 일, 키가 작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일, 키 작은 거랑 상관없이 잘할 수 있는 일들이 자꾸 생기면서 지하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자신감이 생기니까 여러 가지 상황과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지하는 앞으로 키가 클 수도 있고, 계속 작은 사람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관없지요. 마음만은 꼬마가 아닌 걸요!

《추천 포인트》
· 초등 교과 연계
1~2학년군 국어④-가 2. 즐겁게 대화해요
3~4학년군 국어①-나 9. 상황에 어울리게
· 자기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마음과 대화하는 태도를 기르게 됩니다.
· 친구를 배려하고 도울 때 느끼는 기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자 강아지 땅땅이가 뛰어나와 지하를 반겼어요. 땅땅이는 지하만 보면 껌처럼 찰싹 달라붙어요. 지하는 땅땅이를 안아 높이 들어 올렸어요. 땅땅이랑 재밌게 놀면 학교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은 싹 다 잊을 수 있어요.
“땅땅이, 형 없는 동안 잘 놀았어?”
지하가 땅땅이를 내려놓으며 앞발을 잡고 걸음마를 시켰어요. 땅땅이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두 발로 걸었어요. 지하랑 늘 이렇게 놀아서 훈련이 된 것이죠.
“땅땅이 힘들겠다. 그만 내려놓고 숙제해!”
엄마가 부엌에서 나와 지하 어깨에서 가방을 벗겼어요.
“엄마, 땅땅이는 제 동생이에요. 형이 동생을 잘 데리고 놀아야죠.”
“말이나 못하면…….”
엄마가 살짝 눈을 흘겼어요.
공 던지고 물어 오기, 누가 먼저 달리나 시합하기, 숨바꼭질하기, 개 껌 보물찾기…….
땅땅이랑 한바탕 놀았더니 땀이 났어요. 지하는 소팡 벌렁 드러누웠어요. 그러자 땅땅이가 소파에 기어오르려고 낑낑댔어요. 다리도 짧은데 아직 어려서 어림없었지요.
지하는 땅땅이가 안쓰러웠어요.
“다리가 짧아서 못 올라오지? 답답하고 속상하겠다. 형이 네 맘 다 알아…….”
땅땅이가 지하 손을 핥으며 더욱 낑낑거렸어요. 그런 땅땅이를 보고 있자니 문득 키 작은 자신이 떠올랐어요.

(중략)

엄마가 키 작은 유명인들을 꼽을 때마다 지하는 귀를 쫑긋 세웠어요. 유명한 사람들 중에 키 작은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정말 신기하지 뭐예요? 그런데 지하는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언제 키 작은 사람들을 저렇게 많이 알아 놨지? 내가 영영 안 클지도 모르니까 나한테 용기를 주려고 일부러 공부한 건 아닐까?’
지하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났어요.

  작가 소개

저자 : 양혜원
시가 좋아 평생 시만 쓰며 살 줄 알았는데, 두 딸을 키우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어린 딸들이 자연에서 뛰놀며 날마다 빚어내는 말과 몸짓들을 재료 삼아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를 썼고 이 작품으로 <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았어요. 지금은 바다가 가까운 작은 마을에서 어린이 책을 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지냅니다. 쓴 책으로 <이랬다저랬다 흥칫뿡!>, <맨날 맨날 화가 나!>, <엄마의 노란 수첩>, <여우골에 이사 왔어요>,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올깃 쫄깃 찰지고 맛난 떡 이야기>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목차

내 별명은 강아지
세게 보여야 해
키 크고 말 테야
놀리는 건 나빠!
만화 속 주인공
작아도 괜찮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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