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우리 신화에도 계보가 있다!우리 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한 수많은 신들이 있습니다.
하늘과 저승과 이승을 두루 다스리는 신들의 왕 천지왕을 비롯하여, 백주할멈의 딸 총명아기로 이승에서 살다가 천지왕과 결혼해 땅을 다스리는 신이 된 바지왕, 천지왕의 두 아들로서 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과 이승을 다스리는 소별왕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하늘의 선녀 오늘이, 불쌍한 이들을 돌보는 칠성신, 이승의 농사신 자청비, 하늘의 농사신 문도령, 저승에서 특별히 지옥을 맡은 염라대왕, 역시 저승을 지키는 아홉 명의 저승 시왕과 혼령을 저승길로 이끄는 저승사자, 그리고 역경을 딛고 결국 저승에서 신이 된 바리데기, 저승의 원천강을 지키는 신관, 원천강 지나 서쪽 너머에 있는 서천 꽃밭의 꽃감관, 바리데기와 결혼을 한 동수자, 마고할미, 삼신할미, 미륵, 부처, 해와 달의 신 궁상이와 해당금이…….
우리 신들은 어느 날 불쑥 생겨난 게 아닙니다. 하나하나 사연이 있고 또 그물처럼 서로 얽혀 있습니다. 천지왕의 첫째 아들 대별왕은 염라대왕과 함께 저승을 다스리고, 이승의 버물왕 세 아들 사건으로 염라대왕을 찾아갔던 강림도령은 뒷날 저승사자가 됩니다. 서천 꽃밭 사라대왕에게 얻은 꽃으로 한락궁이는 원수를 갚고 어머니 원강아미를 살려 냅니다. 서천 꽃밭의 꽃은 녹두생이가 어머니 여산부인을 살려 내는 데도 쓰이게 됩니다. 여산부인은 장차 부엌신 조왕할미가 되어 성주신, 지신과 함께 이승의 집들을 지키게 되지요.
이처럼 이 땅의 수많은 신들은 생김새도 성격도 하는 일도 다 다르지만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면서 우리 곁을 지켜 왔습니다. 이 책은 우리 신들의 계보를 통해 우리 신화의 본모습을 찾아보고, 또 신들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있어 왔는지 살펴보려는 작은 시도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우리 신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에 따라 하늘나라, 저승, 이승으로 나누고, 마지막으로 바다와 땅속에 있는 신들로 나누었습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천지왕이나 저승에 있는 염라대왕, 그리고 이승의 마고할미처럼 언제부터 신이었는지, 또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절대적인 신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들은 이승에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천지왕의 아내이자 땅을 돌보는 신 바지왕은 본디 백주할멈의 딸 총명아기로 이승의 여인이었고, 하늘의 선녀 오늘이는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바지왕의 어머니 백주할멈이 데려다 키운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삼신할미 역시 이승에서는 ‘당금애기’라는 이름의 어여쁜 아가씨였는데 부처와 인연이 닿아 세쌍둥이를 낳고 훗날 아기를 점지하고 보살피는 신이 된 것입니다.
신들이 보살피는 곳은 하늘과 저승, 이승과 바다, 그리고 땅속처럼 다양하지만, 또 어찌 보면 모두 이승에 있는 사람들의 삶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신들은 사람들의 삶을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기정 작가의 우리 신화 이야기《바나나가 뭐예유?》(시공주니어), 《해를 삼킨 아이들》(창비), 《네버랜드 미아》(푸른숲주니어)를 쓴 김기정 작가의 《우리 신화》 이야기입니다.
전작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어린이만이 가지고 있는 상상의 세계를 문학성 있는 문장으로 버무려 내는 최고의 어린이 책 작가입니다. ‘구비전승의 다양한 캐릭터를 우리 근현대사로 불러낸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던 《해를 삼킨 아이들》 이후 우리 역사와 신화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저자가 어린이를 위한 우리 신화, 그 첫 번째 책을 펴냈습니다. 저자는 앞으로 우리 신화의 본모습을 책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펼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머리말]
아주 오랜 그 옛날부터 사람들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하나하나 기록했습니다. 우리가‘역사’라고 부르는 것이죠. 그러나 역사로 기록된 건 기껏 몇천 년밖에 되지 않아요.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그보다 훨씬 전부터인데도 그 정도입니다.
그럼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이 세상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기록되지 않았으니 그건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이야기만 전해 오죠. 그게 바로 우리가‘신화’라고 부르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만든 신들의 이야기!
신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왔어요. 때문에 나라마다 신들도 다릅니다. 제우스는 그리스의 신이고, 천둥의 신 토르는 북유럽의 신이며, 반고는 이웃 중국의 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은요? 잘 모르겠다고요?
다른 나라의 신들은 술술 꿰고 있으면서 정작 우리의 신은 잘 모르다니요. 우리에겐 신이 없는 것일까요?
아니요. 있어요.
이제부터 말하려는 게 바로 우리 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땅에 살았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믿고 따랐던 그 신들 말입니다.
우리의 신들은 어느 날 불쑥 생겨난 게 아니에요. 하나하나 사연이 있고 그물처럼 서로 얽혀 있어요. 천지왕의 첫째 아들 대별왕은 염라대왕과 함께 저승을 다스리고, 버물왕의 세 아들 사건으로 염라대왕을 찾아갔던 강림도령은 뒷날 저승사저가 되죠. 서천 꽃밭 사라대왕에게 얻은 꽃으로 한락궁이는 원수를 갖고 자청비는 하늘나라에 쳐들어온 귀신 무리를 물리치고 녹두생이는 어머니 여산부인을 살립니다. 여산부인은 장차 부엌신 조왕할미가 되어 성주신, 지신과 함께 이승의 집들을 지켜요.
이렇듯 신들은 생김새도 성격도 하는 일도 다 다릅니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늘 우리와 함께합니다.
자, 우리의 신들을 마음속에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