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아이문고 시리즈 23권. 급변하는 개화기를 배경으로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성장해 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당시의 사회상 속에 잘 녹여 그려낸 동화이다. 전에 없던 극심한 변화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 발 앞서 새 시대를 열어 나가고 그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자 했던 소년의 이야기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전하는 바가 크다.
엄청난 위기와 변화를 맞이하고 있던 개화기 당시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120여 년 전 우리 조상들이 마주했던 어지러운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던 개화기, 급격한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은 시도 때도 없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소년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많은 교훈과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던 개화기,
상투와 함께 낡은 정신을 잘라 버리고
새 시대를 열고자 한 소년 이발사의 이야기!
『1895년, 소년 이발사』는 급변하는 개화기를 배경으로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성장해 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당시의 사회상 속에 잘 녹여 그려낸 동화이다. 전에 없던 극심한 변화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 발 앞서 새 시대를 열어 나가고 그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자 했던 소년의 이야기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전하는 바가 크다.
주인공 필상이는 댕기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서당에 다니는 천민 출신의 소년이다. 신분이 천하다며 필상이를 멸시하고 시비를 거는 같은 반의 호철이가 몹시 얄밉지만, 대대로 권세 있는 양반이라 차마 어쩌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호철이가 양반입네 거드름 피우는 것도 언제까지 계속되진 않을 것 같다. 아버지가 양반 신분을 돈으로 샀기 때문에 필상이도 더 이상 천민이 아니다. 큰 배를 타고 몇 달씩 바다 건너 외국을 돌아다니며 갖가지 물건을 들여오는 일을 하는 아버지는 꾸준히 돈을 모아 새로운 신분을 샀다. 아버지 덕분에 필상이는 저고령당(초콜릿)이나 셕뉴황(성냥) 등 진기한 외국의 물건에도 익숙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낯선 물건을 하나 가져왔다. 난생처음 보는 은색으로 빛나는 날카로운 물건. 그걸 이발 가위라고 했다. 아버지는 무척이나 애지중지하는 귀한 물건이라지만 필상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머리를 자른다니, 상투를 튼 양반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새로운 세상이 곧 올 테니 이발 기술을 배우라며 억지로 필상이를 일본인 이발사에게 데려가기까지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처럼 새 세상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나라에서 단발령을 내린 것이다. 왕부터 상투를 자르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리고 체두관들이 사람들을 붙잡아 상투를 자르기 시작했다. 필상이는 단발령을 지지하며 상투를 자르는 데 앞장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아버지는 상투를 자르는 것이 썩어 빠진 양반 정신을 자르는 것이라며 열변을 토한다. 그러다가 단발령에 반발하는 사람들의 돌팔매에 아버지는 위험해지고 아버지를 돕는 과정에서 필상이는 오랜 세월 의문을 가졌던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비극적인 사실과 아버지가 그토록 상투를 자르고 새 세상이 오길 바랐던 이유도 알게 된다. 그제야 필상이는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발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엄청난 위기와 변화를 맞이하고 있던 개화기 당시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120여 년 전 우리 조상들이 마주했던 어지러운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던 개화기, 급격한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은 시도 때도 없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소년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많은 교훈과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사람들은 무슨 말로 설득해도 개화파라는 양반들이 일본의 앞잡이로 단발령을 강요하는 거라며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어림없는 소리라며 등을 돌리기 일쑤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양반 남편을 하늘처럼 섬겨온 아내가 머리를 깎고 귀가한 남편을 보고 부모님이 물려준 몸을 버린 이의 처가 될 수 없다며 자결을 했다더라, 나무장수 누구는 아예 머리를 박박 깎고 절에 들어갔다더라, 어느 노부는 두 아들이 단발머리로 귀가를 하자 너무 기가 막혀 집 안에 감옥을 만들어 자식들을 가둬 버렸다더라 하면서 수군댔다.
그러더니 체두관들을 헐뜯기 시작했다.
“체두관들이 지방에까지 갔다면서?”
“빌어먹을 놈들! 돈에 환장한 것들이 한둘인가.”
필상이는 차라리 아버지가 돈에 눈이 멀어 채두관이 됐으면 했다. 몽둥이로 개 패듯 패야 한다며 험하게 인상을 구기는 사람들을 보자 공연히 가슴이 뜨끔했다.
‘양반들의 썩은 정신을 자르려는 거다.’
거기에 아버지 자신이 손수 상투를 자르던 일까지 떠올라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필상이는 걸음을 늦추었다.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려다 입을 다문 아버지 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왜 대답이 없느냐! 내가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냐. 하긴 앞잡이 아들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가위나 휘두르면 뭐라도 되는 줄 알더니 꼴좋구나.”
필상이가 책을 이리저리 뒤척이면서 계속 딴짓을 하자 호철이가 몰아세웠다.
“한 번만 더 아버지를 조롱했다가는 가만있지 않을 거야!”
필상이는 벌떡 일어나 호철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호철이가 인애를 힐끔 쳐다보더니 실실 웃었다.
“너처럼 천하디 천한 신분이 가만있지 않으면 어쩔 거냐. 머리털이라도 자를 테냐? 아니지, 아니야. 이제 머리털을 자를 수 없겠구나.”
그 순간이었다. 필상이는 손가락질을 하는 호철이의 손을 힘껏 잡아 꺾었다.
“악!”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호철이가 인상을 확 썼다. 필상이는 그런 호철이를 노려보며 손을 놓고 썩 한 걸음 내디뎠다. 옆에 있던 대남이가 놀라 뒤로 물러났다.
필상이는 긴장한 호철이 얼굴을 죽 훑어보고는 말했다.
“아버지가 자르려고 했던 건 바로! 너같이 썩은 정신을 갖고 있는 양반들이야.”
“이놈이, 감히….”
호철이는 당장 주먹이라도 날릴 것 같은 얼굴로 노려보았지만 필상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필상이는 또다시 호철이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새록새록 살아 나왔다.
“머리를 천 길이나 길러서 크고 훌륭한 상투를 얹은 그악스런 양반들이 얼마나 썩었는지 아느냐! 그 높기만 한 상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줄 아느냐! 하셨지.”
작가 소개
저자 : 이승민
얼마 전 동화 작가에 이어 여행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여행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 닮은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작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역사와 독서를 지도하며 꾸준히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첫 책인 장편동화『오방색 꿈』이 불교문학상에서 입상했으며,『1895년, 소년 이발사』는 두 번째 장편동화입니다.
목차
1. 집으로 8. 돌팔매
2. 나의 아버지 9. 어머니의 죽음
3. 왜성대에서 부는 바람 10. 작은 한걸음
4. 은빛 가위 11. 세 갈래 선생님
5. 왕의 장식물 12. 소중한 손
6. 떨어지는 상투 13. 뒷이야기
7. 앞잡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