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현직 토론 강사인 저자의 생생한 사례
싸움이 아닌 토론으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창작동화유나의 단짝이 전학 가고 키가 엄청나게 큰 다희라는 친구가 반에 옵니다. 엉겁결에 다희와 짝이 된 유나는 전학생을 놀리려는 개구쟁이 동훈이와 티격태격합니다. 앙숙인 동훈이 때문에 유나는 속상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선생님은 동훈이와 유나를 같은 모둠에 넣습니다.
유나가 보기에 자신이 속한 2모둠은 토론 대회에 나가면 망신만 당할 게 분명합니다. 반 대표가 된 뒤에 전교 토론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자며 혼자 열정적인 2모둠의 사회자 준서, 덩치와 안 어울리게 아기처럼 말하는 다희, 토론에는 관심 없는 동훈이, 발표문도 한 번 안 읽어오는 수연이까지. 게다가 유나 자신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생각만 해도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모둠은 우여곡절 끝에 반 대표로 뽑혀 전교 토론 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교 토론 대회를 1주일 남겨두고 담임선생님은 2모둠의 토론 주제(“초등학생은 화장을 해도 될까?”)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2모둠 친구들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선생님 말씀대로 주제를 바꿀까요, 아니면 자신들이 준비한 주제로 토론 대회에 나갈까요?
§ 토론은 일상입니다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많은 토론 속에 삽니다. 하다못해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결정하는 것도 토론입니다. 다만 모두 만족하는 합의를 끌어내기란 매우 어려워서 자칫 말다툼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빌 게이츠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의사소통을 진작시키는 모든 도구가 사람이 서로 배우는 방식, 누리고자 하는 자유를 얻어내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굳게 믿는다.”
토론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론하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워 의사소통 능력은 높이는 일, 즉 자신의 요구를 논리적으로 피력하는 일은 개인의 삶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 토론이 대세입니다초등학생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도 토론을 강조하는 추세지만, 막상 토론이 문화로 정착한 기미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른이 시키면 어린이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선입관도 어린이가 토론 문화를 체화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소통의 시작점인 토론. 토론 문화가 정착하려면 세대를 불문하고 상대의 의견을 듣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대화술, 내 생각도 바꿀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창작동화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어떻게 상대와 의견을 나누고, 부모와 선생님을 설득하는지 보여줍니다. 어린이도 논리적으로 주장의 근거를 마련하면 어른의 결정도 바꿀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올바른 토론 자세가 왜 중요한지 학생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 토론은 기술입니다2모둠 학생들은 주제에 따라 사회자, 찬성편, 반대편으로 나뉘어 자료를 조사하고, 설문지를 꾸미고, 동영상도 찍고, 생각을 나누고, 발표를 연습합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현직 토론 강사입니다. 재미있는 창작동화 안에 토론의 구체적인 방법을 담았습니다. 몇 년째 토론의 단골 주제인 “초등학생 화장”을 통해 왜 토론이 필요한지, 어떻게 토론을 해야 하는지 학생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칠판에 글씨를 크게 적었다. 두 글자였다.
‘예의’
담임선생님은 준서가 토론하는 자세가 가장 좋았다고 칭찬했다. 준서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한 게 전부였지만, 기분 좋아 보였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데 끼어들거나, 반말하거나, 상대를 깎아내리면 기분이 나빠지겠지.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무시하거나 화를 내면 토론할 수 없어. 그건 싸움이지. 토론은 싸움이 아니야. 토론을 잘하려면 먼저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
선생님은 칠판을 깨끗이 지웠다.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토론 대회에 나가야 한다’도 ‘예의’도 바닷가에 파도가 밀려온 것처럼 말끔히 사라졌다. 담임선생님은 다시 칠판에 글씨를 적었다. 그것을 다 같이 소리 내어 읽게 했다.
“하나! 예의를 지켜야 한다.”
“둘!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
“셋!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넷!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바꿀 줄 알아야 한다.”
세 번째까지는 목소리가 하나인 것처럼 우렁차게 나왔다. 그러나 네 번째에서 소리가 흐트러졌다.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여기저기서 고개를 갸웃하는 친구가 보였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그때 수연이가 손을 들었다.
“토론하다가 생각을 바꿔도 돼요?”
선생님은 수연이에게 좋은 질문을 했다고 칭찬했다.
― 3장 '토론을 하기 전에 필요한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