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녀에 대한 기대와 꿈을 키운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벌써 큰 기대와 꿈을 갖는다. 그러고는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부모의 기대와 꿈은 점차 고착되어 매우 강하게 아이에게 전해진다.
'자, 우리 영민이는 이 다음에 꼭 의사가 될 거예요... 그렇지..의사가 될 우리 영민이 잠에서 깨어났네요. 그래, 일어났어...옳지 ..쭈쭈 한번 할까? 그래, 다리 쭉 뻗고..의사는 키도 커야 돼요..'
# 아직도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이 스스로 일의 순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을 때가 많다. 예컨데 식탁에서 아이가 밥을 먹을 때도,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하고 무엇을 나중에 먹어야 하는지 일일이 그 순서를 알려 준다. 학교에서 돌아온 엄마가 이른다.
' 얘, 우선 손 씻고 나와서 엄마가 사다 놓은 팥빵 먹고 숙제부터 해. 그리고 학습지 있지, 그거 왜 자꾸 밀려. 우선 수학 학습지부터 해. 그리고 나서 5시에 학원 가고, 학원 갔다 와서 밥 먹어. 밥 먹고 난 다음엔....'
엄마가 모든 순서를 정해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의 논리적 사고력은 날로 향상되지만 그런 것을 익힐 기회를 빼앗긴 아이는 오늘도 노예처럼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는 바보가 되어 가고 있다.
# 특기라는 것은 다른 모든 것들을 웬만큼 할 줄 알면서, 특별히 그것 하나만은 남보다 뛰어나게 잘할 때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선 아주 어렸을 때부터 특기를 길러준다면서 다른 것들에 대한 보편적 수준의 교육마저 거부한 채 오로지 한 가지에만 집중하여 가르치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부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하긴 어째서 그런 것이 부모들만의 잘못이겠는가. 나라의 정책이 한때 그러하지 않았던가?
어떻든 그때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한 가지 특기를 자녀가 익히도록 하는 부모가 꽤 많다. 특기를 계발하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다. 어떤 악기를 다룰 줄 알고, 또 어떤 외국어를 특별히 잘 하고, 어느 한 분야에서 남달리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기에 전제되어야 할 한 가지는 어느 하나를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한 가지 특기만을 배우게 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시킨다는 데 있다.
'너는 영어만 잘하면 되니까, 딴 것은 못해도 괜찮아. 그냥 아침이고 저녁이고 영어만 죽어라 열심히 하렴. 방학 중엔 어학 연수도 보내 줄 테니까!' 하는 식의 교육이 종국에 가서는 자녀를 망친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 요즘 어린아이들이 처한 환경의 공통된 특성 중 하나로, 예전 우리가 어렸을 때에 비해 많은 것을 손쉽게 얻고 소유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게 큰 시련이나 아픔을 겪지 않고서도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되었다. 부모로부터 많은 것을 물려받고 또 부모들이 자신들의 것을 그냥 내줌으로써, 무언가를 얻는 과정의 기쁨도 경험하지 못하고 그저 쉽게 움켜쥐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밖에서 작은 시련이 닥쳐도 금방 좌절하고, 이내 그 속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들이 시련과 고통을 겪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보다는, 그들이 그런 고통이나 시련을 겪게 되더라도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힘과 의지, 지혜를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될 것이다. 바로 그것이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authentic love) 길 아니겠는가?
1994년 『지금 당신의 자녀가 흔들리고 있다』를 통해 전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 전국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이성호 교수가, 30여 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과 교육 행정의 실무 부서인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을 지낸 실무 책임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10년 만에 새로운 자녀 교육에 관한 지침서인 『자녀 교육의 비법은 없다』를 내놓았다.
최신판 \'선생님, 우리 엄마 좀 만나주실래요\'라고 부제를 붙이면 어떨까? 저자는 10년 전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집필했을 때나 지금이나 한국의 교육 상황은 달라진 게 없고, 여전히 학부모들은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만 하는가를 고민하며 흔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 혼돈을 극복하고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하는 희망찬 삶을 그리는 교육학자 이성호 교수의 자전적 자녀 교육 에세이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성호
1946년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하였으며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1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 학생처장, 중앙도서관장, 교육과학대학장, 일반대학원장, 행정 · 대외부총장 등을 역임했고 국방부정책자문위원,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위원, 연세대총동문회 부회장, 학교법인 동원육영회(한국외국어대) 이사, 한국교육학회 이사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대학교육과정론」「교수방법론」「지금 당신의 자녀가 흔들리고 있다」「대학교육의 갈등」「세계의 대학교수」「자녀 교육의 비법은 없다」「Scientific Development & Higher Education」등 모두 25권이 있으며 147편의 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하였다.
목차
1장 자존(自尊)
놀고먹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뜻이다
그 아이들도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즐거우시겠지요
2장 사고(思考)
세상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도대체 그 그릇을 어디에다 두었더라?
너, 간자장 처음 먹어 보냐?
선생님, 우리 엄마 좀 만나 주실래요?
저 자동차를 어떻게 들여놓았어요?
언니는 밥 먹고 올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3장 시련(試鍊)
나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너, 지금 밥 먹을래, 이따가 먹을래?
하여튼, 너는 어째 옷 하나도 제대로 못 입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해보자!
4장 관계(關係)
얘! 너 뭐 먹고 싶니?
엄마! 호수는 오리하고 줄 긋는 것 맞지?
아저씨도 수술했어요?
5장 경험(經驗)
공부만 잘해 봐라, 깐 마늘 사다 바친다
그저 한 가지만 잘하면 바보다
쓸데없이 한눈팔지 말고 앞만 보고 똑바로 걸어
6장 기초(基礎)
자빠지고 넘어지고, 그게 뭐 그렇게 재미있우?
너, 안 걸을래! 다리 뻗어!
각 시도별 GNP 순서로 말한 것입니다
7장 감동(感動)
우아! 아빠, 이거 나 주려고 산 거야?
얘들아, 엄마 왔다! 잘 놀았어?
내 자식 가르치듯 학생을 가르치자
내 부모 존경하듯 선생님을 존경하자
8장 후기(後記)
너희 아버지 군인이시지?
아빠, 또 언제 놀러 오실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