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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계수나무 | 3-4학년 | 200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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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자연 속의 깨끗한 동심이 빚은 무공해 동화

이 책은 전원시인 나태주가 한 땀 한 땀 순백의 동심으로 엮은 이야기다. 나태주는 단 한 번도 대도시에서 살아 본 일 없이, 오로지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 왔다. 때묻지 않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영주의 세상은 더없이 순수하고 담백하다.

“너, 떡나무 몰라? 떡나무는 떡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야.”
“그럼 아무 떡이나 다 열리나요?”
“그럼, 무슨 떡이든지 다 열리구 말구. 그것만 있는 줄 아니? 우리 집엔 꿀강아지도 있단다.”
“꿀강아지요? 꿀강아지는 또 뭔데요?”
“꿀똥을 누는 강아지 말이야. 꿀을 먹고 싶을 때 꿀단지를 가져다 대면 강아지가 꿀똥을 눈단다.”

영주의 어린 시절은 요즘 어린이들의 어린 시절과 많이 다르다. 영주에게는 인터넷과 패스트푸드와 인라인스케이트가 없다. 대신 풋감 익어 가는 우물가의 감나무가 있고, 풀벌레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름밤이 있고, 참외밭 위로 뜨는 무지개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가치의 척도는 속도와 효율이다. 이 책은 앞만 보고 빠르게 달리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 준다. 크고 요란한 것만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작고 고요한 것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다.
외로운 아이 영주의 세상은 작고, 느리고, 고요하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다.


▶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형제가 없다. 독자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다. 가족 구성원도 거의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이렇게 이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인지 어른 공경할 줄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다. 영주에게는 형제가 둘 있다. 식구도 할머니, 삼촌을 합쳐 일곱 명이나 된다. 그러나 영주는 늘 외롭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던 영주는, 점차 아버지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된다. 영주의 내면 묘사가 돋보이는 그 과정이 참으로 눈물겹고 정답다.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린 영주의 마음은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으로 독자의 감성을 사로잡을 것이다.


▶ 시인의 문장

어린이 책으로는 드물게 언어의 조탁이 뛰어나다는 데에, 『외톨이』의 색다른 진가가 있다. 세상에 마법의 그물이 있어서 아름다운 문장들만 건져낸다면, 그 문장들로 이루어진 책이 바로 『외톨이』일 것이다. 이 책은 내용만큼이나 문장에서도 그 아름다움이 남다른 빛을 발한다. 더구나 이 책 속에는 우리의 사계절이 시인 특유의 수려한 문체로 매우 운치 있고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풋감이 올망졸망 매달린 감나무, 벼를 베고 난 가을 논바닥, 한겨울의 화롯불, 소나기 쏟아지는 참외밭, 햇살이 내리쬐는 도라지꽃밭 등, 글을 읽다 보면 궉뜸의 사계절이 눈앞에 선연히 펼쳐진다. 시적 감수성이 충만한 문장들 덕분에, 책 속에서 독자는 영주와 함께 궉뜸의 들길 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또한, 이 책에 삽화를 그린 화가는 와이다. 인물의 표정까지 살린 섬세한 스케치와 서정적인 색감의 그림은 글과 혼연일체를 이루고, 나아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가 소개

저자 : 나태주
출생: 1945년 3월 16일 데뷔: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대표작: 풀꽃, 내가 너를, 멀리서 빈다, 행복, 선물 2017년 현재 공주문화원 원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역임 등 대한민국 시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목차

- 여름
곁방살이
풋감 떨어질 때
간이 학교 가던 날

- 가을
목화 열매 사건
떡나무 꿀강아지

- 겨울
눈길
고무 지우개

- 봄
아버지 면회 가던 날
문둥이 고개

- 다시 여름
무지개
별 밭 속으로
항복놀이
국군 아버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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