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성실한 연구를 바탕으로 풍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저.역서를 선보이고 있는 저자 오문석의 세 번째 책. 연구 분야인 근대시에 대한 천착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현대시까지 아울러 우리 근현대시의 탄생 배경으로 인식되는 외래문화의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에서 저자가 3가지 사유 틀, 혹은 관점으로 제시한 것은 동양, 종교, 교육이다.
출판사 리뷰
동양 종교 교육 3가지 사유 틀로 바라본
우리 근현대시의 도전과 성취
종교개혁은 종교개혁가들이 원했던 결과였을까?
자본주의 정신이 프로테스탄티즘이 원했던 결과였을까?
…
우리 근대시는 서구 근대시가 원했던 결과였을까?
우리 시의 탄생설화에 대한 반론 혹은 도전
성실한 연구를 바탕으로 풍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저·역서를 선보이고 있는 저자의 세 번째 저작이다. 연구 분야인 근대시에 대한 천착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현대시까지 아울러 우리 근현대시의 탄생 배경으로 인식되는 외래문화의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에서 저자가 3가지 사유 틀, 혹은 관점으로 제시한 것은 동양, 종교, 교육이다. 서구의 근대시를 포함하여 일본, 중국, 인도 등의 문화와 사조는 우리 근현대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저자가 머리말에서 인용한 막스 베버의 글은 이 물음에 대한 저자 나름의 대답인 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즉, 종교개혁의 문화적 영향은 상당 부분 종교개혁가들 활동의 예상치 못했던 혹은 심지어 원치 않았던 결과였으며, 때로는 그들 자신이 염두에 두었던 것과 동떨어졌거나 심지어 대립되었다…….”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통속적 인과율을 뛰어넘는 인간의, 문학의 삶
저자의 깨달음은 다분히 ‘사후적’이다. 이 책의 차례는 동양, 종교, 교육이라는 3가지 사유 틀로 짜여 있지만, 저자는 처음부터 작심하고 이 틀을 도출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설계도면 없이 진행된 연구 내용의 사후적 구성물에 가깝다. 굳이 따지자면 ‘원치 않았던’ 혹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막스 베버의 저서에서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대목을 보며 무릎을 친다.
“책을 건성으로 읽는 사람들이 제목만 보고도 판단했을 법한 인과론적 사고의 관습을 일격에 무너뜨리는 구절인 셈이다. 그렇구나. 인간의 삶이란 대자연에 널리 통용되는 인과율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구역이라는 뜻.”
베버는 이 책에서 이 구절만으로도 이미 할 말을 모두 마쳤다! 저자는 “원치 않았던”이란 베버의 통찰을 우리 근현대시라는 이미 고정된, 기성관념과 틀에 대입하고 밀어붙인다. 저자가 찬찬히 살피고 조금이라도 흔들어 보려 한 것은, 제목만 보고도 그 내용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유행성, 그리고 서론만 읽어도 능히 그 결과를 짐작할 수 있는 통속성의 유혹이다. 저자는 과연 우리 근현대시를 대상으로 자신이 원했던 “원치 않았던”에 해당하는 충격적인 반전을 얻을 수 있을까?
동양에 매혹된 서양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인도와 타고르, 에즈라 파운드와 이미지즘, 문학적 오리엔탈리즘, 이미지즘과 몽타주, 영화적인 것과 시적인 것, 추상 충동과 반근원법 정신, 오든 그룹과 센티멘털리즘, 신앙 체험과 자연미….
이것이 타고르―이미지즘―김기림―정지용―박인환―박두진으로 이어지는 1부의 내용이다. 타고르는 아일랜드 시인 W. B. 예이츠의 눈에 띄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인도의 시인이다. 그런데 타고르의 존재는 서양의 시 형식을 근대시의 모범으로 삼고 출발하려던 조선의 시인들에게 혼돈을 안겨주었다. 타고르는 ‘동양’에 빠진 서구 시인들의 매혹을 보여 주는 증거였다. 그런데 서구 근대시의 오리엔탈리즘이 낳은 결과물이 이미지즘이라면, 서구 상징주의 시인들의 중개를 거쳐 조선으로 유입된 타고르는 뜻밖에도 민족주의라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낳는다.
우리 문학이 서구문학의 후진적 모방인가
일본산 ‘동양’ 담론, ‘민족/반민족’ 담론, 전통이냐 모더니티냐, 근대문학사의 4.19, 신라정신의 실체, 우리 문학사에 존재하는 유일한 해방기….
과연 우리에게 이어 갈 전통이 있는가? 저자
작가 소개
역자 : 오문석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백년의 연금술》, 《근대시의 경계적 상상력》, 《현대시의 운명, 원치 않았던》 등이 있고, 역서로는 《바흐친의 산문학》(공역), 《자크 데리다의 유령들》, 《정치·문화·인간을 움직이는 95개의 테제》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서구 근대시의 “원치 않았던” 결과물
1부 동양과 종교
타고르, 식민지 조선의 횃불이 되다
1920년대 조선인의 눈에 비친 인도/서구화와 반서구화의 사이에서/용어와 문체로 보는 타고르 번역/2인칭 대명사 ‘님’의 재발견/‘님’이 싹틔운 서정시, 탈식민성
현대성 비춰준 동양의 ‘마술 거울’
이미지의 발견, 현대성의 도입/‘이미지즘’에 앞선 1920년대 ‘사상파寫象派’/언문일치와 이미지즘의 역설적 관계/하이쿠, 이미지즘의 망각된 기원/한자, 이미지와 만나다/다시 ‘전기 이미지즘’으로, 동양으로
영화적인 것과 시적인 것
문학과 영화의 뒤바뀐 위상/김기림과 시의 위기/임화와 무성영화/이미지즘과 몽타주/몽타주에 대한 몽타주/영화적인 것의 핵심에 놓인 ‘시적인 것’
정지용의 종교시
정지용 시 세계에서 누락된 빈구석/‘가톨릭청년’과 ‘구인회’ 사이에서/추상 충동과 반反원근법 정신/종교시의 반근대적 관점과 자연시
박인환을 절망시킨 ‘불행한 신’
센티멘털리즘을 떠받치는 전쟁과 죽음/오든 그룹과 ‘위대한 반항기’/한국전쟁이 불러낸 ‘검은 신神’/영원히 봉인된 박인환의 아메리카니즘
시에서 찾은 구원, 박두진의 신앙시
‘자연-인간-신’, 박두진의 시적 연대기/수석水石에서 발견한 화해 가능성/신앙 체험이 곧 시적 체험인 궁극적 일치의 시/모순 병존의 조건, 자연미의 우월성/신앙시의 조건, 미와 숭고의 병존
2부 민족과 전통
해방기 ‘민족’을 둘러싼 ‘담론 전쟁’
일본산 ‘동양’ 담론을 삭제하라!/좌익이 선점한 ‘민족/반민족’ 담론/민족 담론의 전환점, 학병동맹사건/우익의 전략, 순수문학=민족문학/초역사적인 순수문학의 한계/‘해방’이 빠진 해방기 우리 문단
근대문학의 화두, 전통과 현대성
한국전쟁 이후 충돌한 두 가지 충동/담론장場에 따른 ‘전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