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1. 출간 의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사과문고 속의 전통 동화 시리즈는 우리의 전통을 꿋꿋이 지켜 온 분들의 아름다운이야기이다. 현대 사회는 좀더 편하고, 좀더 빠른 것을 원한다. 그래서 느리게 사는 수고를 감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편을 감수하고 판운리 사람들은 세상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섶다리를 되살려냈다.《뫼다리 마을의 섶다리 놓는 날》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판운리 사람들의 자연을 닮은 이야기이다.
2. 이 책의 특징
실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뫼다리 마을의 섶다리 놓는 날》은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뫼다리라는 마을 이름도 미다리라는 '다리가 없다'는 데서 만들어질 만큼 이곳 사람들의 섶다리 사랑은 유별나다.
한동안 시멘트 다리에 밀려 사라졌던 섶다리가 다시 놓이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섶다리 놓기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참여한다. 이 동화에는 어릴 적부터 섶다리 놓기에 참여한 오봉춘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제 시대와 한국 전쟁이라는 굵직한 사건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던 섶다리가 현대 문명에 밀려 사라져가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복원한 판운리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우리 전통 다리의 아름다움
우리 전통 다리인 섶다리는 흙과 나뭇가지로 만든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다리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섶다리의 외형이 아름답다고 일방적인 강요를 하지 않았다. 한평생을 섶다리 놓기에 참여한 인물의 삶을
통해 섶다리가 그 곳 사람들과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담담하게 그려 냈다.
섶다리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 낸 그림
화가 김재홍은 섶다리 마을의 이야기를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무대가 된 판운리를 몇 번이고 오갔다. 덕분에 섶다리를 놓는 자세한 과정과 섬세한 마을 묘사 등 아름다운 섶다리의 모습을 실감나게 잘
표현하였다.
섶다리 놓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림을 곁들인 정보 페이지
'다릿발', '선창 놓기', '머기미 끼우기', '널래 놓기', 등 섶다리 놓기의 구체적인 정보와 과정이 생생한 그림과 함께 별도로 만든 부록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페이지에서 복잡한 섶다리를 놓는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섶다리와 유사한 통나무를 질러 놓는 나무다리를 소개하여 또다른 전통 다리를 만나 보게 했다.
3. 줄거리
뫼다리 마을의 봉춘이는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동네 사람들이 함께 섶다리를 만들던 전통에 따라 자연스럽게 섶다리 놓는 일을 거들게 된다. 일제로부터의 해방, 한국 전쟁 그리고 도시화와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겪고, 시멘트 다리가 들어서면서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섶다리를 잊어간다. 봉춘은 그런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어느 새 봉춘이가 노인이 되었고,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섶다리가 소개된다. 그것을 본 봉춘의
아들은 대대로 만들어 온 다리를 없앨 수 없다며 섶다리를 다시 놓아야겠다고 한다. 다시 마을의 젊은이들과 어울려 함께 섶다리를 만들고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4. 흥미로운 사실들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다리, 섶다리
옛날만 해도 우리 나라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었던 섶다리는 늦가을에 놓기 시작하여 다음 해 여름 장마 전에 거두어 들인다. 여름에 섶다리를 거두어 들이는 까닭은 장마로 인해 물이 불어나면 섶다리가
떠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러면 강물도 흐려지고 불어난 물로 인해 다리가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섶다리는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다리이다. '섶다리'라는 다리 이름도 풋나무나 물거리 같은 땔나무로 쓰이는 '
섶나무'를 엮어서 만들었다는 데서 시작된 이름이다.
못을 하나도 치지 않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다리
섶다리의 다릿발과 다릿발 사이를 이어 주는 것이 머기미이다. 머기미는 하나하나 꼭 맞는 홈을 파 다릿발에 끼운다. 이렇듯 섶다리는 못을 하나도 치지 않고 자연에서 빌려 온 소재를 서로서로 꼭 맞추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다리이다.
섶다리 놓기는 마을 사람들의 품으로 이루어진다
판운리 마을 사람들은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면 다같이 모여 섶다리를 놓는다. 먼저 편평한 돌을 골라 강둑에 쌓는데 이것을 선창 놓기라 한다. 이 돌들이 섶다리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그 다음
다릿발(섶다리의 지지대가 되는 Y자형 나무)을 박아 머기미(쭉 뻗은 나무에 홈을 파서 늘어서 있는 다릿발을 끼우는데 쓰이는 나무)를 끼워 다릿목을 세우고 널래(머기미 사이에 빈 공간이 없도록 가로지른 가는 나무)를
놓아 칡덩굴로 동여매서 다릿몸을 만든다. 그 위에 솔가지를 얹고 흙을 덮어 발로 꼭꼭 다진다. 이 모든 과정이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 번 놓으면 몇 년이고 쓸 수 있는 시멘트 다리에 비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섶다리는 시멘트 다리와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원유순
강원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인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이후 동화작가가 되어《까막눈 삼디기》,《색깔을 먹는 나무》,《고양이야, 미안해!》,《떠돌이별》,《그저 그런 아이 도도》 등 많은 동화책을 썼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현재 경기도 여주에 머물며 작품 활동과 동화 창작 강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해방 다리
덩더쿵 마을 잔치
미워하는 사람들
아픈 마음을 잇고
한 겨울의 슬픔
가고 오는 사람들
새로 난 다리
섶다리 잔치
부록 - 섶다리 마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