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 울지 마. 형아는 내가 지켜 줄게.
한 꼬마가 약국으로 들어와 작은 손을 내밀며 간절한 목소리로 약사에게 말한다.
“저기, ‘기적’ 주세요. 기적이 있어야 내 동생이 살 수 있대요.”
어떤 제약회사 광고에 나온 꼬마의 말이다.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는 어른들의 말을 들은 꼬마가 ‘기적’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은 것이다. 꼬마의 순수한 마음처럼 정말 ‘기적’을 약국에서 살 수 있다면, 우리 주변엔 ‘슬픔’이라는 것이 사라질까?
〈안녕, 형아〉는 광고 속 꼬마 같은 간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이다.
집에서,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자기밖에 모르는 말썽꾸러기 동생 장한이,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뿐인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형 장한별, 아이들에게 항상 엄한 모습만을 보여 주는 무서운 엄마, 언제나 가족들에게 웃음을 안겨 주는 정겨운 아빠…….
어느 날 이 가족 앞에 커다란 슬픔이 찾아온다. 한별이가 점차 시력을 잃어 가고, 조금씩 몸이 마비되는 뇌종양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아직 아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한이는 여전히 아픈 형에게 장난을 일삼고, 엄마 아빠가 형에게만 잘해 준다며 투정을 부리는 등 철없는 행동을 한다. 반면 한별이는 수술과 힘든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가족들을 배려하는 의젓함을 보여 준다. 또한 엄마 아빠는 투병중인 한별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한이가 혹시 마음을 다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한다.
한편 한이는 한이대로 학교에서는 준태와, 병원에서는 한별이와 같은 병을 앓는 욱이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다. 그 와중에 한이는 형 한별이와 준태, 그리고 욱이를 통해 남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차례 수술로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던 한별이가 급속하게 자라난 종양 때문에 재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자 한이는 위독한 상태에 빠진 형과 욱이를 위해 아홉 살 인생 최대의 모험을 감행한다. 자기만이 형을 살릴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마지막으로 한이가 하는 말 ‘안녕, 형아’의 ‘안녕’은 Good-bye일까, Hi일까?
<안녕, 형아>는 슬픔의 순간에 모두가 바라지만, 현실에선 좀처럼 갖기 힘든 ‘희망’을 어리고 철없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한다. 어른들이 아픈 현실에 갇혀 슬퍼할 때, 아이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웃음과 희망을 만들어 낸다. 한이가 형을 살리기 위해 타잔 아저씨의 물통을 구하려고 산 속을 헤매는 모습이나, 그것을 형에게 전해 주려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거기까지가 어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타잔 아저씨의 신비한 약수가 형을 살려 줄 거라는 한이의 믿음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 그것이 어린아이의 시각이며 희망이다.
<안녕, 형아>에는 강요되지 않는 ‘눈물과 웃음’이 있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눈물을 흘리는 것도, 마음껏 웃는 것도 점점 줄어든다. 그런 우리에게 어린 주인공은 힘껏 웃어도 좋고, 펑펑 울어도 좋을 이야기로 메마른 마음을 촉촉이 적셔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등한시하고 있는 소아암과 백혈병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은정
추계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후, 소설 및 방송대본 집필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1997년 영화 〈접속〉을 시작으로 영화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 작품으로 1997년 제35회 대종상 각색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텔미썸딩〉 〈시월애〉 〈후아유〉 〈썸〉까지 소재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안녕, 형아〉는 친언니의 큰아들 뇌종양 투병기인 에세이 〈슬픔이 희망에게〉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