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설가 한창훈이 처음으로 펴낸 아이들을 위한 동화집. 작품을 통해 바다와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던 작가가 선택한 것은 이번에도 역시 섬. 저자가 자란 섬 거문도를 배경으로 그 곳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일곱 편을 엮었다.
어머니를 살리고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신선들을 놀래킨 '신선 바위와 삼백냥굴'의 풍개, 밥 많이 먹는다고 구박당하다가 맨손으로 왜구를 무찔러 마을을 구한 청년 '오돌이', 키가 너무 작아 꼬마 취급만 받다가 용의 도움으로 고래를 타게 된 딱지 '고래딱지' 등 생생한 등장인물들이 꾸며가는 이야기들을 구수한 입말체로 풀어놓았다.
그 밖에 검은섬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쯤 가면 나오는 흰섬이 생긴 유래담 '흰섬', 인어 신지끼와 소녀 가장 옥잠이의 우정을 그린 '신지끼', 지극한 효심과 정성으로 아버지를 살릴 전복을 얻은 '효자 박윤하', 쥐에게 베푼 인정으로 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화장 영감'등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실렸다.그 날부터 딱지는 고래를 타고 흰섬까지 그물질을 하러 다녔어. 그리고 넘칠 정도로 많은 생선을 잡아 오는 거야. 도배보다도 몇십 배나 빠르니 흰섬 가는 것도 단숨에 뚝딱, 돌아오는 것도 금방 뚝딱,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못할 날씨에도 거뜬하게 다녔으니 생선을 얼마나 많이 잡았겠어. 딱지 집에는 날마다 굵은 생선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지.아이들은 물론 마을 사람들 모두 딱지를 놀리지 못했지. 자기들은 무서워서 옆에 가지도 못하는 대왕고래를 강아지 부리듯 하고 생선도 훨씬 많이 잡으니까 말이야. 놀리는게 다 뭐야. 무서워서 쩔쩔맸지.덕분에 딱지네 집은 살림이 점점 폈어. 쌀도 몇 섬이고 쌓아두고, 따뜻한 옷가지도 넉넉하게 장만하고, 마을에서 가장 좋은 밭도 샀어. 엄마는 남의 밭일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지냈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밤마다 우리 딱지, 아이고 우리 효자 딱지, 노래를 불렀대. - 본문 82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한창훈
1992년 대전일보로 등단.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그 남자의 연애사』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장편소설 『홍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열 여섯의 섬』 『꽃의 나라』 『순정』, 산문집 『내 밥상위의 자산어보』 『내 술상위의 자산어보』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요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 흰섬
두 번째 이야기 - 신선바위와 삼백냥굴
세 번째 이야기 - 오돌이
네 번째 이야기 - 고래딱지
다섯 번째 이야기 - 효자 박윤하
여섯 번째 이야기 - 신지끼
일곱 번째 이야기 - 화장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