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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평전 04) 패션의 여왕 코코 샤넬
이룸 | 5-6학년 | 200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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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1차 세계 대전 전후 문화 예술계는 막 새로운 세기로 접어드는 때에 겪게 된 전쟁으로 인간 존엄의 상실을 경험하는 등 역사적 사회적 맥락으로 급격한 변화의 길목에 있었다. 그래서 신선하고 파격적인 발상으로 구시대적인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소수의 귀족 중심이 아닌 대중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을 선보이는 것이 주된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샤넬은 그런 시대상을 패션을 통해 표현하고 있었다.

발목이 드러나도록 올라간 치마 선과 나팔바지, 활동하기 편한 저지로 만든 옷, 인조 보석, 짧은 단발머리 등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샤넬의 패션은 이미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던 구시대적인 발상과 허례허식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만했다. 그랬기에 20세기 최고의 화가라고 일컬어지는 파블로 피카소는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감각을 가진 여성”이라고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샤넬은 패션을 통해 인생의 중심에 우뚝 선 여성, 20세기의 새로운 여성상을 창조해냈다. 그리고 그런 ‘코코 샤넬’이 가능했던 것은 그녀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한 ‘가브리엘 샤넬’이 있어서 가능했다.

  출판사 리뷰

시대적 고정관념을 깨다-패션은 개인의 교양과 정신까지 드러내야

20세기 초반,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의해 유럽의 신분 제도는 공식적으로 붕괴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고, 옷차림은 그것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샤넬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했다. 그녀는 옷이 그것을 입는 사람의 부와 명예, 혹은 신분을 드러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입는 사람의 태도와 취향 나아가 교양과 정신까지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샤넬은 특히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생각과 정신을 가진 여성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그런 여성들은 어떤 옷차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샤넬은 먼저 불필요한 장식을 없앤 간결한 디자인의 모자와 휴양지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하고 활동적인 여가복을 선보였다. 모두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것이었다. 또한 남성의 속옷을 만드는 데 쓰이던 옷감으로 멋진 여성복을 만들었는가 하면, 좀처럼 사용되지 않던 검정 색깔만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또한 새로운 향수와 인조 보석을 선보임으로써 그 이전의 선입견을 깼다.

지금이야 샤넬이 이룩해 놓은 이런 새로운 패션 아이템들이 발전을 거듭하여 일반화되었지만, 샤넬의 패션이 처음부터 수월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그녀의 패션 경향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많은 여성이 샤넬의 패션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시대를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했다. 샤넬은 단지 패션을 주도했던 것이 아니라 자존심과 능력을 갖춘 20세기의 새로운 여성상을 상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샤넬 자신이 그러한 여성이 되려고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여성의 몸은 레이스, 코르셋, 속옷, 심을 넣어 몸매를 강조하는 옷 속에서 힘겹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

샤넬이 패션 활동을 시작하던 때는 유럽의 ‘풍요의 시대’의 막바지였다. 사람들은 화려하고 사치스런 옷차림을 이용해 신분과 부와 풍요를 드러내고 있었다. 여성들은 강철 심이나 고래 뼈대로 틀을 잡아 만든 코르셋으로 몸을 옭죄어 가슴과 엉덩이를 풍만해 보이게 만들었다. 이것은 당시 여성들이 수동적이고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또 다른 의미이기도 했다.

샤넬은 그런 여성들과 분명히 달랐다. 독립된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남성에게도 자신을 의지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재능과 정당한 노력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샤넬의 옷은 남성의 눈을 위한 옷이 아니라 여성 자신을 위한 옷이었던 것이다.

‘코코 샤넬’ 속의 인간 ‘가브리엘 샤넬’

‘신화’를 이루어낸 코코 샤넬이었지만 처음 파리의 생활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상당히 위축감을 느끼곤 했다. 첫 연인 카펠과 사귈 때에는 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양과 신분의 차이를 느껴 침울해하기도 했다. 그것은 샤넬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성공을 이룬 패션 디자이너가 된 후에도 그녀에겐 극복하기 힘들어했던 우울의 심연이 있었다. 무엇보다 어머니 잔과 언니 쥘리아의 죽음과 잇따라 정신적 지주이자 연인이었던 카펠, 여동생 앙투아네트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샤넬의 인생에 평생의 그늘을 두리웠다. 극단적으로, 첫 연인 카펠의 죽음으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샤넬은 심지어 자신의 방을 온통 검은 색으로 칠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신화’를 창조하였던 코코 샤넬이 아닌가. 코코 샤넬은 그것을 일을 통해 극복해냈다. 너무도 큰 절망에도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결연히 맞서 싸웠던 것이다. ‘코코 샤넬’ 신화의 탄생에는 이처럼 항상 자신을 다독거리던 ‘가브리엘 샤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신조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현대문학〉 신인 공모에 단편 〈오징어〉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9년 장편소설 『기대어 앉은 오후』로 제4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단편소설집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을 내었다.

  목차

1. 나는 일하는 여성, 프랑스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다
2. 어린 시절의 샤넬
3. 새로운 삶의 첫걸음
4. 도전의 시작, 성공의 시작
5. 행운과 불행
6. 신화가 된 샤넬
7. 코코 샤넬 안의 가브리엘 샤넬
8. 성공의 빛과 그늘

코코 샤넬 연보
청소년 평전을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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