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베를린에서 온 편지>의 세 주인공의 인생은 불행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그들은 결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 불행에 인생을 맡기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간 주인공에게 ‘인생은 언제나 살만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앞의 고통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주변에 내려앉아 있는 즐거움을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이 책은 묻고 있다. “나는 행복하지 않아. 도대체 어제쯤 나에게도 행복이 찾아오는 거야!”라고 외치는 많은 이들에게 세 명의 나겔은 이야기한다. ‘불행은 행복과 행복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이라고. 한순간 지나치는 불행을 가슴 속에 가두고 고통스러워하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라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세 주인공의 감정과 인생에 잠시 자신을 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은 후, 마음 구석구석에 스며든 삶에 대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1. 각기 다른 세 명의 캐릭터가 빚어내는 완벽한 하모니
페터의 아빠 라슬로를 삶에 얽어매는 단단한 끈은 바로 페터에 대한 사랑이다. 아들의 손을 잡고 정처없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아들이 시켜주는 코코아에 ‘발끈’ 하기도 하는 그는, 페터와 함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데 충실하다. 할아버지는, 어른의 위엄과 가정이 따라야 할 규칙을 엄격히 내세우는 ‘원칙론자’이다. 그러나, 라슬로가 죽은 후, 페터에게 대신 라슬로의 편지를 쓰는 할아버지는 그토록 못마땅해 했던 아들의 ‘간지러운 애정표현’을 그대로 편지에 옮기는 속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이렇게 뚜렷한 개성을 보이는 두 ‘아버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페터는 여섯 살 꼬마다운 천진난만함과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을 갖춘 똘똘한 아이다. ‘이런 아버지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아버지라서 좋아!’라고 말할 줄 아는 페터야말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현명한 인물이다. 세 명의 나겔이 보여주는 ‘행복법’은 읽는 이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인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 여섯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
<베를린에서 온 편지>는 2차 세계대전과 유태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도 그 흐름에 주인공들을 매몰시키지 않는다. 작가는 전쟁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에 그러한 모습을 통해 인류가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 즉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여섯 살 아이의 눈과 입을 통해,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는 이 책에 깔린 전쟁과 죽음, 이별의 우울함 대신 그 속에서 얻는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담담한 문체 속에 녹아 있는 빛나는 유머, 그리고 깊은 감동
<베를린에서 온 편지>에는 화려한 미사여구, 요란한 묘사도 없다. 주인공들 역시 최소한의 몸짓만 보일 뿐이다. 그런데 인물에 대한 냉소적이지만 유쾌한 묘사,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개성 넘치는 말투는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또힌, 라슬로가 페터를 사랑하는 방법, 할아버지가 라슬로와 페터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페터가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법들은 특별하진 않지만, 각각이 진심과 애절함으로 채워져 있어,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책의 큰 매력은 깔깔대고 웃다가, 어느 순간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것을 깨닫게 되는, ‘불시에 들이닥치는’ 감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레네 디쉐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80년 이후 여행 비자로 베를린에 머물고 있다. 첫 소설집 『신성한 거짓말』과 장편소설 『낯선 감정』, 『올리버 바인슈톡의 친밀한 고백』으로 이름을 알렸다. 『베를린에서 온 편지』는 청소년을 위해 쓴 그녀의 첫 번째 장편이다.
역자 : 한미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는 『모모』, 『마법의 술』, 『하이디』, 『찔레꽃 공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