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호두나무 왼쪽 길로> 등을 통해 만화가 단순한 그림 이야기만이 아님을 강변해온 우리 시대 문제작가 박흥용의 5년 만의 신작으로 만화가 데뷔 30년을 기념하는 정신적, 기술적 만화혼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아날로그의 첨단을 걷던 모스부호, 그 은밀한 두드림을 그대로 문자화한 제목처럼 소리를 이미지화하고 있으며, 과거를 미래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
<쓰쓰돈 돈쓰 돈돈돈쓰 돈돈쓰>라는 제목은 원시적이며 근원적이다. 문명이 채 분화되지 않았던 시절, 카오스의 세계이던 그 당시의 신호체계다. 그만큼 은밀하다. 책에 등장하는 ‘빽구두’ 할아버지의 둘째 부인, 즉 못 먹고 못 살던 강원도 오지에서 돈 보고 시집 온 그녀가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한(恨)을 풀어놓는 도구로서 가야금과 시나위,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주인공과 함께 하는 ‘모스 신호 놀이’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코스모스로 가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작가 박흥용이 이 작품의 무대로 삼은 1969년 충청도 오지의 땅은 그야말로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혼재돼 있는 격동의 땅이자 세상과 소통하기 직전의 원형으로서의 땅이다. 작가는 디지털 문화로 대변되는 현대의 모습이 그 당시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모스 신호에서도 지금처럼 ‘약어(略語)’가 등장한다고 하는 대목이 바로 그렇다.
만화는 여전히 디지털화되는 것을 거부하는 장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냐가 주요 문제로 남아 있다. 박흥용의 이번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만화 표현의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흡사 사진을 가공한 듯 보이는 한 컷 한 컷은 기실 작가의 섬세하고도 꼼꼼한 작업의 결과물이며, 만화의 리얼리티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를 가늠케 해준다. 2006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우수만화 창작 지원작.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 문제작가 박흥용의 5년 만의 신작!
만화가 데뷔 30년을 기념하는 정신적, 기술적 만화혼의 집대성!!
“그가 소리에 색깔을 입혔다.”
근 5년 만에 선보이는 박흥용 만화의 미학적 정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호두나무 왼쪽 길로》 등의 작가 박흥용은 만화가 단순한 그림 이야기만이 아님을 그 동안 강변해왔다. 적어도 그의 그림에는 세상을 보는 깊은 혜안이 감추어져 있었고, 사람들은 만화가 주는 자극적인 눈요기에서 벗어나 한번쯤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로 박흥용의 만화를 선택해 왔다. 지난 5년간 아무리 만화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치더라도 박흥용의 장고(長考)는 새삼 만화가로서의 작가적 깊이가 한층 깊어지는 시기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세상의 빛을 본 것이 이 제목조차 생경한 《쓰쓰돈 돈쓰 돈돈돈쓰 돈돈쓰》(이하 ‘쓰쓰돈’)이다.
제목은 그야말로 표의문자가 아닌 표음문자다.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기 전 아날로그의 첨단을 걷던 모스부호, 그 은밀한 두드림을 그대로 문자화한 제목이다. 번역하자면 ‘소리’이다. 왜 작가는 그냥 ‘소리’라고 해도 됐을 것을 이토록 어려운, 디지털 시대를 역행하는 표음문자로 제목을 정했을까.
소리를 이미지화하다, 과거를 미래의 대안으로 삼다
이 제목은 원시적이다. 근원적이다. 문명이 채 분화되지 않았던 시절, 카오스의 세계이던 그 당시의 신호체계다. 그만큼 은밀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빽구두’ 할아버지의 둘째 부인, 즉 못 먹고 못 살던 강원도 오지에서 돈 보고 시집 온 그녀가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한(恨)을 풀어놓는 도구로서 가야금과 시나위,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주인공과 함께 하는 ‘모스 신호 놀이’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코스모스로 가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작가 박흥용이 이 작품의 무대로 삼은 1969년 충청도 오지의 땅은 그야말로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혼재돼 있는 격동의 땅이자 세상과 소통하기 직전의 원형으로서의 땅이다. 작가는 디지털 문화로 대변되는 현대의 모습이 그 당시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모스 신호에서도 지금처럼 ‘약어(略語)’가 등장한다고 하는 대목이 바로 그렇다.
아날로그의 선과 디지털 컬러의 만남
만화는 선과 공간의 절묘한 연출로 만들어지는 예술 장르이다. 그것이 차츰 현대화되고, 디지털화되면서 사람들은 보다 현실적인 것, 보다 리얼리티가 강조된 작품을 작가들에게 요구한다. 2D를 지나 3D로 진화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가 여실히 증명된다. 하지만 만화는 여전히 디지털화되는 것을 거부하는 장르다. 다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냐가 주요 문제로 남아 있다. 박흥용의 이번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만화 표현의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흡사 사진을 가공한 듯 보이는 한 컷 한 컷은 기실 작가의 섬세하고도 꼼꼼한 작업의 결과물이며, 만화의 리얼리티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를 가늠케 해준다.
지난 5년간 어떤 작업 의뢰도 거절하고 오직 이 작품에만 매달려온 박흥용의 만화적 성과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다른 작품이면서 같은 연장선상에 놓인 다음 달 출간될 《빛》이 ‘소리’와 만나면서 비로소 그의 30년 만화는 쉼표를 찍게 될 것이다.
아울러 본 작품은 2006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우수만화 창작 지원작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저자 : 박흥용
1961년 충북 영동 출생.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를 개성 있는 캐릭터, 주옥같은 대사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구성과 연출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흔히 ‘작가주의 만화’의 대표 주자이자 ‘우리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불린다. 1981년 《돌개바람》으로 데뷔, 1986년 《백지》로 <만화광장> 신인 만화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회의 폭력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철거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신산한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응시하는 사회성 짙은 단편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1992년 작가 자신의 실존적 고민과 기독교적 진리에 대한 열정이 담긴 《검》을 〈국민일보〉에 연재하면서 한국 기독교 만화의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2010년 이준익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996년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고,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 프랑스 출판사 카스테르망에서 불어판이 출간되었다. 1999년 《내 파란 세이버》로 문화관광부 ‘제1회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무인도》 《백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내 파란 세이버》 《경복궁 학교》 《그의 나라》 《호두나무 왼쪽 길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