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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메이커
문학동네 | 부모님 | 200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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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중국 출신 망명 작가 마젠의 장편소설. 1991년 중국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으나, 중국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독설과 풍자로 당국의 검열을 받아 내용이 심하게 훼손된 바 있다. 13년 만에 훼손된 원문을 복구해 2004년 영문판으로 출간되었다. 중국 정부에 대한 환상이 깨진 천안문 사태 이후를 다루고 있다.

당에 기용된 전업 작가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려준다. 개혁개방이후 중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주제로 하는 한편, 문화대혁명의 잔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거대한 사회의 부조리함에 매몰되는 힘없고 고통받는 개인들, 사회의 어느 계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들을 희로애락을 그린다.

  출판사 리뷰

잔혹하도록 유쾌하고 멋들어지게 음울하다!
중국의 밀란 쿤데라, 마젠이 수천 갈래 국수 가락을 뽑아내듯 풀어낸 독설과 블랙 유머!


중국의 밀란 쿤데라로 불리는 망명 작가 마젠의 장편소설 <누들 메이커>가 출간되었다. 1991년 중국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으나 중국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독설과 촌철살인의 풍자로 당국의 검열을 받아 내용이 심하게 훼손된 바 있는 이 소설은 13년 만에 훼손된 원문을 최대한 복구해 2004년 영문판으로 출간되고, 그후 4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한국에 소개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1987년부터 망명 생활을 시작한 마젠은 홍콩, 독일, 영국 등지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상천외한 블랙 유머와 정직하고 냉철한 역사적 안목으로 영미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누들 메이커>는 당에 기용된 ‘전업 작가’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로, 커다란 밀가루 반죽에서 천 개의 국수 가락을 뽑아내듯 인간의 희로애락을 익살스러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블랙 유머로 풀어나간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트라우마와 악몽 속에서 사는 사람들

<누들 메이커>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후 중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주제로 하는 한편, 문화대혁명의 잔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중국 현대 문학의 대가 모옌이 “이미 오래전에 문화대혁명이 마무리되고 계급투쟁도 끝났지만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가슴속에 공포가 남아 있다”고 고백했듯이, 작품 속 인물들은 과거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90년대 개혁개방이라는 대격변 속으로 휘말려들어간다. 이로 인해 그들은 더욱 극심한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을 겪는다. 작가 역시 전통 있는 유산계급 집안 출신으로 문화대혁명 당시 조부가 굶어죽는 처형을 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으며, 그 후유증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그는 비누와 한약 냄새가 나는 조용한 집안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하얗고 가냘픈 손을 움직이면 귀부인처럼 우아해 보였다. (…) 홍위병이 아버지를 현관으로 끌고 가서 아우성치는 사람들 속으로 밀어 넣었을 때에도 그는 이런 공포를 느꼈다. 이런 공포의 순간에 그는 알몸이고 혼자였다. 썩어가던 쥐의 얼굴이 눈앞을 다시 한 번 스치고 지나갔다. 홍위병들이 그를 어둠의 공간 속으로 밀어 넣었고, 암호랑이가 그를 집어삼키려고 으르렁거렸다. 구출하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와 아버지는 포위당했다. 사람들의 함성에 귀가 먹먹해서 온몸을 관통하는 분노의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_본문 p.147~151 ‘소유하거나 소유되거나’에서

<누들 메이커>에는 거대한 사회의 부조리함에 매몰되는 힘없고 고통받는 개인들, 사회의 어느 계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물질만능주의에 눈이 멀어 있고, 강한 자에게 약하면서도 자신보다 약한 자들에게 강한, 이율배반적이고 비겁한 자들이다. 생계를 위해 시작했으나 이제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당국의 감시를 피해 매혈 사업을 하는 남자(‘전업 헌혈자’), 시신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화장할 때 음악을 틀어주는 서비스로 돈을 버는 한편 자신의 노모를 불태워버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화장업자(‘도취되거나 마비되거나’), 문화대혁명 때는 이름을 날렸으나 이제는 한물간, 변심한 애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공개 자살을 감행하는 여배우(‘자살하거나 표현하거나’), 장애아 딸을 낳았지만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아들을 다시 낳지 못하게 되자 딸을 갖다 버리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아버지(‘버리거나 버림받거나’)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집에서 그는 여전히 하인이었고, 뭘 할 때마다 아내의 표정을 살펴야 했다. 아내가 암호랑이처럼 사납게 명령을 내리면 그대로 따랐다. 남편으로서의 의무 방어전을 치르고 나면 아내가 요구한 대로 콘돔에서 정액을 짜내 얼굴과 허벅지에 발라주었다(아내는 가장 비싼

  작가 소개

저자 : 마젠
1953년 중국 칭다오에서 태어났다. 국영 잡지의 보도 사진가로 일하던 마젠은 ‘사상 오염’이라는 명목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중국 최서단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3년간의 여행을 마치고 1987년 티베트의 실상을 고발한 <개똥을 누어라>를 출간했지만, 중국 당국은 이 작품에 판매금지조치를 내리고 마젠의 향후 작가 활동마저 봉쇄한다. 이후, 홍콩으로 망명한 그는 1991년 <누들 메이커>를 출간했으나 검열로 인해 내용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만다. 마젠은 1997년 홍콩 반환이 이루어지자 독일로 거처를 옮겼다가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작가 활동을 계속한다. 2002년, 과거에 떠난 여행 경험을 되살려 집필한 <홍진>으로 토머스 쿡 여행도서상을 수상하며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작가로 떠오르게 된다. 2004년 마젠은 십삼 년 만에 <누들 메이커>의 훼손된 원문을 최대한 복구해 영문판으로 다시 출간하고, 2008년 천안문 사태를 소재로 한 <베이징 코마>를 발간한다. 그의 작품들은 1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전통 있는 유산계급 집안 출신으로 문화대혁명 당시 조부가 굶어죽는 처형을 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마젠은 중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작품 속에 반영하며 현대 중국 사회의 부조리함과 인간성 상실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기상천외한 블랙 유머와 정직하고 냉철한 역사적 안목으로 BBC 방송, <더 타임스> <인디펜던트> <LA 타임스> 등 영미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으며, 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또다른 중국 출신 망명 작가인 가오싱젠으로부터 “현대 중국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용기 있는 작가”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작품을 영역해주는 파트너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플로라 드루,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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