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0년대 이후 널리 회자되고 있는 '대중지성'의 실체를 밝히는 책.
<대중지성의 시대―새로운 지식문화사를 위하여>는 민중들이 앎을 전취하는 역사적 과정을 살핌으로써 대중지성에 대한 의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말한다. ‘대중’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또한 말한다. 대중지성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더 많고 더 질 좋은 지식과 교육, 자기와 타자에 대한 동시 긍정이 아니라 더 많이 연대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다.
출판사 리뷰
대중지성의 시대, 앎의 의미를 묻다
과거 ‘대중’은 흔히 무지몽매, 비이성 등과 연결되곤 했다. 그러나 지식인이 고안해낸 이 ‘대중=무식’의 등식은 오늘날 지식의 광범위한 유포, 대중의 앎 습득 기회 확대 등으로 인해 그 유효성을 상실하고 있다. 대중지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널리 회자되고 있는 ‘대중지성’은 그 실체를 짐작하기 어렵다. 대중지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대중이 지성적 존재로 우뚝 섰다는 말인가. 대중이 지성의 소유 주체로 거듭났다는 뜻인가. 지성이 더 이상 지식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인가. 《대중지성의 시대―새로운 지식문화사를 위하여》는 민중들이 앎을 전취하는 역사적 과정을 살핌으로써 이 같은 의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근대의 책 읽기》(2003), 《끝나지 않는 신드롬》(2005) 등 이전 저작에서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민중들이 책 읽기와 스포츠 민족주의를 통해 근대를 성취해가는 모습에 시선을 맞췄던 저자 천정환은 ‘대중지성’이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앎의 문화사’를 (새롭게) 살핀다. 저자는 말한다. ‘대중’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또한 말한다. 대중지성은 ‘집합적 이성’의 다른 이름이며, ‘연대’와 ‘소통’ 같은 오래된 말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대중지성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더 많고 더 질 좋은 지식과 교육, 자기와 타자에 대한 동시 긍정,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연대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다. 현 시기 요청되는 앎과 지식은 바로 소통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대중지성이란 바로 이 소통과 연대를 토대로 성립된 우리 자신, 대중의 앎이다.
지식은 돈이다, 현 시기 지식의 패러다임을 살피다
모든 것을 ‘비즈니스 프랜들리business friendly’하게 바꾸겠다며 출발한 이명박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그 일환으로 ‘지식경제부’를 새로 만들었다. 2008년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는 세계적인 “지식 축제”, 한국의 다보스 포럼이라는 〈세계지식포럼〉이 열렸다.
이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날 통용되는 ‘지식’이라는 말의 쓰임새 중 한 가지 흐름을 가장 뚜렷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지식이 돈이다’라는 발상과 사고, 그리고 그것의 실행이다. ‘지식경제부’에서 추구하는 지식은 곧 경제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다. 〈세계지식포럼〉에서 내세우는 지식은 곧 ‘부와 권력을 낳는 총체적 지식’이다. 돈 되는 지식, 권력을 낳는 지식, 다시 말해 ‘돈과 권력의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지식이다.
이 책은 이처럼 현 시대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은 ‘지식’의 실체와 그것을 둘러싼 여러 담론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지식경제란 무엇인가? 소위 ‘지식인’이란 어떤 존재이며, ‘지식인(iN)’이나 ‘대중’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모든 지식은 가치가 있는 것인가?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대중지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2000년대 이후 우리 삶에 중요한 일부로 자리매김한 이 같은 의문들에 답해보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아래로부터의 앎의 역사를 가다
“우리는 계급을 타파하며 모욕적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하야 참사람이 되기를 기약함.” 1920년대 백정들이 사회적 차별 철폐를 외치며 내건 구호다. 1925년 3월 결성된 서울인쇄직공 청년동맹은 “우리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넓히어 의식을 선명히 하기를 기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920년대 교육 차별 반대 맹휴(동맹휴업)에 나선 여학생들은 “식민지 노예교육에 절대 항쟁하라!”라고 선언했다.
‘아는 것이 곧 힘’이라 했던가. 봉건적 차별,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교육, 노동자 억압에 저항하며 부르짖은 이 같은 민중들의 외침은 배움과 앎에 관한 민중들의 열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교육을 통해 참사람이 되고자 했던, 의식을 선명히 하기 위해 지식을 넓히고자 했던, 식민지 노예교육이 아닌 우리 민족만의 참교육을
작가 소개
저자 :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한국 근대 소설 독자와 소설 수용양상에 관한 연구”(2002)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명지대학교·성공회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연구했으며, 문화기획집단 퍼슨웹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지성사와 문화사의 관점으로 한국 현대문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960∼1980년대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여기’의 지성과 대중문화에 대한 탐구심이 공부의 바탕이라 생각해 왔다. 지은 책으로 『근대의 책 읽기: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2003), 『대중지성의 시대: 새로운 지식문화사를 위하여』(2008)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혁명과 웃음』(2005), 『근대를 다시 읽는다: 한국 근대 인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2006), 『1960년을 묻다』(2013)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앎의 문화론을 위하여
1장 현 단계 지식의 패러다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지식, 괴물이 되다
지식경영 패러다임의 등장과 흐름|확장되면서 모호해진 개념, 지식
지식의 유용성과 위계, 그리고 양날의 칼
앎의 위계|황우석 사태, 지식과 학문의 배치 문제|앎의 높낮이는 영원하지 않다|지식의 생장과 퇴적|양날의 칼: 앎의 공유 확대가 평등한 사회를 가져오는가
양날의 칼을 쥐기 위하여
앎의 평등을 위한 조건|감시와 공유, 어떻게 할 것인가|인문학의 사회화를 위하여
2장 지식의 분화와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지식 분화와 그 결과들
앎은 복수複數다|지식의 발전 방향|지식 분화의 문제점|‘소칼의 장난’|소통의 문제|황우석 사태의 배후: 사회적 복잡성과 지식의 자율성
TIP 1_노동 분업과 지식의 분화
앎의 새로운 통합을 위하여
외부 없는 무지: 표상화된 앎|공통의 앎과 사회적 표상 작용|문화적 표상 작용|권위의 그늘|통섭, ‘통합적’ 앎의 요청 | 통섭의 조건과 방향
3장 앎의 주체: 대중과 대중지성
앎의 새로운 주체, 대중
국가, 집합적 지적 주체|대중·대중지성의 탄생|대중의 양면성|우리 자신이 대중이다|지식인의 환각
TIP 2_부르주아 공론장과 대중지성
대중지성
대중+지성, 근대적 앎의 존재 방식|대중지성, 다중의 집합적 지성|대중지성의 성격|대중지성 개념의 쓰임
TIP 3_대중지성과 일반지성
대중의 등장과 다중
대중의 등장|‘민족-대중’과 ‘계급-대중’|대중화의 심화|다중 개념의 기획|다중론의 현실성|마니아, 취향과 새로운 대중문화의 주체|마니아들의 미래|마니아의 지식
TIP 4_알튀세르와 그람시의 지식/상식/이데올로기
2부 ‘아래로부터의 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