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드라마 작가 무코다 구니코의 첫 번째 에세이집. 쇼와시대 일본의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무코다 구니코의 어린 시절 추억을 중심으로 한 24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하였으며, 책이 나온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관련 전시회가 열릴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걸핏하면 화를 내고 주먹을 휘두르던 권위적인 아버지, 도쿄 공습이 시작되어 불길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최후의 만찬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따뜻하게 차려 먹은 가마솥 밥과 고구마튀김, 늦은 밤 아버지가 연회에서 싸온 음식을 먹기 위해 일어나 커다란 머리를 기우뚱거리며 졸던 남동생.
간식으로 먹던 그리운 불량과자, 한밤의 택시기사에게 요금 대신 아파트 열쇠를 건넨 어처구니없는 실수, 술집 화장실에 원고료가 든 핸드백을 빠뜨려 술집 전체가 발칵 뒤집힌 사연, 월급봉투를 놓고 내린 택시를 따라잡으려 누구보다 빠른 달리기 선수가 되었던 엄마의 이야기 등 가족에 대한 그리운 예찬을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나오키상 수상작가이자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 작가
‘인생의 달인’ 무코다 구니코가 들려주는
가난한 밥상과 내세울 것 없는 가족에 대한 그리운 예찬
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 작가 무코다 구니코가 펴낸 첫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父の託び狀>(1978). 1981년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까지 절묘한 대사와 정교한 구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시간됐어요」「아수라처럼」「데라우치칸타로 일가」 등 1,000여 편이 넘는 텔레비전 드라마 각본을 써온 무코다 구니코는 이 책을 통해 추억의 저편을 따뜻한 인간적 통찰로 감싸는 뛰어난 에세이스트의 면모를 보여줬다. 엄격하고 권위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어린 시절 가족에 관한 기억을 감동적으로 길어낸 이 책과 작가를 두고 “쇼와시대(1926~1989년), 일본 근현대의 살아 있는 서민의 역사” “에세이의 전범” “추억의 장인匠人” 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추억을 읽는 장인, 무코다 구니코
걸핏하면 화를 내고 주먹을 휘두르던 권위적인 아버지, 도쿄 공습이 시작되어 불길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최후의 만찬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따뜻하게 차려 먹은 가마솥 밥과 고구마튀김, 늦은 밤 아버지가 연회에서 싸온 음식을 먹기 위해 일어나 커다란 머리를 기우뚱거리며 졸던 남동생, 간식으로 먹던 그리운 불량과자, 한밤의 택시기사에게 요금 대신 아파트 열쇠를 건넨 어처구니없는 실수, 술집 화장실에 원고료가 든 핸드백을 빠뜨려 술집 전체가 발칵 뒤집힌 사연, 월급봉투를 놓고 내린 택시를 따라잡으려 누구보다 빠른 달리기 선수가 되었던 엄마……
스물네 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는 <아버지의 사과편지>는 쇼와시대 일본의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무코다 구니코의 어린 시절 추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가 그리는 추억의 풍경들은 저마다 가슴속 깊숙이 품고 있던 아련한 기억들을 건드린다. 때로는 힘들고 상처가 되었던 일들도 무코다 구니코의 온기 어린 시선을 통과하면 미소를 지으며 ‘추억할 만한’ 것이자 그 자체 한 시대의 역사적 기록이 된다. 그것은 바다 건너 일본인의 생생한 시간여행이지만,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근현대의 기억과도 멀지 않기에 더더욱 눈길이 간다.
추억은 너무 진지하게 확인하지 않는 게 좋다. 몇십 년 동안 그리움과 기대로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풍선을 자기 손으로 펑 터뜨리는 것은 아깝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어린 시절 먹었던 우동가루 카레를 만들어달라고 결코 조르지 않는다. (253쪽)
뒤늦게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도착한 아버지의 사과편지,
빨간 펜으로 적어놓은 가슴 먹먹한 아버지의 사랑
그런데 도쿄에 돌아와보니 할머니가 “네 아버지한테서 편지가 왔더구나” 하시는 것이다. 두루마리에 붓으로 쓴 편지에는 평소와는 좀 다른 투로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말미에 쓴 것만은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각별한 수고”라는 한 줄이었는데, 그 문장만큼은 빨간 펜으로 줄을 그어놓았다. 그것이 아버지의 사과편지였다. (18쪽)
어느 추운 겨울 아침, 간밤 아버지의 손님들이 문지방에 토해놓은 토사물을 어머니를 밀치고 성난 손길로 청소하던 어린 딸 무코다 구니코. 그때 아버지는 마루 끝에 서서 말없이 보고만 계셨다. 그런데 도쿄로 돌아오니 편지가 와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아버지의 사과편지』의 중심에는 초등학교 졸업이란 학력으로 보험회사에 급사로 들어가 젊은 나이에 지점장이 되어 한 가정을 꾸려온 아버지가 있다. 늘 집안이 들썩하게 화를 내며 가족들을 몰아붙이고, 때로는 게이샤의 부축을 받으며 불콰한 얼굴로 집에 돌아왔던 아버지를 두고 무코다 구니코는 그때는 “그런 아버지가 너무도 미웠다”고 적는다. 그러나 저자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아버지의 슬픔을 간과하지 않았다. 어
작가 소개
저자 : 무코다 구니코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소설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드라마 작가로 전직한 후, 절묘한 대사와 정교한 구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데라우치 간타로 일가」「아수라처럼」 등 1천여 편이 넘는 드라마 각본을 썼다. 첫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로 독자와 평론가 모두를 사로잡으며 “추억의 장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80년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도 입지를 굳혔으나, 1981년 집필을 위해 대만을 여행하던 중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82년 ‘무코다구니코상’이 제정된 이래 최고의 드라마 각본에 상을 수여해오고 있으며, 무코다 작품 관련 전시가 매년 열릴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일본 작가 사와치 히사에는 무코다의 글을 ‘소설적 에세이’라고 평했는데, 이는 그녀의 에세이가 소설과 같은 선명한 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 역시 집필 당시의 에피소드와 과거의 추억 사이를 오가며 완성한 소설과도 같은 40여 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일화 속에서 인간 본성을 세밀하고도 유쾌하게 읽어낸 이 책은 우리가 기꺼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면면을 페이지마다 펼쳐 보인다. 뛰어난 ‘인간관찰자’ 무코다 구니코가 유머를 잃지 않는 가운데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책으로는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2009)와 소설집 『수달』(2007)이 있다.
목차
아버지의 사과편지 7
인사 19
신체발부 31
옆집의 신 43
기념사진 55
아이들의 밤 67
좁고 긴 바다 78
밥 89
오카루 간페이 101
덧없이 지는 벚꽃 112
차 안의 여러분 125
네즈미하나비 136
치코와 그란데 149
김밥 가장자리 161
학생 아이스크림 173
물고기 눈과 티눈 185
이웃집의 냄새 197
토끼와 거북이 210
간식시간 221
길에서 주운 것들 232
옛날 카레 242
콧대 신사록 254
야채어묵 265
계란과 나 279
작가의 말 289
해설 : 추억을 읽는 장인 293
옮긴이의 말 : 꽃 진 자리에서 추억을 만나다 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