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연과 교감하며 음악을 완성해 가는 첼로 연주자 이야기.
일본 대표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걸작!
고슈는 마을 활동사진관에서 첼로를 켭니다. 하지만 솜씨가 서툴기로 소문이 자자하지요. 음악회를 며칠 앞둔 오늘도 지휘자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집에 돌아와 밤늦도록 연습을 하는데, 난데없이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능청스레 연주를 부탁하네요. 분풀이 삼아 한바탕 골려 주고 내쫓았더니, 다음 날은 뻐꾸기가 나타나 도레미 연습을 하자는군요. 그 다음 날에는 아기 너구리가, 또 다음 날에는 들쥐 모자가 나타나 고슈에게 연주를 부탁합니다. 동물들과 함께한 기나긴 밤들이 지나고 드디어 음악회 날, 고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첼로 켜는 고슈》는 일본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입니다. 자연과 깊이 교감하며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감정을 기록했다는 겐지의 작품답게, 매일 밤 찾아오는 동물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조금씩 음악을 완성해 가는 첼로 연주자 고슈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 허정은이 이야기 속에 흐르는 음악과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출판사 리뷰
‘자연이 가르쳐 준 음악’이 흐르는 신비로운 이야기
나의 모든 이야기는 숲과 들판과 기찻길에서, 무지개와 달빛에서 받아 온 것입니다. 파르스름한 저녁에 떡갈나무 숲 속을 혼자서 지나거나, 십일월 산의 바람 속에 부들부들 떨며 서 있으면, 아무래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나는 정말 이런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난 것을 그대로 썼을 뿐입니다.
미야자와 겐지가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 서문에 쓴 위 글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해 줍니다. 1896년에 태어나 서른일곱 해의 짧은 삶을 사는 동안, 겐지는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 《첼로 켜는 고슈》에서도 자연과 예술에 대한 겐지의 생각이 잘 드러납니다.
솜씨 없는 첼로 연주자 고슈는 밤늦게 찾아온 고양이에게 날카로운 연주로 화풀이하면서 격렬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고, 뻐꾸기와 함께 ‘도레미’를 지루하게 반복하면서 완성된 연주를 위한 기본기를 닦기도 합니다. 너구리와 리듬에 맞추어 연주하면서 드디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음악으로 아픈 동물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자연에게서 배우고, 자연과 마음을 나누면서 고슈의 음악은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어 갑니다. 마치 겐지가 자신의 작품은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스레 드는 생각을 썼을 뿐이라고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가난하고 실력 없던 첼로 연주자 고슈가 자연을 통해 진정한 예술에 대해 이해하고 억눌린 마음을 치유받듯이, 독자들도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겐지의 아름다운 작품을 읽으면서 고단한 일상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인공의 변화하는 심리와 음악의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그림
《첼로 켜는 고슈》는 이미 국내에도 몇몇 모음집 속에 담긴 채로 소개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지만,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의 완성도 높은 그림과 함께 독특한 판형을 한 한 권의 그림책으로 꾸며, 독자들이 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설, 어린이 책과 포스터, 광고 작업 등을 통해 감각적인 그림을 선보여 온 일러스트레이터 허정은은, 꿈같은 분위기의 독특한 콜라주 기법으로 이 이야기에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불협화음과 분노의 감정에서 조화로운 음악과 치유된 감정으로 변화하는 순간 순간을 비구상적, 표현주의적인 방식으로 그려 내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그림’을 표현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을 거듭한 그림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미야자와 겐지
일본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동화 작가이며, 농업 과학자. 1896년 일본 이와테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불교 분위기와 이와테 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독특한 감수성을 키워, 종교와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이 담긴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농업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농업 과학을 연구하고 농사 지도에 힘을 쏟기도 했습니다.
<늑대 숲, 소쿠리 숲, 도둑 숲> <쥐돌이 쳇>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은하철도 999>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었엇으며, <첼로 켜는 고슈>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림 : 허정은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다지인을 공부하였고, 지금은 책, 잡지, 광고 등 여러가지 매체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합니다. 무의식과 꿈의 세계에 관심이 많아 언젠가 꿈처럼 어지럽고 몽롱한 책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바리공주> <모두에게 해피엔딩> 등이 있습니다.
역자 : 박종진
1965년 충남에서 태어나 덕성여자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아이에게 그리책을 읽어주면서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그은 도쿄 시라유리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 및 현대 어린이 문학을 연구하면서,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옮긴 책으로 <신기한 시간표> <열두 살의 전설> <오츠벨과 코끼리> (공역)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