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양의 르네상스 시대 그림부터 현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짚어본다. 1장은 질투, 자살, 공포와 불안, 잔인함, 죄의식, 모성 등 개인의 어두움을 다룬 예술작품들을 살피고, 2장에서는 전쟁, 종교의 도그마, 사회적 편견, 자본주의, 집단 폭력, 동물문제 등 사회의 어두움을 담은 예술작품을 다룬다.
자학, 자살, 공포, 잔인함, 죄의식, 폭력, 편견, 위선, 탐욕 등 음습한 인간의 마음을 포착한 ‘검은’ 그림들. 저자는 미술사에서 의외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검은’ 미술에 주목한다. 약하고, 악하고, 추한 인간의 마음, 그것이 만들어낸 사회에서 태어난 미술이기에 그런 ‘검은’ 미술들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출판사 리뷰
미술은 아름답다?
미술에서 만나는 불편한 진실들
자학, 자살, 공포, 잔인함, 죄의식, 폭력, 편견, 위선, 탐욕……
음습한 인간의 마음을 포착한 ‘검은’ 그림들을 만나다
‘미술(美術)’이란 단어에는 ‘아름다움[美]’이란 뜻이 들어 있다. 미술의 본질은 ‘아름다움’에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것이 통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은이는 미술사에서 의외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검은’ 미술에 주목한다. 약하고, 악하고, 추한 인간의 마음, 그것이 만들어낸 사회에서 태어난 미술이기에 그런 ‘검은’ 미술들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살이가 만만했던 적은 없었다. 지구 어딘가에서는 늘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또 어느 곳에서는 개인의 개인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또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욕심에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을 희생양 삼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늘 어두운 것만은 아니지만 세상의 악한 면들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물론 그런 어두운 현실에 눈을 감지 않았다.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캔버스와 조각 작품에 담겼다. “예술가들은 성실한 태도로 현실을 바라봤던 것 같다. 시대, 장소를 막론하고 추한 현실을 그려낸 ‘검은’ 그림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던 것을 보면 말이다.” 지은이는 서양의 르네상스 시대 그림부터 현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짚어본다.
“누구나 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으면 추함이 있다는 것을. 미술사에도 추하고 어두운 그림들이 많다. 예술가의 영감이라는 것은 그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에서 하루하루 숨 쉬며 살아가는 가운데 탄생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작품 속에는 인간 삶의 비루함과 심연의 어두움이 투영될 수밖에 없다. 예술이란 사회의 반영이며 생활의 거울 아닌가.
객관적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그림들과 그에 얽힌 어두운 이야기들이 그리 편하게 읽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불편함 때문에라도 더더욱 이 책을 끝까지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검은 미술관』에서 다룬 그림 속의 추한 인간들의 모습이 한없이 밉고 그 인간들이 만들어낸 추악하고 어두운 사회가 너무나 싫다면, 인정하기 싫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_「책을 내며」에서
책은 2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질투, 자살, 공포와 불안, 잔인함, 죄의식, 모성 등 개인의 어두움을 다룬 예술작품들을 살피고, 2장에서는 전쟁, 종교의 도그마, 사회적 편견, 자본주의, 집단 폭력, 동물문제 등 사회의 어두움을 담은 예술작품을 다룬다.
검은 개인을 그리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애정관계로 괴로워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로댕과의 관계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정신병원에서 비참한 생을 마감한 카미유 클로델은 질투심에 못 이겨 추한 늙은이로 묘사된 로댕과 로댕의 여인 로즈 뵈레가 성교를 하는 장면을 묘사하기도 했다. 또 프리다 칼로는 질투 때문에 살해당한 여성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 그 장면을 「몇 번 찔렀을 뿐」이라는 그림으로 그렸다. 그림 속 남자와 여자의 얼굴이 묘하게도 프리다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자신과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과 관계를 맺기까지 한 남편 디에고의 여성편력으로 괴로워하고 있었고, 그런 괴로움을 난자당해 죽은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했던 것이다. (「희망과 자학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예술가들은 죽음에 대한 작품도 많이 남겼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크게 유행한 ‘바니타스’는 해골, 비눗방울, 책, 깃털, 초 등 유한하고 덧없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정물을 그려 삶의 허무를 나타낸 정물화이다. 초기에 바니타스 정물화는 초상화의 뒷면에 그려지다가 점차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했다. 죽음은 언제나 인간의 조
작가 소개
저자 : 이유리
어릴 적부터 미술 교과서나 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오려내어 스크랩하던 소녀였다. 영어 공부를 하러 간 영국에서, 영어 공부 대신 런던에 있는 갤러리란 갤러리는 모조리 훑고 다녔고 결국 영어 대신 머릿속에 방대한 미술지식을 안고서 돌아왔다. 신문사 사회부 경찰출입기자가 되었지만 미술 전문잡지를 보고 있는 걸 선배한테 들켜 “문화부 가고 싶은 거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결국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을 쓰면서부터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글쟁이의 삶을 살게 되었다. 괴테는 이야기했다. “세상을 피하는 데 예술보다 확실한 길은 없다. 또 세상과 관련을 맺는 데도 예술처럼 적당한 길은 없다”고. 괴테의 말에 동감하며 ‘예술작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앞으로도 쭉 그러고 싶다. 지은 책으로 《검은 미술관》,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 《국가의 거짓말》이 있다.
목차
검은 개인을 그리다
희망과 자학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_카미유 클로델의 스케치 | 프리다 칼로, 「몇 번 찔렀을 뿐」
고통에 쫓기다 자살에 이르다 _프리다 칼로, 「도로시 헤일의 자살」 | 에두아르 마네, 「자살」
바니타스, 죽음을 인정하다 _바르텔 브루인, 「바니타스 정물」 | 피에터 클라에스, 「바니타스 정물」 | 이완, 「신의 은총」
공포와 불안에서 허우적대다 _디에고 벨라스케스,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 | 프랜시스 베이컨, 「벨라스케스의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화 습작」·「머리 IV」·「십자가 부분」 | 니콜라 푸생,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학살」 | 렘브란트 판 레인, 「가죽을 벗긴 소」
잔인함에 매혹되다 _프란시스코 고야, ‘전쟁의 참화’ 연작·「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나타난다」·「정신병자 수용소」·「곤봉 결투」
팜파탈, 죄의식의 희생양이 되다 _율리우스 클링어, 「살로메」 | 중세시대 세이렌 조각상 | 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여자, 남성중심주의에 갇히다 _고등어, 「말을 하는 여자」·「구토하는 올랭피아」
어머니, 모성의 무게에 눌리다 _조반니 세간티니, 「악한 어머니」·「욕망의 징벌」 | 막스 에른스트, 「세 명의 목격자(앙드레 브르통, 폴 엘뤼아르, 화가) 앞에서 아기예수를 체벌하는 성모마리아」
가족, 서로를 옭아매다 _파울라 레고, 「가족」·「무제」·「두 소녀와 개」
검은 사회를 그리다
전쟁의 폭력과 참상을 그리다 _아르놀트 뵈클린, ‘전쟁’ 연작 | 조란 무시치, 「우리가 마지막이 아니다」
종교, 도그마가 되다 _프라 안젤리코, 「최후의 심판」 제단화 중 ‘지옥’ | 한스 멤링, 「최후의 심판」 세 폭 제단화 중 ‘지옥’ | 조지 와츠, 「마몬」 | 켄트 헨릭슨, 「천상의 계획」·「교활한 만족」
편견은 차별을 낳는다 _앙리 르노, 「그라나다 무어 왕의 즉결 처형」 | 한효석, 「감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