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같은 동네 아이로부터 '주워 온 아이'라고 놀림당한 사요코. 생각해보니 엄마 아버지도 닮지 않았고, 갓난 아기 때 사진도 없다. 한편 사요코가 사는 곳은 '어두운 골목'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허름한 연립단지.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만 담아두고 살아가는 유키코 아주머니, 술에 취해 소란을 벌이는 미키 아버지 등 이런 사람들이 얽혀 살아가는 1960년대의 풍경이 작품의 배경이다.
컬러 텔레비전이 들어와 작은 소동이 일어나고, 지장보살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동네 전체가 활기에 넘치며, 홍수가 지고 사카모토 할아버지의 전당포에 원인 모를 불이 났을 때는 동네 전체가 술렁이기도 한다. 이런 어른들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외톨이 사요코는 성장기를 통과한다.
"전쟁을 하려는 사람은 절대로 이것이 침략이라고 말하지 않아. 어느 나라나 대통령이나 수상이나 모두 거짓말을 하며 전쟁을 한단다." 사요코의 엄마의 말에서 보여지듯 일본 어린이 문학에서 보기 드물게 객관적인 작가의 시각이 빛난다. 지나간 시대의 서민의 삶을 관찰하며 전쟁과 역사 등 깊은 주제를 심어 놓은 책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인식하지만 동시에 미묘한 소녀의 떨림을 잡아내고 있다.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다케시 오빠에게, 우리 오빠에게.가만히 선 채로 이쪽을 돌아보고 있던 커다란 그림자는, 그 커다란 그림자는... 바로 우리 아버지였다."아빠! 오빠!"나는 목청껏 소리쳐 불렀다.맑게 갠 하늘에서 땅으로 바람이 휘익 불어왔다. 문득 바람 속에서 이런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마찬가지란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하나지. 이곳도, 저곳도,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모두 하나란다."바람 속으로 오빠가 떠났다. 미키도 떠났다."원래 모든 게 비어 있는 거야."어쩌면 그것은 사라져 버린 사람들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커다란 그림자가 된 아버지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나는 전속력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바람 속으로 언덕이 사라졌다. 돌아오는 강도, 꿈의 부교도, 장고도, 골목 안의 집들도, 오늘 아침에 심었던 벚나무도,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갔다.우리는 모두 바람 속에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고시미즈 리에코
고치현에서 태어나 교토에서 자랐다. <바람의 러브송>으로 일본 아동문예가협회 신인상, 문화청 예술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친구> <첫사랑> <이제 곧 날수 있어!> <야시장 이불> 등이 있다.
목차
남몰래 흘리는 눈물
바느질 할머니의 친정 나들이
다리에서 만난 아이
아침을 가는 달
숨어 있는 물
회오리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