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과 6.25사변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아라는 소녀의 일생을 통해 해녀들의 삶을 살펴보는 동화. 척박한 섬 제주 땅에서 아이들을 기르고 가정을 지킨 어머니 해녀들의 강인하고 소박한 삶이 잘 드러나 있다.
해녀들은 오로지 자식과 가정을 위해 살아가는 소박한 어머니인가 하면, 일본인들의 착취에 힘을 모아 항거한 집단이기도 했다. '세화리 해녀 항쟁 사건'을 소재로 하는 동화는,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여자들이 힘을 모아 싸운 유일한 항쟁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제주 출신의 두 작가는 해녀들의 삶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했다. 낯선 제주 사투리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덕분에 제주 해녀들의 삶에 더욱 밀착해 있고, 지난 시절 해녀들의 작업 과정을 고증해 내어 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것에 주력했다.정아가 물 밖으로 나오자 물가에서 기다리던 아버지가 정아 다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 놀라 급히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상처를 덮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날 뻔했잖아.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에..."아버지는 베잠방이(삼베로 짠 윗도리) 끝을 찢어 상처를 힘껏 동여맸다. 샘솟듯 솟아오르던 피가 멈추었다. 정아는 다시 바닷물 속으로 빠져 들었다.그날 정아는 다리에 상처를 입은 채로 망사리가 넘치도록 미역을 캤고, 정아와 어머니가 캔 미역은 전날처럼 한 짐이나 되었다. 미역은 맑은 날씨 덕택에 잘 말라 아버지 어머니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정아의 넓적다리에 난 상처는 보름이 지나서야 겨우 아물었다. - 본문 73~74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재형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초등학교와 교육청에서 근무했습니다. 1983년 <달나라가 그리운 토끼들>로 아동문예 신인상을 받으며 글쓰기를 시작하여 계몽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제주펜클럽 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내 친구 삼례》, 《아버지를 찾아서》, 《까마귀 오 서방》, 《이여도로 간 해녀》, 《검둥이를 찾아서》, 《누렁이를 삼켜 버린 안개산으로》 등이 있습니다.
목차
펴내는 글 - 가족을 지킨 어머니, 제주 해녀
추천의 글 - 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지는 해녀의 삶
바다에서 태어난 아이
사랑받지 못하고
명이 긴 아이
아기 해녀가 되다
육지 물질을 간 어머니
미역하는 날
종노릇만 하다
대마도 물질
도화 언니
일어서는 해녀들
성난 해녀들
어머니가 되다
허리를 펼 날도 없이
할머니 해녀가 되다
할망바당
부록 - 해녀들의 물질 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