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열다섯 살 키 작은 소년, 콤플렉스 덩어리에 소심남.
우리의 주인공 막스가 세상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다.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꼬맹이 소년의 성장 보고서
“내 이름을 어떻게 잊겠어! 얼마나 웃기는데.”
열다섯 살 소년 막스. 우리나라에서라면 16~17세의 나이건만, 막스의 키는 150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막스가 이렇게 키 작은 아이로 태어난 건 부모님의 영향. 막스의 부모님 역시 까치발을 들어야 150이 될 만큼 유난히 작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분들이 아들에게 붙여 준 이름은 다름 아닌 ‘막시밀리안’이다. 막시밀리안, 제일 큰 사람!
난쟁이라고 불릴 만큼 키가 작은 막스에게는, 단지 키가 작다는 것 말고도 삶을 힘겹고 우울하게 만드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우울증에 빠진 엄마, 남자다운 남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권위적인 아빠, 키 작은 막스를 괴롭히는 학교의 친구들까지, 그 속에서 막스는 잔뜩 주눅 들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비가 오면 친구들이 괴롭히지 못하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이 제일 좋다는 막스, 그런 막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인터넷과 공상뿐이다. 인터넷에 이런저런 글을 올리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때로는 혼자만의 공상에 빠져 든다. 우리의 꼬맹이 막스에게 과연 희망은 있을까?
“나도 키가 작고 게다가 반은 아시아인이야.”
소심남에 콤플렉스 덩어리인 막스, 그런 막스에게도 어느 날 꿈결처럼 여자 친구가 생긴다. 맑고 밝고 상큼한 모습으로 막스의 곁에 다가온 사랑스런 여자 친구 킴. 킴은 엄마가 한국인인 혼혈아이지만, 그럼에도 전혀 주눅 드는 법이 없다. 특유의 밝고 건강한 사고방식으로 막스의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 주는 킴.
막스가 킴을 만나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는 동시에, 막스에게 또 다른 힘을 주는 인물은 바로 율리우스 아저씨이다. 식물을 기르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남들과 조금 다른 생활방식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기도 하는 율리우스 아저씨. 아저씨의 생각, 가치관, 삶의 태도는 막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막스는 킴을 만나고, 율리우스 아저씨를 만나면서, 점차 자신을 인정하게 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많은 것들과도 마음 깊이 화해할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작은 키가 삶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의 깊은 곳까지 이해함으로써 한층 성숙해지는 것이다.
“미안하다. 모든 걸 다시 되돌리고 싶어.”
이렇게 조금씩 달라져 가는 막스의 모습은, 갑갑하기만 했던 엄마 아빠와의 사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를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고, 늘 권위적이기만 했던 아빠와도 뜨겁게 화해한다. 겉으로는 강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 역시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고, 막스와도 좀더 친해지고 싶었던 아빠의 진심을 마주하게 되는 것.
막스와 마찬가지로 작은 키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아빠, 그에 대한 방어기제로 끊임없이 운동에 몰두했던 아빠, 선원을 꿈꾸었으나 현실로 인해 포기해야 했던 아빠 이야기를 들으며 막스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아빠의 참모습을 발견한다.
출판사 리뷰
■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넘어, 세상의 기준을 넘어, ‘다름’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
독일의 대표적인 청소년 소설 작가 잉에 마이어-디트리히는 이렇듯 담백한 한 편의 소설을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이 소설 속에서 우리는, 작은 키로 인한 고민과 갈등, 친구들의 괴롭힘, 부모님과의 문제, 이성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가진 독일 청소년의 성장기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인물 설정, 청소년들의 삶에 밀착한 소재 등을 잘 버무려 내어, 친근하면서도 유쾌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소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노래와 영화, 전시회 등의 소재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동시에 더욱 생생한 현실감을 전해 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소설의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키에 대한 막스의 고민과 갈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들과 다른 외모,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 남들과 다른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세상과 다른 무언가에 대해, 그것들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의 소중한 부분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콤플렉스를 지녔다면 운동을 통해서라도 남자다운 남자가 돼야 한다고 말하는 아빠, 율리우스 아저씨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배척하는 이웃들, 동양인에 대한 미묘한 차별의 시선……. 이렇듯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되고 차별 받아 온 것들에 대한 애정과 긍정의 시선은 이 작품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특히 소설 속에는 한국인 혼혈아 킴을 통해 동양적인 삶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드러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다름을 인정하기보다는 차별에 더 익숙한, 지금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 더욱 큰 깨달음을 선사해 준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넘어, 세상의 기준을 넘어,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편의 소설. 이 속에서 우리는, 어떤 면에서든 소수자라는 이유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청소년들의 마음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잉에 마이어-디트리히 (Inge Meyer-Dietrich)
1944년 독일 루르 지역의 보훔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간호사 직업 훈련을 받았으며, 뮌헨과 튀빙엔 대학에서 사회학, 독문학, 문화사를 공부했다.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썼으며 구스타프-하이네만 평화상, 오스트리아 청소년 문학상, 취리히 어린이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야, 꼬맹아>, <왜 그래, 레온?> 등이 있다.
역자 : 유치숙
독일 본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영상 번역 등 여러 분야에서 독일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