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실존인물이었던 전우치는 이름 이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송도에서 태어난 그는 중종 때 미관말직을 지내다가 고향으로 내려가 은거하며 도술을 익혔다고 전해진다. 일설에 의하면 그가 밥을 먹다 내뿜은 밥알이 나비로 변하기도 했고 하늘에 새끼줄을 던져 그걸 타고 올라가 하늘에서 천도를 따오게 했다고도 한다.
이렇게 익힌 도술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전우치는 결국 백성을 현혹시켰다는 죄로 옥에 갇혀 죽음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훗날 친척들이 이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보니 무덤이 비어 있었다고 한다.
조선 정부 입장에서야 백성의 눈을 가리는 죄인이었겠지만 당시 백성들에게 전우치는 분명 영웅이었다. 제 배 불리기만 급급했던 위정자들을 대신해 백성들을 감싸 안았던 전우치. 잊혀져왔던 우리의 영웅 전우치가 지금 다시 돌아왔다.
계속되는 흉년, 거듭되는 왜구의 침입. 백성들의 생활은 더욱 피폐해졌지만 벼슬아치들은 굶주린 백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파싸움에 정신없다. 참다못한 전우치는 결국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일어선다. 전우치의 도술에 속아 넘어가 황금대들보를 만들어 바친 임금. 백성들을 돕기 위한 전우치의 활약이 펼쳐진다"이 족자를 벽에 걸어 놓고 '고지기야' 하고 부르면 족자 속에서 고지기가 나올 것입니다. 그러거든 은돈 백 냥만 달라고 하십시오. 그 돈으로 장례를 치르도록 하십시오. 그 뒤로는 하루에 한 냥씩만 달라고 해서 어머님을 모시도록 하십시오. 그런데 꼭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화를 입게 될 것이니 부디 욕심을 부리지 마십시오.""선생께서는 어떤 분이기에 이런 귀한 물건을 주십니까? 제 이름은 한자경이라고 합니다.""나는 전우치라는 사람이오." - 본문 10~11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최하림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김현, 김승옥, 김치수와 함께 ‘산문시대(散文時代)’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64년 「貧弱한 올페의 回想」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와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 <햇볕 사이로 한 의자가>, 판화 시선집 <겨울꽃>, 자선 시집 <침묵의 빛> 등이 있으며, 그 밖의 저서로 미술 산문집 <한국인의 멋>, 김수영 평전 <자유인의 초상>, 수필집 <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 문학산책 <시인을 찾아서> 등이 있다. 제11회 이산문학상, 제5회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 향년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목차
족자 속의 고지기
전우치와 황금대들보
바보사위 이야기
또 다른 바보사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