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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도법스님 생명평화 순례기
들녘 | 부모님 |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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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04년 3월 1일 새벽, 도법스님은 10년 동안 몸담고 있던 실상사의 주지 자리를 내던지고 지리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스스로 이름 없는 순례자가 되어 길을 나섰다. 그 길은 스스로 구도의 깨우침을 위한 걸음이 아니었다. 오직 이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마음이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의 길이었다.

탁발순례에 나선 도법스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쟁이 아닌 공존을 배우자는 것. 도법스님은 두 발로 느리게 걸으며, 이 땅의 뭇 생명들에게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어느새 스님을 따르는 발걸음이 하나 둘씩 늘어나 지금까지 7만2천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 순례길을 함께 했던 김택근 시인이, 도법스님과 순례단의 발자취를 뒤따르며 체험한 아름다운 동행 이야기를 기록하여 책으로 펴냈다.

  출판사 리뷰

길에서 길을 묻다
2004년 3월 1일 새벽, 도법스님은 10년 동안 몸담고 있던 실상사의 주지 자리를 내던지고 지리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스스로 이름 없는 순례자가 되어 길을 나섰다. 그 길은 스스로 구도의 깨우침을 위한 걸음이 아니었다. 오직 이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마음이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의 길이었다. 그날부터 4년이 가까워오는 지금, 아직도 스님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스님은 어둡고 쓸쓸한 길목에 서 있다. ‘진정으로 사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물으면서......

길에서 묻기로 했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부처일 것이니, 그래서 걷고 또 걸으며 만나고 또 만나기로 했다. 더러운 물도 모여 있으면 세상을 쓸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맑은 물이라도 조롱박에 담겨 있으면 무력하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맑은 물이라도 조롱박에 담겨 있으면 무력하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맑은 물방울이 모여 힘찬 흐름이 되었을 때 비로소 맑은 기운이 다시 곳곳에 스며들 것이다._「흐르지 못한 시간들」 중에서

절집에서 바라본 세상은 살기가 가득했다. 한데 어느 날 보니 절집도 별수 없었다.(…) 그래, 평생을 길에 머물렀던 부처의 흉내를 내보자. 목숨을 발우(밥그릇)에 기탁해보자. 탁발은 끊임없이 빌어먹어 교만과 아집을 없애고, 보시하는 사람에게는 복덕을 길러줄 것이니 이는 나눔이며 소통이 아닌가.(…) 나눔과 소통을 통해 그 무엇인가를 얻어보자._「길 위에 서다」 중에서

1998년 조계종 분규 때 현장에서 총무원장 대행을 맡아 인내와 포용력으로 사태를 해결한 뒤 조용히 산사로 돌아간 큰 스님, 도법스님은 ‘행동하는 지식인, 참 지성인’의 표본이다. 이미 스님은 1990년부터 청정 개혁승가의 결사체 ‘선우도량’을 주도하여 불교개혁에 전면 나섰으며, 1995년 지리산 실상사 주지를 맡았고 1998년에는 3만 평의 땅을 내놓아 귀농학교를 세웠다. 1999년에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2001년에는 제도권 교육의 대안으로 ‘작은학교’를 설립했다. 도법스님은 “불교의 기본정신은 속세의 치열한 역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불교의 사회적인 역할을 늘 강조해왔다. 도법스님은 불교계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사회 공동체 연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인물이다. 도법스님은 불교계 영향력 있는 인물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님 항목에서 성철·서옹스님에 이어 세 번째로 선정된 바 있다.도법스님은 불교계 안팎에서 수행과 실천이 일치하는 스님, 한국 불교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스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람의 길은 나눔과 소통의 길
도법스님은 빠르게 곪고 부패되어가는 현대사회를 절집 안에서 그대로 앉아 지켜볼 수가 없었다. 온난화에 따른 바다코끼리들의 떼죽음보다 펀드 수익률과 주식 시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회가 스님의 길을 재촉했다. 환경 보존 구호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익숙하다 못해 ‘울림 없는 경종’이 되었기에, 스님은 길에서 멈춰 서지 못했다. 승자독식 경쟁체제가 어린 것, 약한 것, 부족한 것들의 자리를 빼앗으며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사회가 파국을 앞당기고 있어서, 스님은 길에서도 잠들지 못했다. 스님은 자연의 길과 인간의 길이 공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려고 오늘도 쉬지 않고 걷고 있다.

길을 걸어보니 옛사람들 말대로 길을 장악한 기계가 세상의 주인으로 등장한 지 이미 오래전이네. 자기도취에 빠진 인간들만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네. 사람이 길의 주인인 시절은 벌써 끝이 났네._「사람의 길은 없었다」 중 ‘도법의 순례일기’에서

탁발순례에 나선 도법스님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쟁이 아닌 공존을 배우자는 것이다. 경쟁과 파괴의 역사는 이제 그만 멈추고 공동체의 새로운 세기를 열자는 것이다. 사람도 역시 ‘자연’일진대, 왜 ‘자연’으로 살지 않는가? 스님의 목소리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도법스님은

  작가 소개

저자 : 김택근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현대문학≫에 故 박두진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 <경향신문> 문화부장과 종합편집장, 경향닷컴 사장,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대중들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한 ‘진실한 기자’로 정평이 나 있다. ≪김대중 자서전≫ 편집위원으로 자서전 집필을 맡았다. 지은 책으로 ≪새벽: 김대중 평전≫, ≪사람의 길 - 도법스님 생명평화 순례기≫, ≪강아지똥별: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이 된 사람 권정생 이야기≫,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 김대중이 남긴 불멸의 유산≫ 등이 있다.

  목차

내가 만난 도법스님
생명평화 그리고 사람 / 수경(화계사 주지)
쇠나무에 꽃이 피리라 / 김민해(남녘교회 담임목사)

길 위에 서다
흐르지 못한 시간들
사람의 길은 없었다
아침바람 저녁바람
새들의 마지막 노래
일등 바보들, 가난한 부자들
생명의 그물
느티나무 울음
뒤따라 뒤질세라 덩달아
봄날 찰나의 햇살
엎드려 학살의 땅에 입 맞추다
빗방울 화석이 말했다

순례기를 마치며
처음엔 당당하고 끝은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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