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국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문화대혁명을 정면으로 다룬 논픽션 그림책. 문화대혁명 당시 소년이었던 작가는 가족이 겪었던 역경과 자신의 혼란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담담한 어투로 회상하고 있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역동적인 관계를 보며 삶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를 만나본다.
1966년 마오쩌둥 주석이 시작한 문화대혁명은 화목한 가정의 행복한 소년 장안거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앗아간다. 학교가 파하면 친구들과 함께 혁명 포스터를 붙이며 신나게 어울려 다녔지만, 아버지가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공개비판을 당하고, 집이 수색되고, 아버지가 연행되는 사태를 목격한다. 이제 그는 반동분자의 자식으로 몰려 학교에서 모욕을 당하고,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등을 돌린다.
외톨이가 된 장안거는 연행된 아버지 서재에서 책을 읽는다. 그동안 마오쩌둥의 책만 읽다가 금지된 빅토르 위고, 찰스 디킨즈, 톨스토이 등을 만나며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누구라도 스스로의 운명을 마주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방황과 함께 고된 노동이 끝나갈 즈음,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과 함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리고, 장안거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그날 밤, 나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내 머릿속에는 아버지의 화집에서 보았던 그림 한 점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폭풍우 치는 광대한 하늘 아래 어두운 풍광이 펼쳐진 그림이었다. 나무 한 그루, 집 한 채 없었다. 그저 끝없이 뻗어나가는ㄱ ㅜㅂ이진 길 하나뿐.내가 그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그 길을 따라 온갖 빛깔과 아름다움, 기쁨, 선으로 가득찬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본문 46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