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역사의 격랑에 잊혀진 탁월한 우리 문학가들의 파란만장한 생애 조명한 납.월북 문학가평전. 1988년 납·월북 문학예술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해금이 있은 이후, 그동안 축적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발간된 평전 총서이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와 한길사가 공동 기획하고 문화관광부가 지원했으며, 국내 문학평론가들이 집필했다.
조명희는 시종 궁핍하고 암울했던 식민지시대를 살아온 카프 진영의 대표적 항일문인이다. 또한 망명 이후의 수난시대를 통틀어 굽힘없이 웅전해온 민족작가의 전형이다. 일찍이 현해탄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문학 활동을 전개했고, 마침내 러시아로 건너가 구소련 지역 고려인들에게 한글문단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민족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출판사 리뷰
남북 통합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 문학적 교두보
2005년 7월에 열린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 환영 만찬장에 자리를 함께 한 남한의 작가 황석영과 북한의 작가 홍석중은 각기 성장과정에서 홍명희의 『임꺽정』에 흠뻑 빠져들었던 추억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두 작가 모두 초등학교 시절에 『임꺽정』을 읽고 심취하여 그 영향이 내면화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 역사소설의 대표작인 황석영의 『장길산』과 북한 역사소설로서 남한에서 만해문학상을 받기도 했던 홍석중의 『황진이』가 각기 개성을 지닌 작품이면서도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은, 두 작품이 『임꺽정』의 심대한 영향하에서 씌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오랜 단절로 이질성이 심화된 남북문학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남한의 대표적인 소설가 최인훈은 망명문인 조명희에 대한 관심을 자전적 소설 『화두』에서 모자람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와 한길사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문화관광부가 지원한 “납.월북(拉越北) 문학가평전”(전14권)이 발간되었다. 1988년 납·월북 문학예술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해금이 있은 이후, 그동안 축적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발간된 최초의 본격적인 평전 총서이다. 사회 전 영역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남북 교류가 화해와 통합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논의되어왔다고 할 때, 남북간 문학의 이질적 간극들을 미시적이고 섬세하게 메워주는 문학교류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이번 총서는 ‘평전’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독자들도 한 인간의 삶을 따라가며 그들의 문학적 향취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작업은 남북 화해와 통합의 시대에 보다 폭넓은 문화교류의 저변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납.월북 문학가 연구의 문학사적 배경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현대문학사에서 연구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분야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이하 ‘프로 문학’)이었다. 학문적 입장이나 연륜의 고하를 막론하고 연구자들은 누구나 프로 문학을 이야기했고, 그것이 마치 시대의 책무인 양 여겼다. 1988년 해금 이후 봇물 터지듯 쏟아진 월북작가들에 대한 각종 출판물과 논의들은 이들에게 경도된 당시의 분위기가 어떠했는가를 실감하게 해준다.
당시 프로 문학에 대한 연구가 우후죽순 돋아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1988년에 이루어진 정부의 납·월북작가들에 대한 공식적인 해금조치(이른바 ‘7.19 해금’)이다. 월북 혹은 납북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금기의 대상이 되었던 세칭 ‘월북문인’ 120여 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풀림으로써 이들은 시대의 어두운 금고에서 나와 세상의 조명을 받는 서가에 놓일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근대문학사 또한 좌파가 배제된 불구 상태에서 벗어나 좌우가 균형을 이룬 한층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물론 좀더 근본적인 배경은 1986년 6월항쟁과 뒤이은 7, 8월 노동자투쟁 등 일련의 민주화운동에 따른 한국사회 전반의 변화이다. 군사정권하에서 억눌리고 왜곡되었던 정치·이념적 요구들이 사회운동의 급물살을 타고 분출되면서, 사회 심층에 무의식처럼 놓여 있던 분단과 그에 따른 구조적 모순이 한층 명료한 형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방과 더불어 공산주의를 택했던 월북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해금조치는 그것을 촉발시킨 구체적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이들은 더 이상 금기의 대상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냉전과 분단 현대사의 희생양들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사의 거시적 흐름 위에서 새롭게 조망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널리 공감되기 시작했다. 1988년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석·박사 논문을 비롯한 각종 연구논문들이 이기영·한설야·임화·김남천·이태준·박태원·조명희·홍명희·백석·이용악·김기림·정지용 등에 주목했던 것은 그런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었다.
남과 북 모두에서 활동한 문제적 작가들의 삶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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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이명재
중앙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문학석사)과 경희대(문학박사)를 나왔다.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문학평론가)하여 활동중이다. 한국 문협의 평론분과회장, 문학평론가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문과대학장을 지냈다.『전환기의 글쓰기와 상상력』등 평론집 외 여러 저서를 내고, 현재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목차
머리말
고향 숫골의 품안에서 - 1894년부터 1919년까지
구한말, 난세에 태어나다
벽암리의 느티나무 동산에서
베이징으로 출분(出奔)을 꾀하다가
다시 도약을 꿈꾸며
도쿄와 서울을 넘나들며 - 1919년부터 1928년까지
현해탄 건너서 문학활동 시작
카프와 항일문학의 기수로서
생활난과 처자들 간의 애증문제
소련 망명을 결행할 무렵
시베리아 쪽 하늘 멀리 - 1928년부터 1938년까지
노령서도 선봉에 서서
'작가의 집'에 들어 호사다마
전 소련 지역에서 한반도를 지켜보며 - 1938년부터 2000년대까지
아아, 조선이여! 고려인이여!
그 다음 후예들은 지금도
주
참고문헌
조명희 연보
작품목록
연구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