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의 첫 장인 <뒤엉킨 용어의 실타래 : 동화, 요정담, 메르헨, 옛이야기의 경계선>은, 마지막 장에 놓인 <우리 옛이야기 속의 버드나무 모티프>와 마찬가지로, 옛이야기와 어린이문학에 관한 용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장에는 옛이야기 갈래에 관한 것으로 <설화와 전래 동화의 장르적인 경계선>을 말하고 있고, 세 번째 장인 <빨간모자의 숲에서 해와 달을 만나다>는 서구 학자들이 옛이야기를 분석하는 데 활용한 다양한 비평적인 방법을 소개한 글이다. <빨간모자>는 서구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여서 다양한 전공 분야의 학자들이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하였다. 한 편의 이야기가 전공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 평가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네 번째 장과 다섯 번째 장은 <구렁덩덩신선비>와 <콩쥐팥쥐>를 비교문학적인 시각에서 분석한 글이다.
출판사 리뷰
《옛이야기 발견》은,
지난 칠 년간 설화와 전래 동화에 대해서 필자 나름대로 공부해 온 것을 정리한 어린이문학 이론서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문학 현장에 옛이야기를 통해 비교문학 시각으로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다. 우리나라 설화와 유사한 다른 나라 설화들을 서구 학자들이 벌이는 논쟁을 통해서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고 있다.
필자가 옛이야기에 처음으로 진지한 관심을 지니게 된 계기는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The Storyteller>이라는 에세이를 읽은 것이었다. <이야기꾼>은 이야기와 소설의 차이, 이야기의 매력과 가치, 이야기꾼의 특성과 미덕 등에 대한 벤야민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필자에게 문학 공부 및 교육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옛이야기를 공부했던 문학 연구자로서 가장 큰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던 시간이라 말한다. 한 국가 문학의 영역에서도 현대문학 전공자와 고전문학 전공자들이 제대로 소통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인 우리나라 대학 풍토에서 비교문학 논문은 학자들의 관심 대상이 될 수도 없었고 학문적인 업적으로 제대로 평가 받지도 못했는데, 뜻밖에도 어린이문학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고, 놀랍게도 옛이야기가 필자와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준 것이라고 한다.
벤야민은 <이야기꾼>에서“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이야기꾼과 함께 있다. 이야기를 읽는 사람일지라도 그러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비슷한 옛이야기가 동시대에 서로 다른 지역에서 퍼지고 이어 내려 온 것은 어쩌면 사람들의 보편타당한 심정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옛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속에 유대감을 불러일으킨 때문인지, 옛이야기가 지닌 소통의 힘으로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환희
미국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뒤, 지난 십여 년간 여러 대학에서 비교문학, 어린이문학, 유럽 문학, 전승문학과 같은 다양한 문학 과목을 강의해 왔다. 현재 (2007년 봄)는 성균관대, 고려대, 건국대에 출강하고 있고, 월간 <열린 어린이>에 옛이야기에 관한 글을 매 달 연재하고 있다. 글쓴이가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인 문학 갈래는 ‘단편소설’ ‘구전설화’ ‘무속 신화’ ‘전래 동화’ 등과 같이 길이가 짧은 이야기들이다. 1991년 미국 남가주 대학에서 단편소설의 본질과 서구 단편소설 이론의 한계를 분석한 <단편소설의 수사학 A Rhetoric of the Short Story>이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1년에는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을 썼다. 현재는 ‘옛이야기’를 화두로 삼아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옛이야기를 비교하면서 우리 옛이야기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고 있다. 더불어 옛이야기와 창작 동화의 접목, 옛이야기의 현대적인 변용이 안고 있는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목차
1.뒤엉킨 용어의 실타래 -동화, 요정담, 메르헨, 옛이야기의 경계선
‘동화’와 ‘옛이야기’라는 용어가 안고 있는 문제점 /《한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오류 /‘요정담’이란 골칫거리 /요정담과 메르헨 /번역의 오류가 빚은 오해 /‘옛이야기’용어 사용 에 대하여
2.설화와 전래 동화의 장르적 경계선 -아기장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설화와 전래 동화의 경계/아기장수 설화의 세계/아기장수 전래 동화의 세계
3. 빨간모자의 숲에서 해와 달을 만나다 - 옛이야기를 읽는 다양한 비평적 시각
<빨간모자>에 대한 서구 비평의 열기와 혼돈 /프랑스 민담 <할머니 이야기〉와 페로와 그림 형 제의 <빨간모자〉/<빨간모자〉를 바라보는 정신분석학자들의 시각 /사회철학자와 페미니스트의 시각 /분석심리학자의 시각 /민속학자의 시각 /<빨간모자>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4. <구렁덩덩신선비>와 외국 뱀 신랑 설화의 서사 구조와 상징성 살펴보기
<구렁덩덩신선비>와 외국 동물 신랑 설화의 서사 구조 비교 /<구렁덩덩신선비>와 <뱀과 포도 재 배자의 딸〉의 서사 구조 비교 /한국과 프랑스의 뱀 신랑 설화가 지닌 상징성에 대한 분석심리 학적 고찰
5. 비교문학 시각에서 본 <콩쥐팥쥐>의 기원과 특성
<콩쥐팥쥐>는 외국 설화인가? 민족 설화인가? /윌리암 그리피스의 <아기돼지와 거만한 동생〉/
중국 설화 <이쁜이와 곰보>와 베트남 설화 <떰과 깜> /아프리카, 서유럽, 포르투갈, 러시아의
유사 설화 /<콩쥐팥쥐>의 보편성과 특수성/잃어버린 연꽃과 구슬을 찾아서
6. 우리 옛이야기 속의 버드나무 모티프
한국 건국 신화 속의 ‘버들잎-처녀’와 만주 창세신화 속의 버들천모/계모 모해담 속의 하늘나 라 선관, ‘버들잎’/한국 홍수신화 및 단군신화 속의 부성적인 신수(神樹) /한국 설화에 등장 하는 생사의 경계를 초월한 버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