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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람
태학사 | 부모님 | 200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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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일반인들은 고전소설이 뭔가 열등한 것, 소설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 따분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고전소설에 대하여 '상투적인 인물', '고만고만한 구성' 등도 모자라 '우연성
남발'과 같은 과격한 용어가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의 이러한 인식과는 달리 고전소설이 매우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고, 그 속에는 개성적인 인물들이 살아 있다.
이번에 태학사에서 나온 한국학중앙연구원 임치균 교수의 [검은 바람]은 이러한 사실을 실제로 보여주며 우리를 고전소설의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여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전소설을 단순히 현대어로 바꾸어 출판하였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을 읽을 것인지. 솔직한 심정은 회의적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저자는 작품 속에서 고전소설의 원래 모습이 결코 훼손하지
않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온전한 모습의 고전소설을 읽고 그 가치를 알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고민 끝에 완성된 방식이 '소설을 읽어 가면서 그 속에서 고전소설 읽기'였다. 바로 '소설 속의 소설 형식'이
었다.
이를 위해 ?만복사저포기?를 중심으로 한 [금오신화] [원생몽유록] [운영전] 등 한문소설을 택하고, 이를 소설 속의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새롭게 해석을 시도한 것이 [검은 바람]이다. 이때 인물이나
고사와 관련된 한문 표현은 그 속에 많은 뜻을 담고 있으므로, 본문과는 다른 곳에 주석을 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렇게 하면 일반 독자는 본문을 읽어가다 말고 책 아래 또는 뒤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것은 '독서의
순간 단절'로, 독서의 연속성을 해치고, 결국 독서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므로 이 창작소설에서는 원본의 참뜻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풀어서 표현하였다. 또한 한문 해석의 경우도 요즈음의 말투와 서술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였다.
[수성궁몽유록]이라고도 하는 [운영전]은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되지만 아직까지 작가를 알 수 없다. 본 작품에서는 [운영전]이 [수성궁몽유록]으로도 불린다는 점과 작가를 알 수 없다는 실제 상황이
저자의 창작소설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또한 작품의 흥미를 높이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호칭이나 역사적 사건을 실제 상황과는 달리 배치하기도 하였다.
읽어본 독자들은 말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였다"고.

  작가 소개

편자 : 임치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문학박사. 논저로 <조선조 대장편 소설 연구>(1996), <장서각 낙선재본 고전소설 연구>(공저, 2005), <고전소설 오디세이>(2015) 등이 있으며, 창작 소설 작품으로 <검은 바람>(200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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