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65년 9월과 10월에 도쿄와 쿄토에서 세 차례 행해진 장 폴 사르트르의 강연을 담은 것으로, 가독성을 돕고 강연의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강연체로 번역을 하였다. 샤르트르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주체로서 자신의 소명을 의식하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식인에 대하여 분명히 인식하게 한다.
또한, 지식인의 비판적인 기능으로써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계층, 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피지배계급이야말로 그 어떤 다른 계급보다도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확장된 이익을 대변하는 계급이기 때문에, 바로 이 피지배계급의 입장에 서거나 또는 입장을 대변할 경우에만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을 갖게 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지식인의 판단력에 대한 사르트르의 대답이다.
출판사 리뷰
지식인의 종말이 다가온다?
언제부터인가 전 세계적으로 지식인의 종말이 회자되고 있다.
첫째, 가깝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산업의 눈부신 발달이 지식인의 끝을 재촉하는 듯이 보인다. 즉 모든 사람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손쉽게 획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적어도 뭔가 "지식"이라는 것이 있어야 지식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고 한다면, 지식인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은 이처럼 과거와 같이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적인 앎의 대상이 되었으며, 또 부단히 되어가고 있다. 네이버, 다음, 야후, 구글 등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모든 지식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마당에 지식은 결코 더 이상 지식인을 정의해주는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1990년대 이후로 대학에 꾸준히 강요되어왔고, 또 대학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문 자체가 더 이상 지식 학문이 아닌 정보 학문이 되어버린 현상 또한 지식인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즉 오로지 자본에만 봉사하고 자본에만 복종하는 정보 전문가가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양산됨에 따라서 지식인이 점차 소멸하게 된 것이다.
셋째,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의 전통이 종말을 고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 또한 우리로 하여금 지식인의 최후를 이야기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프랑스 리옹대학의 교수 레지 드브레는 그의 책 『지식인의 종말』에서 오늘날 지식인이 앓고 있는 중병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서 그들의 허위, 위선, 직무 유기, 무력함을 통렬히 비판한다.
1. 자신들만의 틀에 갇혀 대중과 단절된 "집단 자폐증"
2. 연구도 안 하며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현실감 상실증"
3. 여전히 사회의 도덕을 선도한다고 믿는 "도덕적 자아도취증"
4. 들어맞지도 않는 예측을 쏟아놓는 "만성적 예측 불능증"
5. 자신의 이름이 잊혀질까 두려워 매스미디어의 장단에 맞추어 설익은 견해를 유창한 언변으로 늘어놓는 "순간적 임기응변증"
왜 사르트르의 지식인론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같은 지식인의 종말을 당연한 일로 여기거나 또는 고소해하며 즐거워해야 할까? 결코 그렇지가 않다. 과거에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이 똑같이 요구된다. 즉 사회는 계속해서 바뀌어가지만 사회는 사회 자신을 위해서 지식인에게 언제나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종말은 없다. 왜냐하면 지식인 집단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범주는 바뀔 수 있어도 지식인의 고유 역할은 언제나 동일하게 존속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무제한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오늘날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결코 지식이 아니다. 오늘날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정확히 말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데 요구되는 지식인 고유의 역할, 즉 보편화를 위한 비판적인 기능의 수행과 이를 담보하기 위한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이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모든 사람이 지식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인의 역할은 과거처럼 학자, 교수, 전문가 등 일군의 사회적 중간 집단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그것은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제한 없이 개방된다. 즉 과거와 그 정도를 비교할 수 없는 지식과 정보의 보편적 확장으로 인해서 이제 "유기적" 지식인의 탄생이 그만큼 용이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남게 되는 문제는 분명하다. 도대체 "어떻게" 지식인 고유의 역할을 인지할 것이며, 또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이란 과연 무엇인가?
사르트르의 지식인론, 『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록 40여 년 전에 이루어진 강연을 담은 책이지만, 이 책 『지식인을 위한 변명』은 "오
작가 소개
저자 : 장 폴 사르트르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두 살 때 아버지와 사별해 외조부 슬하에서 자랐다. 메를로 퐁티, 무니에, 아롱 등과 함께 파리의 명문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 다녔으며, 시몬 드 보부아르와도 그 시절에 만났다. 졸업하고 병역을 마친 사르트르는 루아브르의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일하다가 1933년 베를린으로 1년간 유학, 후설, 하이데거를 연구했으며, 1938년에는 존재론적인 우연성의 체험을 그대로 기술한 소설 《구토》를 출간해 세상의 이목을 끌며 신진 작가로서의 기반을 확보했다. 1939년에 참전해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으나, 1941년 수용소를 탈출, 파리에 돌아와서 문필 활동을 계속했다. 수많은 독창적인 문예 평론을 전시에 발표했으며, 특히 《존재와 무》(1943)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의 관점에서 전개한 존재론으로,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사조를 대표하는 웅대한 금자탑으로 평가받는다. 사르트르는 전쟁 중에도 많은 희곡을 발표해 호평받았는데 《파리 떼(Les mouches)》《출구 없음(Huis-clos)》《더럽혀진 손(Les mains sales)》 및 《악마와 신(Le diable et le bon dieu)》《알토나의 유폐자들》등은 사르트르 사상의 근원적인 문제성을 내포하는 동시에 그의 사상을 현상화한 것으로 주목된다.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목차
첫째 날 강연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I. 지식인의 상황
II.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둘째 날 강연
지식인의 기능
I. 모순
II. 지식인과 대중
III. 지식인의 역할
셋째 날 강연
작가는 지식인인가?
I
II
III
IV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