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천재적 예술가들의 숨겨진 면모나 생활의 비밀을 담은 책. 마틴 루터나 칸트, 헨델 등 100인의 천재들의 비밀을 폭로한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혐오스럽거나 끔찍한 천재들의 생활의 이면을 내비침으로써 . 천재들이 같은 자기분열적인 측면, 세상뿐이 아닌 자기자신과의 불화 등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그(그녀)는 누구일까요?
-그는 집에 손님을 초대해놓고 갑자기 악상이 떠올랐다면서 자리를 뜨기도 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그런데 열쇠 구멍으로 그가 들어간 방을 몰래 들여다보면 악보를 적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에게 내놓은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나는 멀리서 여자가 다가오면 으슥한 골목에 숨어 있곤 했다. 하지만 그들이 보게 되는 것은 나의 음탕한 물건이 아니었다. 단지 그것을 보여주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했다.”
-도대체 뭐가 되고 싶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그는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되고 싶은 게 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건 오직 책뿐이에요. 책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뿌듯하거든요. 그 외엔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어요.” 그건 사실이기도 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그의 옆에는 늘 착한 여자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내가 아니라 애인이.
-그는 주치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하곤 했다. (…) 게다가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드러내놓고 자신의 치질에 대해 분석하기를 좋아했는데 그 일이 ‘귀족적이고 천재적인 기질을 타고난 사람’에겐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님을 강조했다.
-“처음엔 난생처음 겪는 그 불쾌한 느낌의 원인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어요. 문득 책상 서랍에서 아주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서랍을 열었더니 그 안에 썩은 사과가 가득 들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절초풍할 지경이었죠.” (…) 그의 아내의 말에 의하면 “그 서랍에는 항상 썩은 사과가 채워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썩은 사과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냄새 없이는 일을 할 수도 살 수도 없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를 찾아온 방문객들은 그가 시도 때도 없이 손바닥에 침을 뱉어대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다. 또는 “알록달록한 손수건을 꺼내 가래를 그러모아서 뱉은 다음 한동안 그것을 바라보고는 다시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고 한다.
-자신이 번 돈은 물론이고 결코 적지 않았던 유산마저도 어느새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된 데는 이사한 새집의 집단장이 화근이었다. 그가 집시였다면 결코 집단장 따위에 치중하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그가 대단한 부자인 양 겉모양에 집착한 대가로 그의 가족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옷이란 옷은 전부 전당포에 맡긴 탓에 당장 입을 게 없어서 외출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또 종이가 없어서 “황소 머리에 떠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옮겨 적지 못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첫 소설을 끝마치고 출판을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자 그는 친한 친구 두 명을 초대해 꼬박 8시간 동안을 거의 부르짖다시피 읽어주었다. 그렇게 매일 8시간씩 꼬박 나흘이 흘러갔다.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읽고 있는 동안 절대로 중단시키거나 토를 달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들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음에 틀림없는 것이, 그토록 괴로운 고문을 묵묵히 견뎌냈다. 낭독을 듣고 녹초가 된 친구들은 별 망설임 없이 한결같은 평가를 내렸다. 당장 폐기하라!는 것이었다.
-“내 속에 악마가 들어왔었나 보다.”
예순한 살의 노인이 된 그가 일기장에 남긴 글이다. 그가 말한 악마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내를 의미했다. 또 다른 기록을 보면 관계 후 “잠을 설쳤다”라든가 “너무 끔찍했다” 또는 “꼭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라고 쓰여 있고, 몇 년 후의 기록에는 “더 강하게 사로잡혔다” 그리고 “난 타락했다”라고 적혀 있다. 그가 이런 내적 갈등을 겪는 동안에도 상당히 많은 자식이 태어났다. 충실한 아내로부터 열세 명의 아이를 얻은 것이다.
-미국의 한 신문사 사장이 그에게 미국에서의 순회강연을 요청해왔다. (…) 미국이 몹시 추운 곳이라고 들은 그는 발목까지 오는 긴 초록색 외투를 맞추었고 깃과 소맷부리에
작가 소개
저자 : 실비아 오버라트
1986년생으로 안겔리카 오버라트와 만프레드 코흐의 딸이다. 인물에 관련된 수수께끼를 찾아내는 작업을 즐기며, 에세이스트와 단편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만프레드 코흐
1955년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튀빙엔, 테살로니키, 기센 대학 등에서 박사학위와 교수자격 논문에 통과했다. 헝가리, 폴란드, 그리스에서 초빙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던 중 잘츠부르크 주립극장에서 풍자적인 글들을 써서 유명해졌다. 1984년부터 잘츠부르크 뉴스의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그 밖에도 소극장을 위한 카바레-대본과 소설 <사이버맨>을 썼다. 또 화가인 귄터 누스바우머와 함께 <만하타매니아>를 출간하기도 했다. 아내인 안겔라 오버라트와 다양한 문학사화집을 엮었다. 현재 튀빙엔에서 저널리스트이자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