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 미셸 투르니에의 단편을 담은 그림책이다. 풀드뢰지크 마을 어릴때부터 함께 자란 피에로와 콜롱빈은 성장해서 각각 빵집과 세탁소를 차린 뒤에는 점차 서로 멀어진다. 콜롱빈은 밝은 낮의 햇빛을 사랑하지만, 피에로는 달처럼 올빼미처럼 수줍음을 타고 말로 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어느 날, 마을에 화학물감으로 염색한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를르캥이 들어오고, 서로의 밝음과 쾌활함에 이끌린 콜롱빈과 아를르캥은 서둘러 결혼하여 마을을 떠난다. 하지만 화려한 행복은 잠깐이고 멀고 험하고 추운 길을 쉼 없이 방랑하던 콜롱빈은 피에로가 쓴 편지를 우연히 발견한다.
푸른빛 밤, 황금빛 화덕, 숨쉴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참된 빛깔들. 피에로의 비밀, 그러니까 밤의 비밀을 알게 된 콜롱빈은 몸을 돌려 풀드뢰지크 마을로 돌아온다. 콜롱빈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편지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한 아를르캥도 풀드뢰지크 마을로 돌아온다.
이제는 모두를 위한 아늑하고 비밀스러운 잔치를 열 시간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빛과 어둠 같은 양면으로 되어 있고, 한 쪽이 다른 쪽을 억누르거나 경멸하지 않고 진실한 이해로 포용할 때 비로소 불꽃이 터지듯 점멸하는 행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투르니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 미셸 투르니에의 단편을 담은 그림책이다. 어두운 밤과 화려한 낮을 색깔로 은유하며, 숨겨져 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은 인생의 내밀한 이야기들에 대해 들려준다.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는 듯한 다니엘 부르의 신비로운 그림은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작가의 목소리에 깊이를 더한다. 많은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까지도 이 책을 통해 진실을 향한 미셸 투르니에의 빛나는 통찰력에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겉만 번드레한 아를르캥의 화학물감에 넘어가지 마.
그것은 독이 있고 고약한 냄새가 나고 언젠가 벗겨져 나가는 색깔이야.
나의 밤은 검은색이 아니야. 푸른빛이야. 그 푸른빛은 숨쉴 수 있어.
나의 아궁이는 검은색이 아니라 황금빛이야! 그 황금빛은 먹을 수 있어.
널 사랑해. 기다릴게.
-본문 29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미셸 투르니에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작가.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소르본대학에서 질 들뢰즈, 미셸 푸코 등과 함께 가스통 바슐라르, 장 폴 사르트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지적 세례를 받으며 철학을 전공했다. 이어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수학했으나 철학교수 자격시험에 낙방한 뒤 출판사 문학부장을 역임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7년, 43세에 발표한 처녀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전통적 이야기 형식과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조명하고 해석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1970년 두 번째 소설 『마왕』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했으며 『동방박사와 헤로데 대왕』, 『메테오르』, 『황금 구슬』 등과 같은 신화적·종교적 상상력이 숨 쉬는 대작과 『짧은 글 긴 침묵』, 『외면일기』, 『푸른독서노트』, 『흡혈귀의 비상』, 『예찬』 등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이는 산문집, 『사랑의 야찬』, 『일곱 가지 이야기』 등 철학적 성찰을 녹여낸 단편집 들을 선보였다. 1972년 이래로 아카데미 공쿠르 종신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다. 2016년 1월 18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