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발길에 채일 만큼 흔하며, 도무지 그리 쓸모 있어 보이지도 않아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풀. 그러나 풀은 식물의 세계에서, 아니 동물은 물론 우리 사람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명체이다. 그 어떤 풀 한 포기라도 소중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쑥이나 인삼, 벼나 고구마는 물론이고,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우리의 풀을 낱낱이 살펴보면, 우리 선조의 생활의 지혜는 물론이고, 왜 그 풀들을 소중히 가꾸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버려 두었던 풀들, 너무 흔해서 소중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풀들을 다시 한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나무도 아니고 꽃도 아니어서, 풀은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발길에 채일 만큼 흔하며, 도무지 그리 쓸모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지요. 게다가 풀 중에는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도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러나 풀은 식물의 세계에서, 아니 동물은 물론 우리 사람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생명체입니다. 살아 있을 때에는 동물의 먹잇감이 되거나, 사람들의 밥상에 맛난 반찬으로 오르기도 하고, 생명이 다한 뒤에는 다른 식물이 자라는 데 밑거름이 되지요. 그 어떤 풀 한 포기라도 소중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답니다.
봄을 알려 주는 쑥, 보약이 된다는 인삼, 농촌 들녘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벼, 영양 만점의 고구마와 추운 겨울을 지켜 주는 목화는 물론이고,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우리의 풀을 낱낱이 살펴보면, 우리 선조의 생활의 지혜는 물론이고, 왜 그 풀들을 소중이 가꾸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풀들에 대해 살펴볼까요?
‘펑!’ 산속에서 나는 소리 못 들었나요? 꼭 풍선 터지는 소리 같았는데요. 이 소리의 정체는 바로 도라지예요. 꽃봉오리가 풍선처럼 봉긋하게 부풀더니 마침내 다섯 갈래로 벌어지면서 소리가 난 것이죠. 도라지는 나물로 해 먹으면 쌉쌀한 맛과 향이 일품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도라지는 약재로도 효과가 뛰어나요. 콜록콜록! 기침이 난다고요? 도라지를 한번 먹어 보세요. 산삼만큼이나 약효가 뛰어나요. ‘핑계 핑계로 도라지 캐러 간다.’는 속담은 물론 도라지 타령이 있는 걸 보면 우리 민족과 얼마나 친한 풀인지 짐작이 가지요.
도라지보다 더 오랜 역사를 함께해 온 풀이 있어요. 바로 쑥이지요. 『단군신화』에서도 곰이 쑥을 먹고 웅녀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웅녀가 바로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왕검을 탄생시키잖아요. 그러니 후손인 우리 몸속에 쑥의 기운이 있다고 여겨도 좋겠지요? 생각만 해도 든든하네요. 쑥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중요한 약초로 쓰였어요.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상처도 빨리 아물게 하는 약효가 있어요. 또 비타민 A 성분이 피부를 튼튼하게 해 주고, 몸의 면역력도 높여 주지요. 게다가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황폐한 곳이나 폐허에서도 제일 먼저 싹을 틔우고 자란답니다.
물이 고인 곳에 사는 부들 본 적 있지요. 부들! 이름이 참 재미난 풀이지요. 얼마나 부드러우면 부들에 앉으니 말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겠어요. 부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새에게도 인기가 있어요. 길쭉길쭉한 부들 사이로 몸을 숨기기에 적합하고요. 부들의 이삭은 새들에게 영양가 있는 먹이가 되지요.
꽈리는 울타리 밑이나 산비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에요. 빨갛게 익은 꽈리는 예로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왔어요. 꽈리의 열매는 약으로도 쓰여요. 꽈리를 먹으면 오줌이 잘 나오고 열도 내리지요.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더없는 간식거리였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꽃받침 껍질을 더 좋아한답니다. 친숙한 장난감이지요. 꽈리는 꽃이 지면 꽃받침이 자라 열매를 꼭 감싸는데, 아이들은 열매를 감싼 꽃받침을 이용해서 꽈리를 불거든요.
우리가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은 뭘까요? 누가 뭐라 해도 밥이겠지요! 그러면 쌀은 어디서 나올까요? 쌀나무일까요? 쌀풀일까요? 너무 엉뚱한 소리라고요? 그래요 당연히 쌀은 풀인 벼에서 나온답니다. 봄에 씨를 뿌렸다가 가을에 수확하지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우리도 벼처럼 익어 갈수록 잘난 척하지 말고 겸손해지자고요.
보리도 벼와 마찬가지로 풀이에요. 두해살이풀로 가을에 씨를 뿌렸다가 이듬해인 초여름에 수확하지요. 지금은 어려웠던 보릿고개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보리가 건강식품으로 환영받아요.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맛도 아주 좋아요. 보리차로도 끓여 마시고 맥주도 만들고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별미랍니다. 또 보리가 장을 자극해서 변비를 말끔하게 해결해 줄 거예요. 몸에 독성도 쏙 뽑아 주고요.
밥이 보약이라지만 인삼은 약효가 뛰어나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풀 가운데 하나예요. 뿌리 모양이 사람을 닮아 인삼이라고 부르지요.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알려졌지요. 깊은 산속에서 스스로 자라난 인삼은 산삼이라고 불러요. 삼 가운데에서 산삼을 최고로 치지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답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이런 민요 들어 본 적 있지요. 녹두는 콩과 식물로 콩 중에서도 크기가 아주 작은 편에 속해요. 동학 농민 운동 지도자였던 전봉준의 별명이 바로 녹두 장군이잖아요. 녹두처럼 키가 작아서 붙여진 별명이지요. 녹두는 작지만 쓰임새가 아주 많아요. 시루떡이나 인절미 고물로도 쓰이고 갈아서 빈대떡도 만들어 먹지요. 싹을 틔우면 숙주나물이 되고, 녹두 전분으로 청포라는 묵도 만들어 먹지요. 또 녹두를 잘 갈아서 얼굴을 씻으면 피부가 매끄러워져요.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김치에 들어가는 주재료로 입에 불이 나게 하는 것이 뭘까요? 고추지요. 고추에는 영양도 듬뿍 들어 있어요. 비타민 C가 사과의 50배나 되지요. 고추의 매운맛은 캅사이신이란 물질 때문이에요. 자신을 보호하려는 물질이랍니다. 고추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예요.
고추와 마찬가지로 토종 식물이 아닌 것이 또 있어요. 고구마가 그렇지요.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들어왔어요. 고구마는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해요. 전분과 섬유질과 단백질, 칼륨도 풍부하게 들어 있고 비타민 C도 풍부해요. 또 소화도 잘되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아주 좋답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풀들을 살펴보았어요. 이제부터라도 버려 두었던 풀들, 너무 흔해서 소중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풀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마음속 깊이 자연의 신비함을 느껴 보세요.
작가 소개
저자 : 하늘매발톱
하늘매발톱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어린이 글쓰기 모임입니다.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이 좋은 아이디어와 모든 내용의 학습 연계성을 조언해 주시면서 직접 글쓰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바꾼 톡톡 과학 이야기>(2006년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 옛이야기를 품은 나무(한우리 추천도서), <별난 동화가 숨어있는 풀>, 우리나라우화집 <똥꼬로 나팔 부는 호랑이> 등의 책을 내셨습니다.
목차
철철 넘칠 만큼 캐어 볼까, 도라지
구성진 가락을 닮은 도라지
이야기 꾸러미 인삼이 아니라 도라지야·꽃이 된 도라지 처녀
쑥쑥 자라는 귀한 풀, 쑥
잡귀를 물리치는 쑥
이야기 꾸러미 쑥국과 쑥꾹새
부들부들한 부들
이야기 꾸러미 토끼의 상처를 치료한 부들
단풍보다 더 빨갛게 익어라! 꽈리
아이들의 친숙한 장난감, 꽈리
이야기 꾸러미 노래를 잘 부르는 꽈리 소녀
우리 민족과 오랜 역사를 함께해 온 벼
밥을 먹을 때 명심해야 할 다섯 가지!
이야기 꾸러미 벼 낟알로 논을 산 며느리·쌀이 나오는 바위·벼로 추장의 사위가 된 청년
보리야, 어서어서 익어라
보리 뿌리를 뽑아 볼까요?
이야기 꾸러미 십 년 보리죽·보리 이삭에 보리알이 줄었어요
약초의 왕! 인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려인삼
이야기 꾸러미 인삼이 된 선녀·인삼을 선물로 받은 효자
작지만 쓰임새 많은 콩! 녹두
이야기 꾸러미 녹두 영감과 토끼·녹두가 노란 이유
입속에 불이 나요! 고추
아들을 낳았나 보군! 고추가 걸려 있어
이야기 꾸러미 고추가 매운 이유
보물처럼 귀한 고구마
고구마가 좋은 13가지 이유
이야기 꾸러미 중국의 효자마
의류의 혁신을 가져온 목화
이야기 꾸러미 붓두껍에 숨겨 온 목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