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통예술과는 다른 새로운 예술인 미디어아트의 예술세계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미디어아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구체적인 주제들을 작가들의 작업과 함께 살펴본 39개의 단편적인 비평문을 모은 글들이다. 전반적으로 미디어아트의 예술세계, 작품이나 작가, 특정한 예술 경향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주간한국」에 “미디어아트 프리즘”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글들을 새롭게 묶은 것이다. 철학자가 쓴 미디어아트 비평문인 만큼 미디어아트의 문제의식과 철학적 논의가 자유자재로 연결되며, 기존의 거의 모든 예술 장르에 관심을 기울여온 필자의 오랜 노력을 책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텔레비전, 라디오, 비디오, 컴퓨터, 사진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여 현대사회와 인간을 표현해 내는 미디어아트. 《미디어아트는 X예술이다》는 전통예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예술인 미디어아트의 예술세계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미디어아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구체적인 주제들을, 작가들의 작업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모두 39개의 단편적인 비평문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마치 콜라주 작품처럼 미디어아트의 본질, 작품이나 작가, 특정한 예술 경향 등을 포함하고 있는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모여 미디어아트가 무엇이다라는 큰 그림을 보여준다.
애초에 총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일상의 체험에서 분리되어 한 감각만을 기형적으로 극대화하려는 장르화된 전통예술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기존 개별 장르의 규칙들로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X예술’. 전통적인 예술의 규칙에 적용하면 예술이 아닌(X) 예술. 과학적 공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성을 통합하며 기존의 예술로는 불가능했던 것들을 표현해 내는 예술. 관행적으로 굳어진 이데올로기의 환상을 거침없이 파괴하는 예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잠재된 영역을 탐구하는 예술. 예술과 일상의 간극을 허물어트리려는 예술……. 이러한 시도들이 미디어아트가 단순히 새로운 예술이 아닌 전통예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디어아트의 문제의식과 철학적 미학적 담론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미디어아트에서 다루고 있는 거의 전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는 본격적인 미디어아트 비평서이다.
미디어아트의 예술세계 그리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으로서 미디어아트
물고기 형태의 다이어그램으로 디자인한 것을 컴퓨터 절삭 등을 통해 시공한 디지털 건축물(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 기계 작동으로 마치 우산처럼 펼쳐지는 드레스(후세인 샬라얀의 패션), 현대 수학의 난해한 프랙털 이론을 컴퓨터로 이미지화한 작품(클리퍼드 픽오버의 [텔로포다이트 프랙털 1]), 음악에 맞춰 영화처럼 화면의 글자가 깜빡거리거나 클로즈업, 암전되는 타이포그래피 시(이희복의 [SKY]), 죽은 토끼가 부패되고 결국 뼈마저 없어지는 과정을 몇 분으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동영상(샘 테일러우드의 [작은 죽음]). 움직임 기록장치와 GPS 장치가 내장된 여행용 트렁크를 끌고 다니며 장소의 소리를 담는 퍼포먼스(이언 모트의 [사운드 매핑: 장소의 확정])…….
모두 컴퓨터나 텔레비전, 라디오, 비디오, 사진 등 현대의 뉴미디어를 활용하여 작업한 미디어아트(media art) 작품들이다. 과학적 공학적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뉴미디어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으로서 상호작용적이며, 대중적이고 때로 상업적이다. 또한 저장을 통해 무한 반복과 재생이 가능하고, 원형을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인 미디어아트가 기계작업과 수작업을 섞어 치밀하게 제작된 제품에 가깝고, 데이터만 있으면 얼마든지 재생산이 가능하고, 관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므로 개방적인 성격을 지니는 건 당연한 일이다.
미디어아트는 “예술이란 천부적 재능을 지닌 천재의 예술이라는 칸트의 예술론이나 예술작품은 감성적 형식으로 구현된 절대이념이라는 헤겔의 가르침”(5쪽)이라는 전통의 예술관을 만족시키는 예술이 아니다. 어쩌면 전통적인 미학적 가치기준으로 볼 때 미디어아트 작품은 고작 허접한 기계 덩어리나 유치한 게임, 혹은 다소 기괴한 설치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예술이 더 이상 어떤 구원이나 지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17쪽)다. 예술과 일상의 간극이 허물어지고, 딱히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구분에 엄격하지도 않다. 그림 그리는 지능형 로봇(아츠봇)을 제작하여 작품을 만들게 하는 한 미디어아트 작업은 오히려 인간이 대단한 것으로 여겨왔던 예술 행위들 자체가 특별한 어떤 것도 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처럼 예술에서 “새로운 매체는 단순히 새로운
작가 소개
저자 : 박영욱
사상을 감상하고 예술을 사유하는 철학자. 사회철학에 대한 관심에서 사상을 공부했고 고려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원에서 칸트 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그의 관심은 문화와 예술로 이어졌다. 특히 현대음악과 현대미술, 미디어아트, 건축디자인에 대해 연구하면서 사상과 접목시켜 강의해왔다. 이 책은 사상과 예술에 쏟았던 관심이 낳은 결과물이다. 그는 사상이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고 말하며, 예술을 통해 사상의 감각적 측면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과, 국민대 대학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에서 매체미술 비평, 음악, 공간디자인 등 예술과 사상을 넘나들며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는 《데리다와 들뢰즈: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철학으로 대중문화 읽기》, 《매체, 매체예술 그리고 철학》, 《미디어아트는 X예술이다》, 《필로아키텍처: 현대건축과 공간 그리고 철학적 담론》 등 다수가 있다.
목차
머리말: 미디어아트는 X예술?
제1부 미디어아트, 전통예술을 확장하다
미디어아트, 자본주의 사회의 배설물을 담다―김병호의 ‘제품’
미디어아트, 죽음을 담다―샘 테일러우드의 〈작은 죽음〉
미디어아트, 숭고의 예술이 되다―빌 비올라의 비디오 예술
미디어아트, 빛을 표현하다―리 후이의 〈환생〉
미디어아트, 전통예술 속에도 존재한다―하이퍼리얼리즘 속의 미디어아트
미디어아트, 여성의 몸을 해부하다―오를랑의 신체예술
미디어아트, 사후세계와 통하다―로이 애스콧의 미디어아트
미디어아트, 광기의 예술을 만들다―미디어를 통한 무의식 세계의 확장
미디어아트, 기호 이전의 이미지를 표현하다―카이페스의 〈목격〉
미디어아트, 전통회화의 아름다움을 계승하다―이이남의 ‘디지털 병풍’
미디어아트, 여성적인 것이 되다―앤디 워홀의 〈뷰티 2번〉
미디어아트, 전통예술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다―디지털 그래픽 예술
미디어아트, 익숙한 낯섦을 창조하다―디지털 로봇 예술
제2부 미디어아트, 전통예술을 넘어서다
미디어아트, 사진의 진실을 파괴하다―페데로 마이어의 〈5달러 지폐〉
미디어아트, 운명을 점치다―제프리 쇼의 〈웹 오브 라이프〉
미디어아트, 관음증적 시선을 담다―모리스 베나윤의 〈워치아웃〉
미디어아트, 잠재현실을 만들다―샤 데이비스의 〈오스모스〉
미디어아트, 온몸을 자극하다―모호이너지의 〈모듈레이터〉
미디어아트, 불가능한 공간을 만들다―로베르트 라차리니의 〈해골〉
미디어아트, 소통의 불가능성을 암시하다―이자와 코타의 〈레논, 손택, 보이스〉
미디어아트, 얼굴을 해체하다―디지털 이미지와 〈페이솔로지〉
미디어아트, 엄친아를 만들다―‘프랙털 예술’
미디어아트, 인공언어의 세계를 꿈꾸다―새로운 언어로 만들어진 예술
미디어아트, 트랜스섹슈얼리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