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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토끼가 있다고?
문학과지성사 | 3-4학년 |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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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난 2005년 출간된 <공룡이 없다고?>의 속편. 이야기의 흐름은 그 전작을 잇고 있지만 이 한 권으로도 완전한 독립성을 갖추고 있어 같이 읽어도 좋고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 삶은 부활절 달걀에서 공룡이 깨어 나왔다는 황당한 사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 책에서는 그 황당함에 날개를 달아 준다.

혼자 사는 남자 자비눌에게 똑똑한 공룡 한 마리도 벅찬데 이번엔 까칠한 토끼, 그것도 파란 토끼가 깨어 나와 꼬치꼬치 따지고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말대꾸를 늘어놓는다. 배꼽 잡는 파란 토끼와 공룡이 티격태격 실랑이와 말씨름을 하는 한 옆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는 노총각 자비눌의 한집 살기. 과연 셋은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파란 토끼가 있다고?』가 콤프소그나투스라는 공룡이 던지는 말의 재미를 주었다면, 『공룡이 없다고?』는 관계의 재미를 주는 책이다. 두 녀석의 밀고 당기는 말씨름, 더 나아가 육탄전까지 벌이는 걸 지켜보노라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고 배려해 주는 게 얼마나 어렵고 또 중요한 일인지 저절로 깨닫게 된다.

자, 그럼 자비눌이라는 남자와 공룡과 파란 토끼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 볼까? 이 부조화가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며 어떻게 하루하루를 지내는지 말이다. 토끼와 공룡, 이 둘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너무도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끼는 초식 동물이고, 공룡은 육식 동물이다. 당연히 서로를 경멸할 수밖에 없다. 공룡이 지렁이를 입으로 밀어 넣으면 토끼는 눈을 감은 채 숨을 할딱이며 이렇게 말한다. “공룡은 진짜 우웩이야!” 콤프소그나투스는 이 말에 기죽을 공룡이 절대 아니다. 공룡은 토끼가 당근이나 파슬리를 찾으면 늘 이렇게 대꾸한다. “역겨운 초록색 것들!”

이렇듯 사사건건 부딪히고 티격태격하는 걸 지켜보는 자비눌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삶은 달걀에서 뭔가가 깨어 나왔다는 것도 납득이 안 가는데, 거기서 공룡과 토끼가 나오다니 말이다. 그것도 파란 토끼가! 하지만 이 의문투성이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없다. 자기 눈앞에서 버젓이 두 동물이 하루도 빠짐없이 난리를 피우고 있으니 어떻게 말도 안 된다는 말만 외칠 수 있겠는가. 자비눌은 늘 중립을 지키면서 공룡이나 토끼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어린애들 같은 두 녀석을 다 만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여 자비눌은 애당초 인간답게 살기를 포기하고 두 동물과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나갈 방법을 날마다 궁리한다. 아주 치열하게!

싸우다 정든 토끼와 공룡의 애틋한 우정

누구에게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런 눈엣가시도 안 보이면 서운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딱 토끼랑 공룡이 그렇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공룡이 토끼보다 우위에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에서 주로 곤란해지는 건 공룡이다. 공룡이 아무리 애를 써도 영악한 토끼를 누를 수가 없는 것이다. 교활한 동생에게 공격당하는 형처럼 공룡은 어쩔 줄을 모르며 펄펄 뛰기 일쑤다.

공룡은 평소 자기가 멸종된 존재임에도 자비눌과 토끼와 함께 지내고 있는 것이 선뜻 이해가 안 가고 믿기지가 않지만, 비 내리는 어느 날, 자기가 살았던 중생대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한다. 그 결심은 확고해서 자비눌도 말릴 수가 없었다. 이제 자비눌의 ‘공룡 돌려보내기 대작전’이 펼쳐진다. 부활절 달걀을 발견했던 풀밭의 개암나무로 밑으로 가서 꽁꽁 언 땅을 간신히 파서 그 안으로 공룡이 걸어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공룡 알이 땅을 뚫고 나와 노랑수선화 옆까지 왔다면, 중생대로 돌아가는 길은 그 반대로 하면 될 테니까. “잘 있어, 자비눌.” 입에 흙이라도 잔뜩 든 것처럼 우물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공룡은 사라졌다.

공룡이 사라진 걸 가장 기뻐해야 할 토끼는 오히려 너무 조용한 걸 못 참아 하더니 공룡 편을 들기까지 한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못살게 굴었지만 자기랑 전혀 다른 친구가 있어서 누구보다 즐거웠던 걸 토끼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자비눌도 일상에 심드렁할 무렵 중생대에서 반가운 엽서가 온다.

“난 잘 지내고 있어. 바다는 굉장히 크고 축축하지만, 날씨는 좋아.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아. 여기도 비가 온다는 아쩌시 말이 맞았어. 그래도 괜찮아. 비 오는 것도 재미있어. 토끼는 진짜로 한 마리도 없더라. 내 먹이는 내가 잡아야 해. 작은 동물들은 너무 멍청해서 내가 자기들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것도 몰라. 막 달아나더라고. 그래도 내가 잡지. 그러니까 나함테 소포 보낼 필요는 없어. 언제 나 보러 올 테야? 중생대에서 안부 전하며. 너의 콤프소그나투스가.”

  작가 소개

저자 : 한나 요한센
1939년 독일 브레멘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에서 살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 주던 이야기들을 하나 무슈크(Hanna Musch)라는 필명으로 출간했다.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으며, 10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작품으로 <공룡이 없다고>, <파란 토끼가 있다고> 등이 있다.

  목차

1. 부활절 달걀의 기적
2. 파란 토끼가 나왔다
3. 작을수록 더 무시무시해
4. 녀석이 주멱질을 해@
5. 갈고리 박기
6. 성공이다!
7. 동물 가게
8. 수영은 재미있어
9. 밤
10. 나뭇잎 잡기
11. 일하는건 재미있어
12. 중생대가 훨씬 더 좋아
13. 가는 사람은 안 잡아
14. 엽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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