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살아서는 런던 거리에서 희귀 인종으로 전시되고, 죽어서는 박제가 되어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표본으로 전시됐던 아프리카 여자, 사르키 바트만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유럽의 인종주의로 자행된 비이성적인 열정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계몽주의니 이성이니 과학이니 말만 앞세운 근대 유럽의 모순을 들추어볼 수 있게 해준다.
사르키는 런던에서 노예폐지론자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영국에 남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일명 ‘호텐토트의 비너스 소송사건’은 그녀에게 자유가 있었는지,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서 그녀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더 나아가 노예제폐지 이후의 인권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여러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사르키 바트만>은 식민주의 시선을 벗어던지고 인간을 사유하는 것, 개인의 인간성을 가능한 한 온전히 살려내는 것, 그런 지향점으로 우리 인식의 틀을 전환하는 것이 아픈 과거로부터 진정한 활로를 되찾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출판사 리뷰
“유럽의 인종주의는 그녀를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로 만들었다!”
제국주의 시대 인종주의 이데올로기가 극성을 부리던 19세기 초,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을 떠난 스무 살 흑인여성 사르키 바트만은 ‘호덴토트의 비너스’라는 이름으로 런던 거리에 전시된다. 그리고 죽어서는 뇌와 생식기가 유리병에 담기고 전신이 박제된 채 프랑스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진열된다. 그녀는 각고의 노력 끝에 200년이 다 되어서야 밀랍이 되어 귀향할 수 있었다. 그녀는 1789년에 태어나 2002년 감투스 강가 한적한 고향 산에 매장되었다.
가슴 아픈 이야기, 그러나 아주 중요한 이야기!
- 『타임 아웃』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사건들, 치밀한 자료조사가 돋보인다.
- 『스펙테이터』
올해 읽은 것 중 가장 충격적인 책이다.
지은이는 과감성과 섬세함으로 그 비극적인 삶을 완벽히 재구성해냈다.
- 『더 타임스』
사르키의 삶뿐 아니라 인종전시가 창궐하던 런던의 풍경, 그 당시 정치상황,
유전학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던 사이비 과학까지 그 배경을 아주 자세히 파헤쳤다.
- 『아이리시 타임스』
“사르키는 1815년에 사망하여 2002년에 매장되었다. 그녀의 유골에는 먼지가 쌓인 적이 없었다. 200여 년간 호텐토트의 비너스는 유럽의 과학, 예술, 문학, 철학, 대중문화에 등장해 인종적이고 성적인 편견에 찬 ‘죽음의 무도the macabre dance’를 추도록 강요받았다. 유럽의 인종주의는 사르키를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로 만들었다. 훼절과 해부를 겪은 사르키의 유해는 사후 보복을 감행하는 유령이 되었다. 사르키의 유해를 통해 서양 제국주의의 비인간적 측면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 있었다.”
살아서는 런던 거리에서 희귀 인종으로 전시되고, 죽어서는 박제가 되어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표본으로 전시됐던 아프리카 여자의 일대기 『사르키 바트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그녀의 비극적인 생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MBC와 EBS TV에서 소개된 바 있고, 유럽에선 지난 2010년 모로코의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가 <블랙 비너스>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여 베니스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그녀는 흔히 ‘사라 바트만’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레이철 홈스는 영국에서 뜻하지 않게 얻은 세례명 ‘사라 바트만’ 대신 ‘사르키 바트만’으로 호명함으로써 그녀의 정체성을 환기시킨다. ‘작다’와 ‘사랑스럽고 정겹다’는 뜻을 동시에 지닌 크리올어 접미사 ‘키’로, 사르키의 아프리카 정신을 살려내려는 것이다.
당시 유럽인들이 사르키 바트만에게 붙인 별명은 ‘호텐토트의 비너스’였다. 호텐토트는 남아프리카 ‘부시맨’을 가리키는 경멸적 표현으로 백인들의 인종적 오만과 편견의 극치를 보여주는 표현이다. 제국주의가 판치던 그 무렵 유럽인들은 식민지 침략의 정당성을 인종적 우월성에서 찾았다. 수많은 유럽인이 인류학자, 여행가의 이름으로 빈번히 남아프리카를 오갔다. 이들은 유목민이던 코이코이족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동물과 인간 사이에 있는 ‘진화상의 사라진 고리’라고 여기고 특히 이들의 생식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이를 과장되게 묘사해 유럽에 퍼뜨려 성적 관심을 갖도록 부추겼다. 호텐토트 여자들은 기다란 음순이 있어 생식기를 덮고 있다는 ‘거짓 신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앞치마 살’이라 명명했다.
이 책은 그러한 말도 안 되는 신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성의 이름을 자행된 비이성적인 열정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계몽주의니 이성이니 과학이니 말만 앞세운 근대 유럽의 모순을 들추어볼 수 있게 해준다. 사르키는 런던에서 노예폐지론자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영국에 남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일명 ‘호텐토트의 비너스 소송사건’은 그녀에게 자유가 있었는지, 짐승이 아닌
작가 소개
저자 : 레이철 홈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수학했으며, 1991년부터 1998년까지 퀸메리칼리지, 런던대학, 서식스대학 등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98년에는 영국 아마존(amazon.co.uk) 창립에 관여하여 2002년까지 웹사이트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2002년에 첫 책 『보잘것없는 특별함: 19세기 제임스 배리 의사의 삶Scanty Particulars: The Life of Dr James Barry』을 출판하여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지금은 카를 마르크스의 막내딸인 엘리노어 마르크스의 삶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그녀는 저술가 외에 방송인, 칼럼니스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시민단체 ‘치료행동캠페인Treatment Action Campaign(약칭 TAC)’의 영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 서문 ― 사르키, 찢어진 내 자아의 다른 얼굴
00 ‘사르키 바트만’이라는 이름
01 경이로움
02 어머니의 나라
03 사라진 아이들의 도시
04 밀항
05 비너스의 출현
06 자유인이었을까, 노예였을까?
07 호텐토트 비너스 소송사건
08 은밀한 성
09 누드의 옷을 입다
10 비너스의 죽음
11 뼈를 묻다
12 사후의 일들
미주